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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이슈] 한·일 롯데 ‘통합 회장’ 신동빈의 도전 

“시장 환경 불확실성 고조, 새판 짜는 게임 체인저 돼야” 

4월 1일 日 롯데홀딩스 회장에… 양국 시너지효과 극대화 나서
유통·화학 그룹 성장 양대 축 삼아 미래 도약 발판 마련에도 박차


▎신동빈 회장은 명실상부한 한·일 롯데의 ‘통합 회장’으로 그룹의 시너지효과 극대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 사진:롯데그룹
"개구리 상(相)은 흔치 않은 상이다. 신동빈은 개구리 중에서도 황소개구리에 해당한다. (…) 동물 관상에서 판단하는 개구리는 재물이 넉넉하다. 예민한 감각을 지녀 타인보다 감이 빠르다. 큰 사업가에겐 꼭 필요한 항목이다. 무엇이 돈이 되는지, 위기 시에는 어떻게 해야 극복하는지 빨리 알아챈다. (…)” _백재권의 [동물 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 59쪽 요약

재계 순위 5위 롯데그룹의 선장 신동빈 회장 상(相)에 대한 한 전문가의 분석이다. 요약하면 ‘감각이 남다르고 위기 극복 능력이 뛰어나다’는 게 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신 회장은 2011년 한국 롯데 회장직에 오른 데 이어 2015년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까지 맡으면서 일본 롯데도 본격적으로 이끌어 나가게 됐다. 이후 신동주 전 부회장(현 SDJ 코퍼레이션 회장)이 매년 주주총회에서 자신의 복귀와 신동빈 회장 해임 안건을 상정(上程)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이를 두고 “일본 롯데 임직원들이 그만큼 신 회장의 리더십과 경영 성과를 신뢰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리고 올해 3월,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신동빈 회장이 4월 1일 자로 회장에 취임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2017년 고(故) 신격호 창업주가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일본 롯데 회장직은 공석으로 유지됐다. 신 회장이 한·일 롯데에서 모두 회장직을 맡게 됨에 따라 양국 롯데의 시너지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롯데그룹은 기대한다.

일본 롯데 회장 취임을 계기로 신 회장이 추진하는 호텔롯데의 상장(上場) 작업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롯데가 일본 롯데의 지배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호텔롯데의 상장은 필요조건이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일본 롯데 계열사들이 지분 99%를 갖고 있다. 재계에서는 호텔롯데가 상장될 경우 일본 주주 지분율이 50%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7년 10월 롯데지주 출범 이후 대부분의 계열사는 롯데지주 지배를 받고 있지만, 일부는 호텔롯데가 최대주주다.

뉴(new) 롯데 변화의 견인차 자임


▎올해 3월 5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실린 신동빈 회장 인터뷰 기사.
올해 한·일 롯데의 ‘통합 회장’이 된 신 회장이 롯데그룹 경영에 참여한 것은 30년 전인 1990년부터. 당시 신 회장의 직책은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였다. 신 회장은 2004년 10월 롯데정책본부 본부장 취임을 시작으로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롯데그룹 입사 전 신 회장은 미국 컬럼비아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쳤고, 1981년부터 1988년 2월까지 일본 노무라 증권 런던 지점에서 일하며 국제금융 감각을 키웠다. 롯데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 평사원으로 먼저 사회생활을 하게 한 건 ‘경험과 겸손을 배우라’는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메시지이자 일종의 경영수업이었다.

신 회장은 이 시기가 선진 기업들의 재무관리와 국제금융 시스템을 피부로 접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한다. 또 신 회장은 이 시기에 선진 기업들의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준수에 대한 보편적 실행을 접하고, 추후 이를 롯데에도 적용·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게 됐다.

신 회장이 이끄는 롯데는 말레이시아 타이탄, 미국 뉴욕팰리스호텔 등을 비롯해 하이마트·KT렌탈·삼성의 화학 계열사까지 국내외에서 30여 건의 M&A(인수·합병)를 성공시키며 빠르게 그룹 외연을 확대해 갔다. 국내에서는 연관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portfolio)를 확장했고, 해외에서는 직접 투자와 M&A를 병행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특히 신 회장은 롯데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대비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그는 2011년 롯데그룹 회장직에 오른 뒤 롯데의 신성장동력 발굴 및 글로벌 신시장 개척을 지속해서 추진했다. 아울러 그룹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는 등 ‘뉴 롯데’로의 변화를 이끌었다.

그는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2017년에는 롯데의 상징이자 대한민국의 랜드마크 빌딩인 ‘롯데월드타워’를 완공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롯데지주를 설립해 그룹 전반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사회와 공생 추구하는 ‘좋은 기업’ 돼달라”


▎2019년 5월 13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오른쪽 둘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하고 있다. / 사진:트럼프 트위터
신동빈 회장은 어려운 시기를 마주할 때마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위기를 타파하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열어왔다. 최근 글로벌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지만, 신 회장은 롯데지주의 대표이사이자 그룹의 수장으로서 롯데가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란 확신을 임직원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속에서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국내 경기가 침체하고 소비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꺼리면서 국내 유통·관광·문화 사업은 치명상을 입었다.

코로나19가 미국·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글로벌 경기의 침체·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연초부터 예기치 못한 리스크 요인의 등장으로 기업들이 연간 경영계획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롯데는 ‘코로나19’ 사태가 아니더라도 궁극적으로 오늘날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또한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를 뿐 아니라 한 가지 이슈의 파급력이 광범위해졌기 때문에 이전의 경영방식을 고수해서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던진 신 회장의 메시지가 무겁게 읽히는 이유다.

신동빈 회장은 1월 16일 진행된 2020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 구 사장단 회의)에서 “현재와 같은 변화의 시대에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는 유효하지 않다”며 “기존의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리고 우리 스스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모든 사업 부문의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기반을 둔 자원 배분과 투자를 진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전략 재검토를 빠르게 진행하는 한편,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 달라”고 신 회장은 당부했다.

신 회장은 앞서 2020년 신년사에서도 “고객과의 지속적인 공감(共感)을 통해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 모든 이해관계자 및 사회 공동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회 기여 방법을 찾아 우리 사회와 공생(共生)을 추구하는 ‘좋은 기업’이 돼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신 회장의 위기 정면돌파 의지는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서도 잘 표현됐다. 롯데는 지난해 12월 19일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하는 한편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사업 부문별 역량 강화를 위해 유통·화학 등 그룹 주요 사업부문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롯데의 주요 성장축인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전면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롯데쇼핑은 사업부 간 시너지효과를 최대화하면서 일관성 있는 투자 및 사업전략 수립을 위해 기존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됐던 백화점·마트·슈퍼·e커머스·롭스 사업 부문을 롯데쇼핑 원톱(One Top) 대표이사 체제의 통합법인(HQ)으로 재편했다. 롯데쇼핑 통합법인은 쇼핑 내 전 사업부의 투자·전략·인사를 아우르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2020년 1월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을 통해 통합 케미칼 대표이사 아래 기초소재 사업 대표와 첨단소재 사업 대표 체제로 개편됐다. 고객과 비즈니스 특성을 고려해 양 체제로 운영된다. 두 사업분야의 특성이 상이한 만큼, 각 영역에서 핵심역량을 효과적으로 강화해 궁극적으로는 롯데케미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美 셰일가스에도 투자… 트럼프 감사 인사 전해


▎2015년 12월 10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우호훈장을 받았다. / 사진:2015년 12월 10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우호훈장을 받았다.
이에 앞서 신 회장은 2019년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존 사업구조와 업무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혁신하는 비즈니스 전환(Business Transformation)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이루기 위해 ▷전략 재수립 및 실행계획 구체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혁신 ▷빠른 실패(Fast Failure)를 독려하는 조직문화를 제시했다.

신 회장은 2019년 상반기 롯데 VCM에서도 “기업이 맞이하게 될 미래의 변화는 [도덕경]에 나오는 ‘대상무형(大象無形)’이라는 말처럼 그 형태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무한하다”며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롯데는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을 이뤄나가기 위해 2019년부터 향후 5년간 국내외 전 사업부문에 걸쳐 대규모(총 50조원) 투자 계획을 세웠다. 그룹 성장의 양대 축인 유통 부문과 화학 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지속해서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기존 전략을 재검토하고 고객·가치에 대한 재정의를 통해 사업 부문별로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 및 실행계획을 세워나가고 있다.

해외 사업에서도 롯데는 기존 아시아 시장뿐 아니라 유럽·미국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와 그룹이 보유한 빅데이터 자산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글로벌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신 회장이 그룹 성장의 엔진으로 여기는 롯데케미칼은 2019년 5월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 셰일가스 기반의 에틸렌 생산설비인 ECC(Ethan Cracking Center) 준공식을 가졌다. 한국 석유화학기업이 미국 셰일가스를 원료로 하는 첫 사례로, 총 사업비 31억 달러(약 3조7500억원)를 투자해 에틸렌 100만t, 에틸렌글리콜 70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석유화학단지를 건설·운영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의 완공으로 기존 원료인 납사(원유의 부산물)에 대한 의존성을 낮추고 가스원료(에탄) 사용 비중을 높임으로써 유가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롯데케미칼은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신 회장의 지시로 2012년 셰일가스 TFT를 구성하고 북미 셰일가스 기반 사업 검토를 시작해 2015년 말 한국 화학기업 최초로 셰일가스 투자를 결정했다. 원료가 되는 에탄의 운송 비용을 줄이고 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셰일가스 혁명의 본고장인 미국에 에틸렌 설비를 건설하기로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결실이 이뤄진 것이다.

유통 부문 온라인 경쟁력 강화… 미국·유럽으로


▎2015년 12월 22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의 꼭대기 층인 123층에 대들보를 얹는 상량식이 열렸다. H빔 대들보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이름·서명이 적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롯데케미칼의 ECC공장 준공식에 축하 서신을 보내 “31억 달러에 달하는 이번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자 한국 기업이 미국의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양국에 서로 도움이 되는 투자이자 한·미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신동빈 회장 및 롯데 경영진들과 직접 별도의 미팅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이번에 준공한 케미칼공장에 관해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에 감사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팅 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양국 간 경제협력을 독려했다.

화학과 함께 롯데그룹의 성장동력인 유통 부문은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으로 그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미국에 진출한 화학 부문과 더불어 롯데관광 부문이 최근 선진국 시장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2010년 러시아 모스크바에 첫 해외 체인을 열어 단기간에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호텔로 자리매김했다. 호텔롯데는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러시아 내 상트페테르부르크(2017년)·블라디보스토크(2018년)·사마라(2018년)에 잇달아 호텔을 세웠다.

신 회장은 2015년에는 미국 뉴욕에 위치한 ‘더뉴욕팰리스호텔’을 인수하는 등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더뉴욕팰리스호텔은 100년 이상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 아름다운 건물이자 뉴욕의 랜드마크로 널리 알려졌다. 뉴욕에서 유학하면서 해당 호텔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던 신 회장이 직접 인수를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이 호텔은 2016년 8월부터 ‘롯데뉴욕팰리스’로 이름을 바꿔 영업하고 있다. 또 매년 유엔총회가 열릴 때마다 ‘제2의 백악관’이라 불릴 정도로 정·재계 인사가 모이는 곳이자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곳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지난해 5월 백악관 미팅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신 회장에게 “호텔 인수는 좋은 투자였다”며 “전통이 있는 건물이니 잘 보존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롯데는 온라인 사업을 미래 유통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2018년 8월 ‘롯데e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했다. 롯데는 3조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계열사별 온라인 몰을 통합할 계획이며, 옴니채널을 완성할 롯데만의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O4O 전략은 고객의 구매 이력과 계열사별 물류·배송 시스템을 통합해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형태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롯데는 그 첫 단계로 2019년 4월 통합 로그인 서비스 ‘롯데 ON’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를 통해 단 한 번의 로그인으로 롯데 유통 7개사(백화점·마트·슈퍼·홈쇼핑·하이마트·롭스·닷컴)의 온라인 몰을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앱마다 별도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하고, 유통 7개사 상품을 한꺼번에 검색할 수도 있다.

롯데는 이를 더욱 강화해 2020년 상반기 ‘롯데 ON 앱’ 출시를 앞두고 있다. ‘롯데 ON 앱’은 롯데 유통 7개사의 모든 상품을 쇼핑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One App)이다. ‘롯데 ON 앱’이 3900만 국내 최대 롯데 멤버스 회원과 1만100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 약 2000만 개의 상품 소싱(sourcing) 역량을 바탕으로 O4O 채널 구축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롯데는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최근 구매 성향 분석 기술과 상품 빅데이터를 접목한 AI(인공지능) 쇼핑 어드바이저 ‘샬롯(Charlotte)’을 통해 고객들에게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을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 ‘롯데 ON’ 역시 AI 기반의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개인별로 다른 상품을 제안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는 2017년 출범한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중심으로 그룹 전반의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및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는 기업의 지속 성장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경영 투명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신동빈 회장의 강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앞서 신 회장은 2016년 비상장사라도 자산규모 3000억원 이상인 모든 계열사에 사외이사를 두도록 함으로써 객관적이고 공정한 회사 경영이 이뤄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영 투명성 강화 통해 기업가치 제고


▎2016년 5월 21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둘째) 등이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화학단지 완공식에서 사업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지주는 4개 상장사의 투자 부문을 합병해 설립됐으며,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기업가치를 향상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 4월에는 롯데지알에스·한국후지필름·롯데로지스틱스·롯데상사·대홍기획·롯데아이티테크 등 6개 비상장사의 투자부문이 롯데지주에 추가로 통합되면서 롯데그룹 내 모든 순환출자·상호출자가 완전히 해소됐다.

롯데는 2014년 6월 기준 순환출자가 75만 개에 달하는 등 복잡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해 지적받아 왔다. 이후 롯데는 수차례에 걸친 노력과 지주회사 출범 등을 통해 순환출자를 줄여나갔으며, 추가 합병을 통해 완전히 해소하게 됐다. 이를 통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 한편, 복잡한 순환출자로 인한 디스카운트(discount)가 해소돼 기업가치와 주주가치에 대해 재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2018년 10월에는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케미칼 주식 중 410만1467주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주식 중 386만3734주 등 합계 796만5201주(지분율 23.24%)를 롯데지주가 매입하면서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 유화사들이 롯데 지주에 편입됐다. 롯데지주는 지분 매입으로 기존에 유통·식품 부문에 편중돼 있던 롯데지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함으로써 기업가치를 한층 제고할 수 있게 됐다.

일반 지주회사인 롯데지주는 공정거래법상 금융업 또는 보험업을 영위하는 국내회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게 돼 있다. 따라서 롯데지주는 출범 후 2년 이내에 롯데카드·롯데캐피탈·롯데손해보험 등 그룹 내 금융사를 처분·매각 등의 방안을 통해 처리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롯데는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기 위해 내부적으로 고민을 거듭한 끝에 2018년 11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공개 매각을 거쳐 2019년 5월 롯데지주가 가진 롯데카드 지분 79.83%를 MBK파트너스와 우리금융은행의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롯데호텔(23.68%)·부산롯데호텔(21.69%) 등 롯데그룹이 소유한 롯데손해보험 지분 53.49%는 JKL파트너스에 매각했다. 2019년 10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음으로써 해당 절차를 마무리했다.

남은 과제는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이를 롯데지주와 합병해 완전한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15년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기업 투명성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후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으나 여러 이슈 등으로 인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현재로서 호텔롯데 상장 건은 잠정적으로 연기된 상태다. 그러나 롯데는 기본 방침은 변함없으며, 향후 가장 적합한 시기에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성 인재 채용 확대 등 기업문화 개선에도 앞장


▎2014년 9월 2일 베트남 하노이의 ‘롯데센터 하노이’ 오픈 리셉션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급변하는 사회 환경 속에서 롯데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성 존중, 인재 육성, 기업문화 개선 등이 필수요소라고 보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롯데는 2013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성별·문화·신체·세대의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내용으로 구성된 다양성 헌장을 선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여성 인재 채용과 육성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이에 롯데는 전 계열사 유연근무제 도입, 여성 간부 비중 점차 확대, 여성 육아휴직 기간 확대, 육아 휴직자 복직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가정친화 정책을 수립함으로써 여성 고용률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롯데는 2012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자동 육아휴직을 도입해 출산한 롯데의 여성 인재라면 누구나 눈치 보지 않고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배우자의 육아 부담 경감과 워킹맘의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국내 대기업 최초로 2017년 1월부터 전 계열사에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했다. 롯데 남성 직원들은 배우자 출산 시 최소 1개월 이상 의무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게 된다.

휴직 첫달 통상임금의 100%(통상임금과 정부지원금과의 차액을 회사에서 전액 지원)를 보전함으로써 경제적 이유로 육아휴직을 꺼리는 직원들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남성 의무 육아휴직은 빠르게 정착돼 시행 2년 동안 3000여 명의 남성 직원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차원에서 의지를 갖고 여성 인재 육성에 나섬에 따라 현재 롯데그룹 전 직원 중 여성 인재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 2005년 이전 5%에 불과하던 여성 신입사원 비율이 40%를 넘었다. 현재 롯데그룹 내 여성 임원은 총 36명으로, 2012년 처음으로 여성 임원 3명을 배출한 이래 7년 만에 1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7월 진행된 2019 하반기 롯데 VCM에서는 최근의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이에 따른 다양한 리스크를 언급하며 “고객·임직원·협력업체·사회공동체로부터의 ‘공감(共感)’을 얻는 것이야말로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성장 전략”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투자 진행 시에도 수익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함께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요소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기업의 성장 방향을 재정립하고 기업문화와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롯데 그룹 관계자는 “롯데는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평소 신동빈 회장이 강조하는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롯데그룹은 더 많은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스기사] 반세기 롯데그룹 성장史 - 신격호의 롯데제과가 모태… 성장 거듭 재계 5위로 우뚝

2017년 창립 50주년 맞아 사회적 가치 창조 기업 도약 다짐도

롯데는 지난 50여년간 부문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차별화된 역량을 축적해 왔다.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부단한 연구·노력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는 글로벌 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다.

재계 5위 롯데그룹은 1967년 고 신격호 창업주가 롯데제과를 창립하면서 탄생했다. 신격호 창업주는 1942년 20대 초반의 나이에 일본에 건너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학업을 마치고 커팅 오일(Cutting Oil) 제조에 뛰어들며 경영인으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다.

이후 1948년 신격호 창업주가 설립한 ㈜롯데는 껌 사업으로 큰 성공을 이뤘고, 초콜릿·과자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장하며 일본 굴지의 제과 업체로 성장하게 된다. 조국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던 신격호 창업주는 한·일 수교로 모국에 대한 투자의 길이 열리자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호텔롯데·롯데쇼핑·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등을 잇달아 창업·인수하면서 롯데그룹을 대기업으로 성장시켰다.

1967년 신격호 회장이 설립한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태다. 롯데제과는 새롭고 맛있는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식품산업을 현대화하고 국민의 생활 수준을 향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1970년대는 한국이 신흥 산업국가로 발돋움하는 시기였다. 롯데는 경제성장에 따라 고급화·다양화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식품 부문을 확대했다.

1980년대 들어 롯데는 축적된 자본과 기술을 기반으로 식품·유통·관광 등 각 사업 분야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국내 10대 기업에 진입했다. 아울러 미래에 대한 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세계 시장 진출 기반을 구축해 나갔다. 이 시기에 롯데는 롯데월드를 완공했으며, 호텔롯데 부산과 롯데물산을 건립해 국내 유통·관광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대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한 롯데캐논과 한국후지필름을 설립해 첨단산업 진출도 가속했다. 더불어 그룹 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 롯데 자이언츠와 대홍기획을 설립했으며, 롯데중앙연구소와 롯데유통사업본부를 설립해 신제품 연구개발 및 유통 노하우 전파에도 큰 역할을 했다.

1990년대는 핵심 전략 사업군을 기반으로 21세기 초우량 기업 도약을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시기였다.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의 전국 체인화 및 신규 업태 진출로 호텔·쇼핑의 국내 체인망을 완성했다. 동남아 및 일본, 미주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식음료산업과 유통·관광산업의 세계 진출을 가속했고, 롯데정보통신과 롯데닷컴(현 롯데쇼핑e커머스사업본부)을 설립해 첨단산업 진출을 확대했다. 또한 코리아세븐·롯데로지스틱스(현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설립해 21세기 새로운 유통·생활문화를 창조해 나갔다.

2000년대 들어 롯데는 식품·유통·관광·서비스·화학·건설·제조·금융 등의 사업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더욱 성장했다. 또한 롯데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중동·미주까지 세계 곳곳에 진출해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갖춰나갔다. 국내외 크고 작은 M&A가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며, 2006년에는 롯데쇼핑이 증권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롯데는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에서 잇달아 1조원이 넘는 대규모 M&A를 성공시키며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해외에 진출한 사업을 안정 궤도에 올려놨다. 또한 기타 지역으로 진출을 지속해서 모색하며 글로벌 롯데의 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롯데는 2017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Lifetime Value Creator’라는 뉴 비전을 선포하고,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추구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또 전 세계에서 다섯째(123층)로 높은 초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를 열었으며, ‘롯데지주’를 설립해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함으로써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증진하는 계기로 삼았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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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호 (202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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