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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전성기’ 불러온 비비빅·메로나의 변신 

‘팥+흑임자’ ‘사각 튜브’ ... 익숙함 속 변화가 성공 비결 

스테디셀러에 새로운 맛·형태 더해 한 해 800만 개 판매고
두 자리 수 육박하는 매출 하락 겪던 빙과업계에 새 돌파구?


새로운 맛과 형태로 단장한 스테디셀러 아이스크림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7년부터 매년 10% 가까운 매출 하락을 겪고 있던 빙과업계가 돌파구를 찾은 모양새다.

빙과업계 2위 업체인 빙그레가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비비빅·메로나 제품군이 한 해 800만 개에 이르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비비빅과 메로나는 각각 1975년과 1992년에 출시된 빙그레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비비빅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팥을 사용해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다. 통팥의 함량이 높아 팥빙수나 팥죽을 만들 때 비비빅을 활용하는 레시피가 온라인상에서 주목받기도 했다. 빙그레는 이런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비비빅 더 프라임’ 시리즈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인절미·흑임자 등 전통 식재료를 더해 맛을 풍성하게 만든 시리즈다.

특히 시리즈의 일환으로 2019년 3월 선보인 ‘비비빅 더 프라임 흑임자’는 출시한 지 1년여 만에 800만 개가 팔려나갔다. 시리즈 첫 제품이었던 ‘더 프라임 인절미’(250만 개)보다 3배가량 높은 수치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30억원에 이른다. 빙그레 관계자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인 흑임자에 더해 미니 찰떡을 넣어 쫀득한 식감을 살렸다”며 흥행 비결을 말했다.

인절미·흑임자 등 전통 재료의 인기를 확인한 빙그레는 최근 ‘비비빅 더 프라임 단호박’도 출시했다.

메로나는 ‘아이스 바’라는 정체성까지 벗어던졌다. 2018년 튜브 형태 아이스크림으로 탈바꿈한 ‘올 때 메로나 튜브’는 그 해에만 700만 개가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튜브를 적용하면서도 메로나 고유의 사각형 모양을 그대로 살린 것은 또 다른 재미다. 또 튜브 손잡이 없이 편리하게 개봉되도록 설계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치아로 꼭지를 뜯는 소비자 행동 습관을 반영한 설계다. 덕분에 ‘올 때 메로나 튜브’는 2019년 ‘미래 패키징 신기술 정부포상’(산업통상자원부 주최)에서 한국패키징단체총연합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스테디셀러 아이스크림 제품이 최근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고객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며 “향후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202005호 (2020.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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