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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영남권 최고의 여행지 13選 | 의성군] 

‘살아보고 싶은 여행지’로 떠오르는 의성... 마늘과 컬링이공존하는 구석구석 감춰진매력 

김영준 월간중앙 기자
경북 의성은 마늘이 유명하다. 해마다 ‘마늘명인’을 선정하는 곳이다. 롯데푸드에서 ‘의성마늘 시리즈’ 제품을 출시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 이제 의성은 마늘고장을 넘어 문화·관광도시를 꿈꾼다. 축제와 관광지가 부각되고 있다. 일례로 ‘영미 신드롬’을 불러온 컬링의 성지가 바로 의성이다. 의성 곳곳에 숨겨져 있는 ‘혼자만 알고 싶은 여행지’들을 공개해본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운사
조문국박물관 | “삼한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의성군은 2000여년 이전 삼한시대 부족국가 중 하나인 조문국(召文國)이 있던 지역이다. 1960년대부터 발굴이 이뤄졌고, 박물관 인근 374기 고분에서 관련 유물이 출토됐다. 화려하고 독창적인 문화를 만들었던 조문국의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해 박물관을 건립했다. 조문국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의 건물로 의성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장과 공룡놀이터, 고인돌 정원 등, 야외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2019년 7월 개장한 조문국박물관 상상놀이터는 조문국 특색을 반영한 역사문화 체험장과 에어포켓, 정글짐, 북 카페 등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하는 놀이시설이 다채롭게 구성돼 있다. 여름에는 어린이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박물관에서 진행하는 가족문화체험실과 작은음악회 등의 프로그램과 상상놀이터 체험은 조문국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금성면 고분군 조문국사적지 | ‘잃어버린 왕국을 찾아서’


조문국은 금성면 대리리, 학미리, 탑리리 일대에 존재했던 고대국가로 ‘잃어버린 고대 왕국’으로 불린다. 삼한시대의 부족국가로 금성면 일대를 도읍지로 존속하다가 185년 신라에 병합됐다고 전해진다. 경덕왕릉 앞에는 봉분 모양의 ‘고분전시관’이 자리한다. 내부에 는 2009년 발굴한 대리리 2호분의 내부 모습이 재현돼 있다. 유구와 출토 유물, 순장문화를 통해 당시의 매장 풍습을 엿볼 수 있다. 2020년 4월 금성면고분군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5호로 지정됐다. 매년 5월에는 5500㎡ 규모에 1만 4000여 그루의 작약꽃밭을 조성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최치원문학관 | 자연을 품은 최치원 사상과 문학의 중심


신라의 대학자인 최치원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난 후 전국을 유람할 때 의성 고운사에 머물렀다. 가운루와 우화루를 지어 고운사의 중창에 힘썼다. 의성의 불교문화를 꽃피우는 데 기여했다. 최치원문학관은 고운 최치원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세미나실, 260석의 대강당, 카페, 문학공원이 있어 여름철 단체 행사는 물론 가족나들이도 가능하다.

빙계계곡 | 여름을 얼리는 곳


삼복에 얼음이 얼고, 엄동설한에 더운 김이 무럭무럭 오르는 신비의 계곡이 있다. 명승지 빙계계곡이 그곳이다. 빙혈과 풍혈이 있는 빙산을 돌아 흐르는 물이 빙계계곡을 거친다. 한 여름이면 빙계리의 찬바람으로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많은 사람이 방문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물 깊이가 다양하니 이번 여름은 빙계계곡에서 더위를 잊어 보자. 또한 빙계계곡에는 오토캠핑장을 조성 중이다. 8월 준공을 목표로 캐러밴 18대, 캠핑장 43면, 샤워실, 공동주방, 어린이 놀이시설 및 기타 편의시설을 만들고 있다.

사촌마을 | 웨딩촬영의 성지


사촌마을은 김자첨(1369~1454)이 안동에서 옮겨와 개척한 마을로, 중국의 사진촌을 본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송은 김광수, 서애 류성룡, 천사 김종덕 등 숱한 유학자들과 40명이 넘는 과거급제자가 나온 곳으로 ‘인재의 요람’으로 불린다. 지금은 돌담과 흙담으로 이뤄진 아기자기한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예비 신혼부부들이 고택과 마을을 배경으로 웨딩촬영을 오는 핫 플레이스이기도 하다. 고택숙박 체험도 운영하고 있어 뜻깊은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사촌가로숲 | 한여름의 에코힐링


600여 년 전 이곳에 마을을 만들 때 서쪽의 바람을 막기 위해 조성했다고 전한다.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을 역임한 서애 류성룡의 어머니가 사촌리 친정집에 왔다가 이 숲에서 류성룡을 출산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울창한 나무가 빽빽이 둘러싼 숲에 있다 보면 삼림욕을 하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울창한 숲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여름이면 나무그늘 아래에서 에코힐링을 즐길 수 있다.

왜가리생태마을 | “백로와 왜가리를 눈앞에서 보다”


의성군 신평면 청학마을은 1900년 초부터 여름 철새인 왜가리(청학)와 백로(백학)가 찾아오는 우리나라 최대 서식지다. 1000여 마리의 왜가리와 백로가 매년 청학마을을 찾아와 둥지를 틀어 1월부터 8월까지 철새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왜가리생태마을에는 왜가리생태관, 생태공원이 있다. 왜가리생태관에서는 다양한 조류의 기원과 습성에 대해 공부할 수 있다. 왜가리 퍼즐맞추기, VR체험, 조류의 비행속도 느껴보기 등 다양한 체험과 함께 새에 관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고 있다. 왜가리생태공원에서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원과 놀이터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정자가 있다.

고운사 | 비우고 돌아가는 산사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서기 681년)에 해동 화엄종의 시조인 의상 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천년이 훨씬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고찰이다. ‘높은 구름’을 뜻하는 고운사(高雲寺)로 불리다가 신라말 학자 최치원이 가운루(경북 유형문화재 제151호)와 우화루를 건축한 이후 그의 호인 고운(孤)을 빌어 ‘고독한 구름’을 의미하는 고운사(孤雲寺)로 불렸다. 고운사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위상과 소박하고 절제된 수행자로서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고운사에서는 아름다운 산사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템플스테이, 사찰음식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여름을 맞아 ‘여름수련회’를 개최할 예정이니 색다른 추억을 남겨보도록 하자.

펫월드 | 반려동물과 가족의 힐링공간


펫월드는 애견호텔, 수영장, 도그런, 테마공원, 캠핑장, 방갈로, 교육장, 펫카페, 야외쉼터 등을 갖춘 복합테마공간이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이해 반려가족들이 즐기고 휴식할 수 있는 힐링공간이다. 주말에는 방문객들이 프리스비, 경찰&구조견 체험, OX 퀴즈 게임 등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여름철에는 펫월드 내 도그풀장에서 반려견 수영대회 등 여러 이벤트도 실시한다.

김주수 의성군수 | “자세히 보아야 예쁩니다. 의성이 그런 곳입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은 경북의 지리적 중심지로서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 콘텐트를 통해 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지금, 변화된 관광 패러다임에 맞춰 관광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의성을 문화·관광도시로 도약시킬 구체적 방안은 무엇인가?

“봄에는 산수유와 작약꽃, 여름에는 빙계계곡, 가을에는 천년역사 고운사와 의성슈퍼푸드마늘축제, 겨울에는 스포츠 컬링 등 사계절의 매력을 뚜렷하게 나타내는 관광자원이 있다. ‘구석구석 매력 있는 관광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우리 지역의 관광발전이 지역주민의 수익과 연결되고, 지역주민이 지지하고 참여할 수 있는 선순환적인 문화·관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트 발굴 및 마케팅 전략을 펼쳐 가고 있다.”

군수가 직접 추천하는 관광 콘텐트가 있다면?

“전국 최대 마늘 생산지로서 마늘을 주제로 한 ‘의성슈퍼푸드마늘축제’가 있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의성슈퍼푸드마늘축제’(10월 9~11일 예정)는 2년연속 경북 유망축제로 선정됐다. 의성마늘을 활용한 거리예술, 모두가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유쾌한 축제를 경험할 수 있어 짧은 기간에 의성의 대표축제로 자리 잡았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에서 국내여행 중심으로 관광의 패러다임이 전환됐다. 지금이 의성군의 관광명소를 알릴 적기라고 판단된다. 미디어 관계자 팸투어 홍보, 여행전문 SNS 매체를 활용한 의성관광 콘텐트 제작 및 이벤트 실시, 로드마케팅, 여행사 인센티브제도 등, 관광홍보 극대화를 위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전국방송으로 송출되는 의성관광축제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다. 또한 코로나 이후 지역 관광업계와 상생할 수 홍보마케팅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의성군은 코로나 종식에 맞춰 해외 관광객들을 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각국 언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로 번역한 의성관광 콘텐트를 해외방송 플랫폼에 제공할 계획이다.”

202007호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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