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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영남권 최고의 여행지 13選 | 함양군] 

험한 산세가 만든 대자연의 파노라마 ... 산으로 둘러싸인 청정(淸淨)지대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경상남도 서북단에 위치한 함양군. 함양군은 남동쪽으로 산청군, 북동쪽으로 거창군, 북서쪽으로 전라북도 장수군, 남쪽으로 하동군, 남서쪽으로 전라북도 남원시와 맞닿아 있다. 험난한 듯 수려한 산세 그리고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은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산속에서 맑은 공기 흠뻑 마계곡물에 발 담그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함양 송월정 전경
한국 불교의 정수 | 서암정사


서암정사는 한국 불교 선종의 법승을 계승한 벽송 지엄대사가 중창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고찰 벽송사 서쪽으로 600여m 지점에 위치한 사찰로 천연의 암석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찰 입구에 불교 진리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대방광문이 있다. 바위에 조각된 사천왕상을 지나 도량 안으로 들어서면 아미타여래가 주불이 돼 극락 세계를 형상화한 석굴법당이 있다. 도량 뒤편에는 무수한 불보살이 상주하는 광명운대, 그리고 스님들의 수행 장소인 사자굴 등이 있다. 서암정사는 국내 3대 계곡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는 칠선계곡의 초입에 위치하고 있어, 사시사철 수많은 신도와 탐방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고(最古)의 인공림 | 상림공원


상림은 함양읍 서쪽을 흐르고 있는 위천의 냇가에 자리 잡은 호안림(護岸林)으로 신라 진성여왕 당시 고운 최치원이 함양태수로 있을 때 조성한 숲이라고 전한다. 상림은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사시사철 그 절경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상림은 숲 속 나무 그늘에 돗자리 펴고 누우면 신선이 된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또한 상림의 숲 속에 조성돼 있는 오솔길은 연인들과 가족들의 대화와 사랑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상림에는 120여 종의 나무가 9만9200㎡, 1.6㎞의 둑을 따라 조성돼 있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원으로도 그만이다.

민족의 영산(靈山) | 함양 대봉산 휴양 밸리


대봉산은 지리산을 비롯해 함양의 수려한 명산 중에서도 보석처럼 빛나는 산으로 마치 세상을 끌어안은 듯한 산세를 가졌다. 예로부터 대봉산은 민족의 영산으로 알려져 있다. 지리산을 비롯한 고산준봉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최장(3.93㎞)의 대봉 모노레일과 국내 최고 수준의 길이에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대봉 짚라인도 경험할 수 있다. 대봉산의 캠핑 랜드 내 펜션과 캠핑장에서는 평생 남을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아울러 대봉 힐링관의 건강 테라피 체험과 대봉산의 자연이 가꿔 놓은 산림욕장에서는 온몸으로 대자연의 치유를 느낄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 남계서원


남계서원은 함양군 수동면 원평리에 소재하며, 조선 명종 7년(1552)에 개암 강익이 문헌공 정여창을 기리기 위해 창건하고 지방 유림과 힘을 합하여 남계서원이라 칭했다. 백운동서원(소수서원)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 사액(명종 21년, 1566년)됐다. 숙종 3년(1677)에 문간공 정온을 배향하고 숙종 15년(1689)에 강익을 배향했다. 또 별사(別祠)에 뇌계 유호인과 송난 정홍서를 배향했다가 고종 5년 (1868)에 별사를 훼철했다. 2019년 7월 10일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에서 함양 남계서원을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 지안재


지안재는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에서 함양읍 구룡리로 이어지는 지방도로에 자리한 고갯길이다. 함양 쪽에서는 ‘오도재’라 부르고 다른 지역에서는 ‘지안재’라 부른다. 마치 뱀이 지나간 자리 같기도 한 오도재는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대표적인 야간 차량 궤적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낮에도 충분히 재미있는 길이지만 밤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다가 차량이 지나갈 때만 불빛 궤적에 의해 이곳에 길이 있음을 알게 된다. 오도재를 넘으면 아름다운 지리산 풍경이 펼쳐진다. 함양으로 여행을 간다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 중 하나가 오도재다. 여름이 다 가기 전에 오도재에 들러 사진 한 장 남기면 어떨까.

조선 전통 고스란히 | 개평한옥마을


개평(介坪)마을은 두 개울이 하나로 모이는 곳에 마을이 형성돼 유래된 지명으로 100년 넘은 오랜 역사를 지닌 한옥 60여 채가 보존돼 있다. 일두고택은 조선시대 오현 가운데 한 사람인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택으로 1570년 후손에 의해 사대부가로서의 면모를 고루 갖췄다. 풍천노씨 대종가는 풍천노씨 중시조 송재 노숙동 선생의 종가로 15세기에 건축됐다. 하동정씨 고가는 1880년에 지은 집으로서 사대부가의 저택답게 구성돼 있었으나 모두 훼철되고 현재의 모습만 남아 있다. 오담고택은 조선 후기 건축 양식과 가구기법을 볼 수 있고, 종가에서 분가한 양반계층의 주거 형태를 볼 수 있는 건물이다. 이 밖에도 노참판댁 고가, 허삼둘 가옥 등이 조선시대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국내 3대 계곡 중 하나 | 칠선계곡


칠선계곡(추성계곡)은 지리산 최대의 계곡 미를 자랑한다. 칠선계곡은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 한라산의 탐라 계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손꼽힌다. 지리산의 대표적인 계곡으로 험난한 산세와 수려한 경관, 그리고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을 끼고 있는 칠선계곡은 천왕봉 정상에서 마천면 의탄까지 장장 18㎞에 걸쳐 7개의 폭포수와 33개 소(沼)가 펼쳐지는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연출하고 있다.

지리산 맑은 물 합류하는 곳 | 용유담


엄천강 상류에 있는 용유담은 마천면과 휴천면의 경계인 송전리라는 마을에 속해 있다. 지리산의 아름다운 계곡들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이곳에서 합류한다. 화강암으로 된 기암괴석이 첩첩이 쌓인 험준한 봉우리는 용이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형상이라고 하겠다. 용유담은 신선이 노니는 별천지로 여름이 되면 피서객들로 붐빈다. 근래 용유담은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소풍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또 청소년들의 캠핑장이 되기도 해 시회나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하루의 놀이터로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 곳이 되고 있다. 지리산 둘레길에 접하고 있어 고즈넉한 시골길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태곳적 아름다움 간직 | 용추계곡


용추계곡은 울창한 원시림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가벼운 등산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다. 옛날 안의현에는 세 곳의 빼어난 절경을 간직한 곳이 있어 ‘안의 삼동’이라 전한다. 용추계곡 입구에 들어서면 심진동의 진수라 할 수 있는 심원정이 있다. 유학자 돈암 정지영이 노닐던 곳에 그 후손들이 고종 3년(1806)에 세운 것으로 수수하고 고풍스런 정자에 오르면 마음까지 맑아진다는 청신담과 층층이 포개진 화강암 무리가 한눈에 펼쳐진다. 소로길을 따라 올라가면 수정처럼 맑은 물이 조용히 흐르는 주변 계곡의 절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름 모를 새소리에 옷을 훌훌 벗고 벽계수에 몸을 던지고 싶어진다.

정자 문화의 보고 | 농월정


화림동은 안의에서 전북 장수군으로 통하는 국도 26호선을 따라 약 4㎞를 가면 굽이치는 물가에 아담한 마을 하나를 발견할 수 있는데, 이곳에 화림동의 정수 농월정이 있다. 화림동은 남덕유산에서 발원하는 금천이 굽이 치며 흘러 팔담팔정을 이뤘다. 그래서 예부터 화림동을 정자 문화의 보고라 한다. 지금도 농월정을 비롯한 4개의 고풍스런 정자가 남아 있다. 특히 농월정은 달을 희롱하며 논다는, 우리 선조들의 풍류가 깃든 곳이다. 함양을 찾은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필히 거쳐간 곳 중 하나가 농월정이다.

서춘수 함양군수 | 보석 같은 매력 간직한 함양으로 오세요


함양군 관광의 매력은 무엇입니까?

“함양군은 보석 같은 매력을 간직한 우리나라 최고의 자연문화 관광지입니다. 국립공원 1호 지리산과 10호 덕유산의 넓은 품속에 자리 잡은 함양군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우수한 자연환경을 자랑합니다.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그 속에 때묻지 않은 계곡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유토피아 같은 곳입니다. 선사시대부터 내려오는 유구한 역사 속 곳곳에 산재한 문화유산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좌안동 우함양’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유학자를 배출한 영남 지역의 대표 선비의 고장이며, 고택과 유서깊은 고찰 등 살아 있는 인문 박물관입니다. 남부내륙 교통의 중심지로 접근성 또한 아주 우수합니다. 대전-통영 고속도로, 광주-대구고속도로의 중간 지점이자 개통을 앞두고 있는 함양-울산 고속도로까지 서울에서 3시간 대전·대구·광주는 1시간 거리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춰 도시민들이 휴식과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최적으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함양군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해 주신다면.

“먼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계서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함양군의 위상 제고는 물론 세계가 주목하는 인문 관광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 ‘지리산 제1문’이 남아있어 예로 부터 지리산의 관문이라 불렸고, 천왕봉으로 통하는 백무동과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히는 칠선계곡, 영남 최고의 계곡인 안의삼동 중 용추계곡 등 아름다운 계곡들이 뜨거운 여름 청량함을 선물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림이자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된 상림공원은 우리나라 최고의 문장가로 꼽히는 고운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곳으로 ‘천년의 숲’으로도 불립니다. 봄의 신록, 여름의 녹음,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사철을 통해 그 절경을 맛볼 수 있으며, 특히 여름철 상림의 숲속 나무 그늘에 돗자리 펴고 누우면, 도심 속의 신선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100여 년이 넘는 크고 작은 한옥 60여 채가 전통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자리 잡고 있는 지곡면 개평한옥마을은 드라마나 영화, 다큐 등에 많이 나올 정도로 때묻지 않은 고택의 향기를 맡을 수 있습니다.”

함양의 주요 축제, 그리고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함양에서는 봄부터 겨울까지 사시사철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들이 이어집니다. 그중에서도 함양군의 양대 축제로 불리는 ‘천령문화제’와 ‘산삼축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함양군의 옛 지명인 천령을 딴 천령문화제는 함양의 역사와 전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문화제전입니다. 그리고 2003년부터 개최된 산삼축제는 지역 대표 특산물인 산삼을 주제로 우리나라 대표 건강축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함양군은 산삼축제를 세계인과 함께 즐기기 위해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산삼엑스포는 정부 승인 국제행사로 우리나라 산삼 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적인 트렌드인 항노화 산업의 미래를 내다보는 세계인이 함께하는 건강힐링축제입니다. 이 외에도 봄에는 백전면 50리 벚꽃축제, 여름에는 연암문화제, 가을에는 수동면 사과축제, 겨울에는 곶감축제 등 대표적인 축제를 비롯하여 사시사철 다양한 축제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함양 관광의 미래를 어떻게 구상하시나요?

“지리산에서부터 오도재, 상림공원, 대봉산휴양밸리, 개평마을과 남계서원, 화림동계곡, 용추 계곡, 덕유산 등 함양군의 관광지들을 연계한 웰니스관광을 준비 중입니다. 자연과 인문, 그리고 휴양시설을 연계한 복합 문화관광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입니다. 오도재에는 단풍나무 단풍경관 특화 숲을 조성 중입니다. 국유림 포함 57ha에 3만여 본의 단풍나무외 6종의 특색 있는 단풍나무류를 식재해 지리산과 더불어 함양미래의 100년을 내다보는 대표적인 명소를 만들어 함양의 관광 인프라를 더욱 확충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대봉산휴양밸리는 체류형 휴양치유 복합관광단지로 국내 최장의 산악형 모노레일과 짚라인, 산림욕장, 숙박·캠핑시설 등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다양한 기반 시설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오도재와 대봉산휴양밸리 일대에 요가와 트레킹 코스 개발, 전국산악자전거대회 등을 상시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입니다. 일회용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체류형 관광과 연계하여 새로운 6차 산업의 모범적인 모델로 발전시켜 세계 최고의 휴양 힐링 관광지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함양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이번 여름 벌써부터 역대 최고의 무더위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보들이 줄을 잇습니다. 월간중앙 독자 여러분께서도 휴가지로 함양을 선택해 남계서원뿐만 아니라 상림공원, 용추계곡, 백무동계곡, 칠선계곡으로 휴가를 오십시오. 함양군수인 제가 적극 추천합니다. 도시의 고단함을 잠깐 벗어놓고 여유와 낭만을 즐길 수 있는 힐링 플레이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간직한 최고의 휴양관광지 함양으로 오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속에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을 남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202007호 (202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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