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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 ‘코로나19 시대’ 교육 혁명 주도하는 이종수 연세대 교무처장 

“가상공간 교육 본격화하고 세계 교육 수요자들과 전면 소통” 

“15년도 더 걸릴 온라인 수업이 6개월 만에 자리를 잡아”
“2학기 이행기 거쳐 내년엔 ‘블렌딩(온라인+오프라인 수업)’ 실현 계획도”


▎이종수 연세대 교무처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유연성을 극대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앞에서 대학이라고 예외일 수 없었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코로나19 직격탄에 가장 힘들어했던 곳이 대학일지도 모른다. 코로나19 공포 속에서 학생·교수·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 모두 새로운 경험을 강요당한 것이다.

특히 신입생들은 새내기들만의 특권을 누릴 기회를 박탈 당했다. 신입생 환영회도 MT도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교수들은 난생처음 컴퓨터 앞에서 ‘나 홀로’ 강의를 하느라 밤을 새우기 일쑤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충격파는 한국의 대학가를 강타하고 있다. 대학 구성원들은 그 위기 속에서 어떤 돌파구를 찾고 있을까. 월간중앙은 이런 궁금증을 안고 이종수 연세대 교무처장을 찾았다. 교무처장은 교원의 인사 정책과 신입생 선발 원칙 수립, 연구 업적 평가 등 교무 업무 전반을 조정·관장하는 대학 내 중요한 보직이다.

이 학교 행정학과 교수인 이 교무처장의 임기는 올해 2월 1일부터 시작됐다. 당시는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전방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던 시점이었다. 이 교무처장은 “지난 반년을 돌아보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만큼이나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며 “밝은 얼굴로 마음껏 캠퍼스를 오가는 학생들을 하루빨리 보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우여곡절 끝에 2020년 1학기를 마쳤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다. 그런 가운데에도 대학의 비전을 세우고 정책을 추진하면서 코로나19 극복 체제를 마련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교무처장을 맡자마자 대위기가 닥쳤는데.

“우리 대학의 경우 학생이 3만7000명, 정규 교원이 2200명, 강사가 2500명이다. 정규 교과목은 6700개, 여기에 비정규 교과목을 더하면 총 8000개에 이른다. 이 모든 일에 관여하고 있다. 아침 4시30분에 눈을 떠 하루를 시작해도 밤 8시쯤 돼야 마칠 수 있었다. 집에 들어가 밥 한술 뜨고 나면 곧바로 쓰러졌다. 그렇지 않았던 날이 채 5일도 안 되는 것 같다.”

연세대의 코로나19 대응 성과를 자평한다면.

“온라인 수업 인프라가 굉장히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1학기 온라인 강의에 대한 모든 학생의 평가가 5점 만점에 4.12점이었다. 솔직히 기대 이상이다. 코로나19와 싸우느라 교무처 사람들 모두 녹초가 됐는데 이 평가를 보고 난 뒤로 눈에 생기가 돌았다.”

기대 이상의 점수가 나온 동력은 뭔가.

“우리 구성원들의 잠재력 덕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우리는 다른 대학들보다 한두 달 앞서나갔던 것으로 평가한다. 온라인 강의를 위해 TF(Task Force)를 만들어 선제 대응을 해나간 게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학위 ‘장사’ 권한 가진 대학들의 벽 무너져”


▎온라인 수업을 위해 강의 동영상을 찍고 있는 한 연세대 교수. / 사진:연세대
구성원들의 잠재력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나?

“2월 들어 코로나19 위기가 확산될 때 모든 대학이 일단 개강을 2주 연기하기로 했다. 2주 후쯤이면 어느 정도 진정될 거라고 예상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진단하고 곧바로 온라인 수업 인프라 구축에 들어갔다. 7주가량 걸릴 일이었지만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끝에 3주 반 만에 기본 인프라를 구축했다. 교수가 동영상을 올리고, 그 동영상을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네트워킹을 제대로 작동하는 게 쉬운 건 아니었다. 교내 모든 수업 도중 동영상이 단 한 번도 다운되지 않았던 건 대단한 성과였다고 생각한다.”

애로가 많았을 것 같다.

“무엇보다 학생들과 교수들의 고생이 많았다.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어떤 교수는 1시간짜리 동영상을 찍는 데 무려 5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또 구성원들에게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디바이스를 공급하려면 총 100억원 정도 비용이 드는데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디바이스가 열악한 교수와 학생이 20%가량 되는 것 같다.”

국내 다른 대학들의 코로나19 대처를 어떻게 보는가?

“다들 사투를 벌였다. 우선 온라인 강의를 보자. 연세대의 경우 2017~2019년 3년 동안 전체 수업 가운데 단 4과목만 온라인으로 진행됐을 뿐이다. 다른 대학들도 온라인 수업이 전체 수업의 1% 아래를 밑돌았다. 코로나19 이전에 교육부는 온라인 수업의 상한을 전체 수업의 20%가 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화두만 풍성했을 뿐 제대로 실천되지 않았던 것이다.”

가뜩이나 학생 수가 줄어드는 마당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대학들의 폐교 도미노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10여 년 전부터 대학의 위기를 말했다. 그런데 그 위기라는 건 인구 감소에 따른 게 아니라 교육 매체 혁명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대학의 위기는 지식의 생산·유포·전달 매체가 완전히 바뀌는 데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무크(온라인 공개수업, Massive Open Online Course)가 대표적이다. 그동안에는 학위 ‘장사’ 권한을 가진 대학들이 벽을 쌓고 살았는데, 이제는 그 벽이 무너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개혁을 선도하거나 적어도 함께 호흡하지 않으면 폐교까지는 아니더라도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울대 인구학연구실(조영태 교수)에 따르면 2020년 대학 신입생 입학 자원(전년도 만 18세 인구)은 56만 명이었다. 하지만 2021년에는 48만9000명으로 감소한다. 최근 5년 평균 대학 진학률(70%)을 고려하면 신입생 34만2000명의 입학이 예상된다. 또 4년 후에는 입학 자원 인구는 42만8000명, 대학 진학 인구는 30만 명으로 줄어든다. 이는 전국 430개 대학 모집정원(49만 명)의 61%에 불과하다.

대학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의 질적 저하를 지적했다. 그러다 보니 등록금 반환 요구가 속출하기도 했다.

“당연한 문제의식이다. 교육을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면 아무래도 미흡할 수밖에 없다. 대면 상호작용이 없으니 그에 따른 부실과 갈증은 인정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대학은 올해 2학기 때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블렌딩)을 도입하려 한다. 가령 3시간짜리 수업이 있다면 2시간은 온라인 강의, 1시간은 오프라인 강의실 수업으로 나눠서 진행하는 식이다. 교수들에게 블렌딩 신청을 받았는데 약 65%가 찬성했다. 지식 전달 차원에서만 보면 온라인 수업이 굉장히 편리하다. 다만 도제식 토론이나 상호작용이 부족하니 이걸 대면 수업으로 보충하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는 시간은 어디에 써야 할까. 공부하고 쉬는 데 쓰면 된다. 이건 단순히 교육 방법의 변화가 아닌 혁명이다. 물론 대면 수업을 고집하는 교수가 있다면 그 의사를 존중할 것이다. 다만 교육을 받는 학생이 그 강의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버드대 강의 동영상도 사서 쓸 생각”


▎7월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등록금 반환 집단 소송 선포 기자회견을 하는 대학생들. / 사진:연합뉴스
오프라인 대면 수업은 어떻게 진행돼야 할까?

“토론이나 튜토리얼(tutorial)이 돼야 하지 않을까. 온라인 수업은 압축될 수밖에 없다. 수업 중에 충분한 사례 제시 같은 게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프라인 수업에서는 그 부족한 면을 보충해야 한다. 지난 1학기 때 MBA(경영학 석사) 과정에서 대면 수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MBA의 경우 학업과 함께 인적 네트워킹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프라인 대면 수업을 열었는데 막상 등교한 사람은 1명뿐이었다. 전면적인 오프라인 대면 수업을 한다는 건 아주 먼 옛날로 돌아가는 셈이다.”

온라인 수업에 대한 교·강사의 어려움이 컸다고 들었다.

“사실 60세쯤만 돼도 디지털 매체 활용이 어려운 게 일반적이다. 특히 편집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교수들을 많이 봤다. 조금 실수했을 뿐인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1시간짜리 강의 동영상을 찍는 데 5시간씩 걸린 것이다.”

입시계의 경우 일타(1인 스타) 강사가 전국 수험생을 다 가르치던데.

“정곡을 찌르는 질문이다. 우리 대학의 경우 수학·물리·화학·생물·통계·경제가 1학년의 기초 공통과목이다. 1과목당 많게는 25개까지 분반(分班)된다. 25개 반이 있다고 해서 교수 25명이 모두 같은 내용의 동영상 강의를 찍을 필요가 있을까. 25명이 협의해서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챕터만 찍으면 된다. 그게 바로 ‘코어 티칭(협력 수업)’이다. ‘코어 티칭’을 원하는 교수나 강사들에게는 그에 필요한 비용 등을 학교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모든 교수가 반드시 강의 동영상을 찍을 필요는 없다. 가령 하버드대 콘텐트가 가장 좋다면, 그걸 사서 쓸 생각이다. 대신 교수는 오프라인에서 토론이나 해설로 강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 된다. 사실 대학에는 ‘강의는 교수가 직접 해야 한다’는 불문율 같은 게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교수들의 자존감이나 자존심을 지켜주되 수업의 질과 효율을 높여가는 방법을 계속 고민할 것이다.”

“대면 수업은 토론이나 상호작용 위주로”


▎서승환 연세대 총장(오른쪽)이 7월 13일 여민수 카카오 대표와 ‘스마트 캠퍼스 구축 및 공동 사업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세대
대학 온라인 강의는 이제 출발이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수험들의 인강(인터넷 강의) 시장을 보면 프로그램과 콘텐트가 정말 반짝거린다. 그런데 대학은 이제 막 시작하다 보니 10만원짜리 디바이스로 강의를 촬영하기도 하고, 심지어 휴대폰 카메라로 찍기도 한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편집이 중요하니까 그에 걸맞은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콘텐트를 개발하는 데도 투자해야 한다.”

이 시대의 교·강사와 학생들은 어떻게 변해야 하나?

“기존 암기 위주의 지식 전달 방식으로는 시험 때 학생들의 커닝을 막을 방법이 없다. 커닝하려야 할 수 없는 시험 문제를 내고 가르치는 수밖에 없다. 교·강사와 학생 모두 새로운 시대,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한다.”

아무리 콘텐트가 좋다 하더라도 온라인 강의는 지식 전달일 뿐 교육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맞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중·고에서는 근본적으로 온라인 수업의 한계를 인정한다. 하지만 대학은 온라인을 통해서 지식을 전달하는 데 대해 큰 거부감 없다. 그렇다고 그것만으로 대학 교육이 끝난 건 아니다. 지식 전달이 대학 교육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프라인 대면 수업에서 토론이나 상호작용으로 온라인 수업의 결핍을 메워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획일적 비대면 지침 대신 대학들에 교육 재량권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던데.

“대학 행정에 실제로 참여하면서 대학 재량권 확대 필요성을 더 절실히 느낀다. 다른 대학들의 교무처장들도 교육부에서 더 많은 자율과 창의를 대학에 줘야 대학도 살고, 나아가 우리 사회도 산다는 말을 많이 한다. 우리는 너무 획일적이다.”

코로나19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다. 2학기는 어떻게 운영되나?

“우리 학교는 블렌딩 방식으로 간다.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을 적절히 혼합할 것이다. 대면 수업을 거부할 명분과 염치가 없기에 대면 수업 위주로 하겠다는 대학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내년 이후로는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처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교육 시스템이 바뀌면서 대학의 구조조정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기존 구성원들이 반발하면 개혁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제로섬 게임을 해야 되겠나. 불이익은 주지 않되, 개혁하는 사람에게 유익하도록 이끌어나가야 한다. 그래서 오프라인 수업도 존중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온라인 수업을 하는 교수들에게는 그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생각이다.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절약하게 될 공간은 전체 구성원들을 위해 활용할 것이고,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절감하게 될 비용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되돌려줄 것이다.”

연세대의 교무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애프터 코로나19의 큰 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있나?

“서승환 연세대 총장은 취임사에서 ‘Y-EdNet’을 선언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새로운 장을 열자는 게 취임사의 핵심이었다. 코로나19가 없었다면 15년도 더 걸릴 온라인 수업이 단 6개월 만에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 않나. 어쩌면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준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서승환 총장은 취임 전부터 혁신적인 온라인 강의 확대를 구상했다고 한다. 그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강의를 최대한 앞당겨 실현하고,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서 총장은 지난 2월 취임사에서 “혁신적인 온라인 강의 플랫폼인 Y-EdNet을 조기에 구축해 가상공간을 활용한 교육을 본격화하고, 세계 교육 수요자들과 전면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적 온라인 강의 플랫폼 Y-EdNet 구축 추진


▎이종수 연세대 교무처장은 “온라인 수업을 통해서 절감하게 될 비용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되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수업을 위한 연세대의 투자 계획이 궁금하다.

“단순히 수업뿐 아니라 캠퍼스 전체를 스마트화하려면 대략 중기적으로(6년) 300억원 정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카카오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것도 캠퍼스 스마트화를 위한 전략 중 하나다.”

연세대와 ㈜카카오는 7월 13일 ‘스마트 캠퍼스 구축 및 공동 사업 개발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스마트 캠퍼스’는 모바일 신분증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강의나 학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가상 캠퍼스를 말한다.

국내 다른 대학들의 온라인 강의 추진 상황을 알고 있는지.

“(인터뷰 시작) 직전에 포항공대 교무처장에게 e메일을 받았다. 연세대와 포항공대가 강의를 공동 개발하자는 게 요지다. 가량 A라는 과목은 포항공대에서 동영상 강의를 만들고, B라는 과목은 연세대에서 만드는 식이다. 또 어떤 과목의 경우 양측이 공동 출자·개발하자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경제학과·행정학과가 있는 대학이 100개쯤 되고, 개설 과목까지 같은 경우도 20개쯤 된다. 그 20개 대학이 MOU를 맺어 강의 동영상을 공유한다면 콘텐트 수준이 얼마나 높아지겠나. 자기 강의노트만 고집하는 학교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을 것이다.”

코로나19 이전의 대학과 이후의 대학에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대학의 연구·교류 문화도 엄청나게 바뀔 것이다. 이전에는 비행기 타고 해외로 나가서 학회에 참석해야 대학의 연구 생산성이 높아지고 국제 교류도 활발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웹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세미나를 해도 필요한 것은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대학이 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

“역설적으로 코로나19 덕분에 우리 대학들의 약점이 많이 드러났다. 온라인 강의는 15년 전부터 외쳐왔지만, 실제 비율은 1% 이하에 그쳤다. 온라인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면서 등록금 반환 요구가 빗발치기도 했다. 그런데 미국의 경우 등록금 중에 수업료는 60%, 나머지가 40% 이런 식으로 정해져 있다. 나머지라는 건 대학 인프라 이용과 각종 서비스에 해당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기준이 없다. 이런 부분도 코로나19 시대에 보다 명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들이 약점을 돌아보고 내실을 기할 기회를 맞았다.”

2년 임기의 4분의 1을 마쳤다. 남은 1년 반 동안 어떤 변화를 이끌 계획인가?

“첫째는 우리 대학의 교육 비전을 설정하고, 그 방향과 방법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이다. 둘째는 블렌딩 실현이다. 올해 2학기는 블렌딩의 이행기겠지만, 그다음 학기부터는 전면 실현하려 한다. 가령 수요일을 대면 수업이 없는 날로 정한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시간·공간·비용을 구성원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유연성을 극대화해나가겠다.”

- 글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 사진 신인섭 선임기자 shinis@joongang.co.kr

202008호 (202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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