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의 여름 풍경. / 사진:박종근 비주얼에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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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았다등 뒤 모랫벌 가득 발자국은 모두내게서 떠난 이들의 방향으로 찍혔다다 피해 갔으나 나는 나를 피할 수는 없다끝이다노란 구명튜브 하나로 저 바다를 건널 수는 없다남은 것은 우산 하나아무리 지붕이 넓다 할지라도천지간에 나 하나 가릴 수가 없구나우리는 하나라고 말해왔지만 뭍과 바다처럼너는 너고 나는 나인 시간이 왔다이윽고 밤이 오리라먼 등대가 불을 켜겠다끝은 끝이므로 다시 시작점이다돌아가떠난 그대들을 향해 불 하나 밝히겠다
※ 복효근 - 1991년 계간 [시와시학]으로 등단했다. 지난 6월 ‘디카 시집(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소재로 해 집필한 시집)’ [허수아비는 허수아비다]를 출간해 주목받았다. 현재 전북 남원시 대강중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