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리

Home>월간중앙>히스토리

[연재소설] 복거일 소설 ‘이승만’ | 물로 씌여진 이름 (제1부 광복) 

제19장 활기를 되찾은 중경 임시정부 

2차 세계대전의 전황이 연합국에 유리해지면서 중경에 근거지를 둔 임시정부의 움직임도 활기를 띠었다. 임시정부는 정예 광복군을 미군의 한반도 침투 작전에 참여할 요원으로 양성했다. 이들은 훗날 되찾을 조국을 재건할 주역이 될 청년들이었다. 다만, 임시정부 내에 존재하는 좌우 정파 간 갈등의 골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었다.
"좁은 데서 복닥거리다가 널찍한 곳에 자리 잡으니, 일단 좋네.” 김구는 웃음 띤 얼굴로 옆에 선 민필호(閔弼鎬)를 돌아보았다. “민 실장, 수고 많았소.”



“저야 뭐… 새해 단배식을 새 청사에서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맑아지는 것 같습니다.” 민필호가 흐뭇한 얼굴로 대답했다. 민필호는 일찍이 중국으로 유학한 뒤 신규식을 따르면서 독립운동을 했고 그의 사위가 되었다. 그래서 상해임시정부를 지킨 이동녕, 박찬익, 이시영, 김구와 같은 민족주의 지도자들을 충실히 보좌해왔다. 지금은 김구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판공처장을 맡아서 임시정부의 안살림을 꾸려가고 있었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2009호 (2020.08.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