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12월 기울어진 유럽 전세를 되돌리기 위해 독일은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히틀러의 도박은 미군의 분투에 가로막혀 이내 좌절됐다. 2차 세계대전의 끝은 이제 시간문제였다. 이승만의 관심은 이제 전쟁이 끝난 뒤 전체주의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로운 동아시아의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데 있어 조선과 중국의 역할에 향해 있었다.
"오, 아름답네요.” 주미 중국대사 위도명(魏道明)의 부인 정육수(鄭毓秀)가 탄성을 냈다.
이승만이 들고 온 우표 세트를 살피던 사람들이 모두 동의했다. 우표 한가운데엔 바람에 나부끼는 태극기가 있었다. 5센트짜리 우표였는데, 우표 50개가 한 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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