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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포럼 명사 인터뷰]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이 말하는 2020 한국 사회 

“비대면 문화, 이미 존재··· 코로나19가 촉진시켰을 뿐” 

수년 전부터 ‘혼밥’‘배달 앱’ 키워드 증가 추세… 트로트 열풍, 장수사회로의 변화
살아남자면 데이터 문해력 길러야… 욕망 메커니즘에 대한 근원적 질문 던질 것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은 “기업들이 과거에는 ‘트렌드’, 지금은 ‘라이프스타일(lifestyle)’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데이터 속 사람의 마음을 읽어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우리의 삶을 설명하는 사람. 대한민국에서 ‘빅데이터’란 용어를 거부감 없이 대중들에게 소개한 사람. 소셜미디어 속 사람의 흔적을 쫓아 욕망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사람. 송길영 바이브컴퍼니(구 다음소프트) 부사장을 설명하는 수식어다.

명쾌하고 직관적인 강연 덕분일까. 송 부사장을 찾는 곳은 많다. 국내 그룹 사장단은 물론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은 “수천 번은 될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그는 인기 절정을 달린다. 송 부사장은 2014년부터 오피니언 리더의 최고경영자과정인 중앙일보 J포럼의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양산한 불확실성 때문에 그의 얘기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은 더욱 늘어났다. 그는 올 5월,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After shock: 바이러스는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키워드 및 삶의 변화 양상을 발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의 데이터를 면밀히 들여다본 송 부사장은 삶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각의 기저에 큰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분화하는 사회 ▷장수하는 인간 ▷비대면 확산 ▷인공지능의 자동화와 같은 사회 흐름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한남동 바이브컴퍼니 사옥에서 송 부사장을 만나 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의 변화를 짚어보았다.

코로나 발생 이전 예상하던 미래와 이후는 얼마나 변화했나?

“삶에 대한 태도(attitude)가 바뀐 것 같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어려움은 상수처럼 있다. 자식이 있다면 자식의 미래를 걱정하고 이 때문에 한국의 사교육 시장이 엄청 큰 것 아닌가. 헬스케어 시장이 날로 성장하는 것도 건강에 대한 걱정이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걱정의 크기, 관심의 총량이 산업과 비례한다고 얘기한다. 그런데 이전까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문제는 존재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이전의 글로벌 팬데믹은 1918년의 스페인독감이었다. 스페인 독감과 코로나19, 두 가지 팬데믹을 겪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생각의 기저에 큰 두려움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나?

“매사에 조심스러워졌고, 생존에 대해 고민을 해보게 된 것이 큰 차이다. 이전의 고민은 사치의 영역이 돼버렸다. 예를 들어 ‘애들이 학교를 잘 안 간다’ ‘공부를 잘 안 한다’는 고민과 ‘애들이 코로나19에 걸리면 위험하다’는 걱정은 차원이 다른 얘기다. 이처럼 걱정의 크기가 커지면 심리적으로 우울해지고 의사결정이 보수적으로 변하게 된다. 가령 확진자가 폭증하거나 깜깜이 감염이 늘었다는 보도가 나오게 되면 동선을 줄이고 그에 따라 소비가 주는 식으로 연결된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사람들의 삶에 대한 태도가 바뀌고 있다고 본다.”

젊은 세대에게 전화는 결례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은 “내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국제문제 전문가 토머스 프리드먼이 “세계는 코로나 이전(BC, 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C, After Corona)로 나뉠 것”이라고 예측한 것처럼 우리의 생활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비대면과 온라인이 활성화되고 재택근무 비율도 크게 늘고 있다. 송 부사장은 이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그는 “비대면 문화가 코로나19 때문에 나온 것이라 얘기하지만 저희들이 파악하기에는 훨씬 이전부터 조짐이 보였다”고 단언한다. 일례로 2013년 다음소프트 데이터에 ‘혼밥’이란 키워드의 유의미한 수치가 처음 나왔는데, 2018년엔 ‘혼술’과 같은 관련 검색어가 39개로 늘더니 올해엔 65개가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송 부사장은 “비대면 문화는 예전부터 존재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촉진시켰을 뿐”이라고 분석한다.

현재의 사회 모습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얘기인가?

“2016년 ‘전화 공포증’이라는 키워드가 증가했다. 배달 주문할 때 전화하기를 주저하고 두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상당했다. 심지어 전화 주문할 때 주소를 종이에 미리 써놓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미 5년 전 데이터다. 전화 기피 세태는 배달 앱 시장의 성장을 필연적으로 예견하고 있었다. 다만 코로나19가 이를 폭발적으로 촉진시켰을 뿐이다. 이는 세대 간의 차이이기도 하다. 한번은 2030 직원들과 회의를 하는데 한 직원이 안 오더라. 그래서 연락해보라고 했더니 문자를 보내더라. 답이 없길래 세 번이나 되풀이해서 물었다. 그랬더니 그 직원의 답이 이랬다. ‘아니, 문자 했다니까요!’였다. 요즘 젊은 세대에겐 전화는 예의가 아닌 것이다. 이들이 업무 시간 이외에 전화하는 상사를 어떻게 느끼겠는가.”

예상치 못한 데이터도 있나?

“아이러니한 것은 ‘홈파티’라는 키워드가 뜨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회식은 못하지만 모일 사람은 모인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젊은 직원들에게는 코로나19가 위계가 있는 식사 자리를 피하는 좋은 방패막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기업 컨설팅의 내용에도 변화가 있을 법하다.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은 비대면 사회와 문화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우 많은 컨설팅 요청을 받았다. 코로나19와 함께 흥미로운 것은 과거에는 ‘트렌드’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면 지금은 ‘라이프스타일(lifestyle)’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이 달라졌는가?

“사람들의 가치관과 기준, 형식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사람들이 전월세를 살면 인테리어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직장인들은 월세 50만원을 내고 살아도 30만원짜리 토스터를 구입한다. 자신의 수입의 많고 적음을 떠나 내 취향대로, 내가 중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소비한다. 대신 차는 포기하는 식이다. 집을 소유하지 못하더라도 삶의 격을 유지하고 싶은 욕망이 커지고 있다.”

사람의 흔적을 모아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일을 하는 송 부사장은 자신의 슬로건을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로 정의한다. 단순히 데이터를 보는 것이 아니라 기저에 깔린 욕망을 이해한다는 의미다. 그 역시 “사회 현상에 대해 근원적으로 설명하려 하는 것이 저희의 일”이라고 말한다. 사람의 내면을 파악하는 송 부사장은 올해 한국 사회를 어떻게 바라볼까.

트로트 열풍, 부동산 폭등 모두 사회 변화의 흐름


▎올 5월, J포럼 22기 초청 강사로 나선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지금까지의 기준과 가치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더 나은 삶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한 해 트로트 광풍이 불었다.

“트로트의 인기는 ‘장수’로 인한 사회 변화의 단면이라 본다. 가수 송가인 팬클럽의 문구가 ‘50대 후반 청년 여러분, 분발하세요’였다. 50대 후반이 더는 중년이 아닌 셈이다. 이들에겐 좋아하는 가수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서로를 인정하면서 팬클럽 회원들과 교류하는 것(socializing)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이젠 고희연도 드물 정도로 보건과 영양이 좋아지면서 장수하게 됐고 트로트도 소비되고 있다. 취향 사회로의 변화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근저에는 장수라는 것이 숨어 있고,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관리하고 즐겨야 하는 사회로의 변화라 봐야 한다.”

부동산 폭등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부동산 가격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동학 개미, 서학 개미라는 용어도 출현했다. 따지고 보면 수년 전 비트코인 열풍이 일었다. 저희는 단순히 ‘부동산’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근원적으로 삶의 항상성, 지속성에 대한 의문으로 인한 사회 변화라 보고 있다. 채용 규모가 줄어들고 자동화로 인해 화이트칼라도 감소하면서 직업적·경제적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공무원 선호 현상이 강해지는 건 당연한 흐름이다. 결국 자동화, 직업의 변천, 안정성이 떨어지는 사회로의 변화가 투자 내지 투기라는 애매모호한 영역을 탐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송 부사장이 강연과 컨설팅을 하다 보면 그에게 해답을 원하는 경우들이 왕왕 있다고 한다. 그때 그는 “저는 답을 드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알고 있는 범주도 굉장히 넓지 않은 사견일 수 있다”며 “다만 함께 모여 논의하고 풀어나가는 과정 자체가 문제 해결 방식”이라고 조언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데이터를 오래 보다 보니 알게 된 점이 있다. ‘우리 종(種)은 혼자 있으면 불행해진다.’ 진화론자에 따르면 인류는 협동을 통해 살아남은 종이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같이 가야 한다.”

데이터 문해력? 살아남으려면 배울 수밖에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은 2014년부터 J포럼 초청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공동체에 대한 믿음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공동체에 대한 정의가 달라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전처럼 ‘형님, 아우’ 하며 만나는 끈끈한 조기축구회 같은 공동체의 모습이 아니라는 뜻이다. 2030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함께 모여 달리는 러닝 크루에서는 서로의 이름도 직업도 모른다. 목적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여 교류는 하되 규칙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공동체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기성세대들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사회 속에서 바뀌는 시스템과 합의에 대해 자신이 적응해야 한다. 무작정 ‘같이 살아’라고 얘기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나 혼자 옛날 사람으로 남게 된다. 상대가 원치 않는데도 나도 모르게 압력을 가하게 될 수도 있다. 그게 ‘꼰대’다. 지난해 영국 BBC가 ‘꼰대’를 오늘의 단어로 선정하지도 않았나. 내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아선 안 된다. (2019년 9월, 영국 BBC 방송은 ‘오늘의 단어’에 우리말 꼰대(KKONDAE)를 선정해 화제가 된 바 있다. BBC는 ‘An older person who believes they are always right(and you are always wrong): 늘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나이 많은 사람(그리고 상대방은 언제나 틀렸다고 함)’으로 묘사했다).”

IT컨설팅기업 가트너는 데이터의 출처와 구조, 분석방법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적용할지를 설명하는 능력을 데이터 문해력(Data Literacy)으로 정의하고 있다. 가트너는 데이터 문해력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요소로 지목하면서, 2022년에는 90%에 달하는 거의 모든 기업이 직원들의 데이터 문해력 개발을 위한 명시적 활동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 부사장 역시 데이터 문해력을 강조한다.

데이터 문해력이 왜 중요한가?

“조선 시대 문신 류성룡은 임진왜란을 겪은 내용을 정리한 [징비록]을 남겼다.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에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의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현재로선 대안이 없으니 과거의 사실이라도 알아두라’는 의미도 있다. 지금은 다르다. 우리가 가진 나우 데이터(Now Data)를 통해 전망(prospective)하는 분석이 가능하다. 확진자 수와 확진자 동선이 공개되면 사람들은 현재의 그 데이터를 보고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피하고 활동을 줄인다. 자연스레 감염확률은 줄어든다. 나우 데이터(Now Data)를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이다. 이제는 사람들이 총 검사 건수, 검사 건수 대비 확진율 등까지 챙겨 본다. 이것이 데이터 문해력이다. 앞을 내다보는(prospective)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데이터 문해력이 필요하다.”

데이터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을 묻는 말에 송 부사장은 “저절로 배우게 될 것”이라며 얼마 전 탔던 택시에서의 일화를 얘기했다. “그 택시기사님은 1968년에 일을 시작하셨다고 했다. 그런데도 배차서비스, 결제, 내비게이션 등을 다루고 계셨다. 더구나 그 택시는 전기차였다. 본인에게 유리하면 배우게 되는 것이다. 택배 기사님들은 PDA 3개를 돌리면서 일하시지 않나. 습득의 속도와 시기에 차이만 있을 뿐 본인의 생존에 필요하다면 배울 수밖에 없다.”

데이터 문해력 시대에 어떠한 능력이 더 필요할까?

“의사결정을 내릴 때 경험칙, 기득지(旣得知), 가치관, 느낌을 의심하라고 말한다. 부정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한 번 더 고민해보라는 것이다. 그 고민 과정에 더 많은 관찰과 과학적인 형태(data)의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느낌에 과학이 더해지면 생존 가능성은 커진다. 구글의 10가지 황금률(Golden Rules)에는 ‘데이터가 판단을 이끈다(data drive decisions)’는 항목이 들어가 있기도 하다.”

‘마음들’에 대한 메커니즘을 알고 싶다


▎송길영 바이브컴퍼니 부사장은 “인간의 욕망이 작동하는 근원에 대해 꾸준히 질문을 던지겠다”고 말한다.
그동안 송 부사장은 다음소프트의 임원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 다음소프트가 올 8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바이브컴퍼니’로 사명을 바꿨다. 카카오 전신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사내벤처로 출발한 지 20년 만의 일이다. 교체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사실 다음소프트는 인공지능(AI) 전공자들이 만든 회사였다. AI를 기반으로 만들었지만, 설립 초기에는 허황하다는 얘기를 들어 그 기술을 표방할 수 없었다. 지금은 AI가 사방에 쓰이는 시대가 되지 않았나. 이제는 쓸 수 있겠다 싶어 ‘AI를 통해 가치(Value)를 만들겠다’는 의미로 V 사이에 AI를 넣어 바이브(VAIV)라고 만들었다. 여기에 이제는 식상한 ‘소프트’ 대신 컴퍼니(company)를 뒤에 붙였다.”

다음소프트로 20년을 보냈다. 20년 후에도 바이브컴퍼니는 살아남을 것이라 보는가?

“인터넷이 처음 출현한 1990년대 중반 이후 정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마이닝(Mining)이었고, 마이닝의 결과를 보기 위해서는 AI라는 기술이 필요하다. 마이닝과 AI를 비롯해 그동안 바이브컴퍼니가 추구해온 기술과 서비스는 무조건 남는다. 우리 삶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20년 후 우리 법인의 이름으로 살아남을 것인지, 구글처럼 서비스의 이름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그걸 수행했던 사람들의 경험이 유사한 산업군에 남을 것인가는 또 다른 얘기다. 그런데 그게 뭐 중요하겠나. 어쨌든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것이면 의미 있는 일 아니겠나.”

앞으로 어떤 마인드를 캘 계획인가?

“지금까지 편린(片鱗)은 많이 봐왔다. 그보다 사람들이 어떻게 태어나며 어떻게 살고 있으며, 무엇을 욕망하는지 근원적 질문을 계속할 것이다. 드러난 표상보다 그 속의 의도나 욕망의 근원, 그것이 작동하는 메커니즘도 알고 싶다. 결과적으로 사람의 ‘마음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궁금하다. 그를 통해 얻어지는 효용은 일종의 보너스와 같은 것이다. 그게 우리 각자의 행복감과 사회의 안녕함,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그가 이렇게 말했다. “요즘 딸아이가 자전거를 타기 시작해 가르치면서 느끼는 점이 있었다. 땅이 아닌, 멀리 앞을 봐야 한다는 점을. 먼 곳을 보려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을. 지향점을 멀리 설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일상을 관찰하는 그다운 마지막 모습이었다.

- 글 허인회 월간중앙 기자 heo.inhoe@joongang.co.kr / 사진 전민규 기자 jun.minkyu@joongang.co.kr

※ J포럼은 - J포럼은 2009년 국내 언론사 중 중앙일보가 최초로 시작한 최고경영자과정이다. 시사와 미디어·경제·경영·역사·예술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강좌와 역사탐방, 문화예술 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로 11년째를 맞이한 J포럼은 매년 두 차례(봄·가을) 원우를 선발하여 진행된다. 그동안 졸업생 약 1000여 명을 배출해 국내 최고의 오피니언 리더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학습과 소통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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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호 (202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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