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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레저명소] 삼백(三白)의 고장, 경북 상주 

낙동강 물길 따라 만나는 언택트 여행의 묘미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힐링 얻으려는 가족형 여행지로 각광
익스트림스포츠, 역사 체험, 휴식의 3박자 갖춘 사계절 여행지


▎경상북도 상주시는 굽이치는 낙동강과 백두대간 줄기가 만나 수려한 경관을 연출한다. 낙동강 경천섬 전경. / 사진:상주시
경상북도 상주시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손꼽히는 녹색 관광지다. 서울시의 두 배가 넘는 크기(1254.8㎢)에 서쪽으로 속리산과 백두대간의 웅장한 기세에 맞닿아 있고, 동쪽으로는 너른 들판을 낙동강이 끼고 돈다. 예로부터 상주를 ‘삼백(三白: 쌀·누에·곶감)’의 고장이라 부른 데에는 이처럼 풍요로운 자연환경에서 비롯됐다.

상주는 영남 각지에서 손꼽히는 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경주와 상주의 앞글자를 따 ‘경상도’라 불렸을 만큼 한때 영남 내륙의 번창하는 도시였다. 역사와 자연, 문화가 어우러진 덕에 상주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한적한 쉼터를 찾아 떠나려는 여행객들에게 비대면 관광의 중심지로 뜨고 있다.

물살이 거칠지 않고 풍광이 좋은 낙동강 주변은 내륙의 수상 레저 활동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상주보와 낙단보를 건설한 뒤 거대한 인공호수가 생겨 바다에서 즐길 수 있을 법한 레포츠를 강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상주보와 하류에 있는 낙단보 두 곳에 수상레저센터가 있다.

상주보 수상레저센터는 계류장 4개에 카누, 카약, 수상자전거 등 무동력 장비와 유람용 모터보트 등 62대의 레저 장비를 갖췄다. 낙단보 레저센터는 카약, 딩키요트 등의 무동력 보트와 바나나보트, 플라이피시, 수상스키, 제트스키 등의 동력장비를 포함해 28종류 50대의 장비를 갖추고 있다. 매년 4~11월에 수상레저스포츠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낙단보 수상레저센터는 일반조종면허시험 면제교육기관으로 지정돼 수상레저 마니아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일정 시간 교육만 받으면 시험이나 실기 없이 모터보트 등 수상레저기구 2급 조종면허를 딸 수 있다.

중동면 회상리의 덕암산 831m 정상에선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하늘을 활공하는 짜릿한 체험도 가능하다. 지난해 사벌국면 매악산 국사봉이 패러글라이딩 국가대표 훈련장으로 지정될 만큼 안전성과 아름다운 풍광을 인정받았다. 날씨만 좋다면 연중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예약은 필수다.

물과 하늘에서 펼치는 짜릿한 스포츠


▎상주보와 낙단보에 있는 수상레저센터에선 카약, 보트 등 다양한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 사진:상주시
상주보 근처에 있는 낙동강 생태공원에 조성한 오토캠핑장도 가족 단위 여행객들의 쉼터로 안성맞춤이다. 80면의 캠핑장과 방갈로 6동이 있고, 세척장과 샤워장, 체육시설을 갖췄다. 일반 캠핑장은 비수기 이용 요금이 평일 15000원, 휴일 2만원이다. 오토캠핑장도 2만5000~3만원으로 저렴하다. 개장 첫해인 2017년에 연간 이용객이 720명에 불과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엔 8000명 넘는 여행객이 오토캠핑장을 찾았다.

온라인 전투게임 매니아라면 경천대 국민관광지 안에 있는 밀리터리테마파크 때문이라도 상주로 여행을 떠나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6000㎡ 크기 게임장에 시가지 형태를 꾸며 최신형 서바이벌 장비를 착용하고 모의 시가전 체험을 할 수 있다. 요금은 1만2000원으로 사설 게임장의 절반 수준이다.

낙동강이 굽이치며 돌아나가는 사발국면 삼덕리에 조성한 낙동강자전거이야기촌도 상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레저명소 중 하나다. 상주는 자전거의 교통분담률이 20%를 넘는다. 전국 평균은 3%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자전거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자전거가 들어온 뒤 급속하게 퍼졌다. 분지 형태의 지리적 환경이 자전거 도시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자전거촌에는 국내 유일한 자전거 박물관이 있다. 다양한 모양의 자전거와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자전거촌에선 갖가지 자전거를 타고 낙동강 주변을 달릴 수 있다. 카트체험장, X게임장 등 익스트림 스포츠 매니아들을 위한 시설은 물론 야영장을 갖춰 자전거를 싣고 국토를 종주하는 숙박 여행도 가능하다.

익사이팅 레저활동도 좋지만, 상주의 자연환경은 일상의 걸음을 잠시 멈춰 세울 만큼 수려하기로 이름 높다. 산과 강을 끼고 조성한 다양한 산책길은 저마다 다른 매력을 뽐낸다.

걷기 여행의 첫 코스로는 경천대 강바람길을 으뜸으로 친다. 경천대는 1300리 낙동강 물길 중 제1경으로 꼽힌다. ‘하늘이 스스로 만든 아름다운 곳(자천대)’이란 별칭이 허언이 아니다. 6만3000평이 넘는 광활한 곳을 국민관광지로 조성했다. 인공폭포와 황토길, 전망대, 옥주봉 등 낙동강의 비경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인공폭포에서 경천대를 거쳐 옥주봉과 전망대를 도는 5㎞ 코스는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시원한 강바람과 탁 트인 풍광을 느끼고 싶다면 경천섬강 바람길을 빼놓을 수 없다. 중동면 오상리에 있는 경천섬은 모래섬이었던 것을 4대강 정비사업을 하면서 관광명소로 꾸몄다. 평평한 잔디밭과 소나무 등 여러 수목 사이로 봄이면 유채꽃, 가을엔 메밀꽃과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여행객을 반긴다. 한두 시간가량 걸리는 4개의 걷기 코스가 조성돼 있다.

경천섬과 강변은 다리로 연결돼 있다. 강 서쪽의 범월교, 동쪽의 낙강교 두 개의 보행자 전용 다리가 있다. 범월교는 달밤에 강에 배를 띄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려의 문신 이규보가 1196년 낙동강에 배를 띄우고 시를 읊은 ‘낙강범주유(洛江泛舟遊)’가 800년 가까이 선비들의 정례 행사로 이어진 데서 유래했다. 낙강교는 길이 345m로 국내에서 가장 긴 보도 전용 현수교다. 경관조명을 설치해 달이 뜬 밤에는 또 다른 운치가 있다. 다리 위에서 드넓은 낙동강을 바라보는 풍경은 여행객을 매료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도남서원~범월교~경천섬~낙강교~경천섬수상탐방로~상주보~도남서원을 잇는 4.5㎞의 낙동강 탐방길은 입소문을 타고 소규모 여행객들이 꾸준히 찾는 곳이다. 낙동강 동쪽 강물 위에 놓은 수상탐방로는 발밑에서 강물이 출렁이고 물결에 따라 느릿하게 흔들려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상주보에 가까워지면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구순목 상주시 관광마케팅팀장은 “이 코스를 걸으며 자연을 감상하면 ‘느림의 미학’이란 말뜻이 저절로 떠오를 것”이라며 “코로나 시대 최고의 힐링 명소”라고 추켜세운다.

산과 강을 아우르는 힐링 코스 풍성


▎낙동강 제1경으로 꼽히는 경천대의 돌담길. / 사진:상주시
속리산 줄기의 야트막한 산과 들판, 강을 아우르는 나각산 숨소리길도 계절마다 변화무쌍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곳이다. 낙동리 북쪽 마을에 솟아있는 해발 240m의 나각산을 지나 강길을 따라 낙단보를 도는 7.7㎞ 코스가 마련돼 있다. 나각산 정상의 두 개 봉우리를 연결하는 30m짜리 출렁다리가 있어 밋밋한 걷기 코스에 재미를 더한다. 주변에 낙동강역사이야기촌, 낙단보 수상레저센터, 낙동강 먹거리촌 등이 있어 미식을 더 한 여가를 즐길 수 있다.

강의 정취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낙동강 탐방길’은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도남서원∼범월교∼경천섬∼낙강교∼경천섬수상탐방로∼상주보∼도남서원을 잇는 4.5㎞다. 경천섬수상탐방로는 낙강교 입구에서 낙동강 동쪽을 따라 만든 물에 뜨는 다리(길이 975m)다. 물이 발 아래에서 출렁이고 도로와 달리 흔들리는 느낌이 있어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류인 상주보 쪽으로 걸어가는 왼쪽에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장관이다.

상주시는 곶감의 발상지다. 조선시대에 임금님께 진상할 정도로 예부터 상주 곶감을 최고로 쳤다. 늦가을이면 시골집 처마 밑에 매단 감타래가 길게 늘어진 정겨운 풍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잘 마른 곶감에 소복하게 눈이 쌓인 듯 하얗게 당분이 올라온 모양에서 ‘삼백(三白)의 고장’이란 말이 나왔다. 가을이면 길가에 심어진 가로수에 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이색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상주 곶감은 전국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곶감의 고장답게 상주시 외남면의 곶감공원은 단풍철이 지난 뒤에도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체험할 수 있는 인기 관광지로 꼽힌다. 먹음직스러운 주황색 감타래가 주렁주렁 매달린 전통가옥 앞은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최고의 포토존이다. 감을 수확하는 가을이 되면 곶감공원은 곶감 만드는 작업이 한창 벌어진다. 공원 안에 130여 그루의 감나무가 있다. 곶감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고, 곶감이 잘 만들어지면 처마에 매달아 놓은 곶감을 먹어볼 수도 있다.

삼백의 유래를 알고 싶다면 삼백농업농촌테마공원을 가면 된다. 경북 잠사곤충사업장 부지에 2014년 말에 공원을 만들었다. 홍보영상관과 경작 체험장, 휴게공간, 산책로, 어린이놀이터 등을 갖췄다. 삼백쌀, 또는 아자개쌀이란 이름으로 팔리는 상주 쌀은 수확량이 경북에서 첫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규모가 크고 밥맛 좋기로 이름나 있다.

사통팔달의 요지였던 상주는 조선시대 경상도를 관할하는 감영이 있던 곳이다. 영남지방의 정치·경제·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역사적 자부심이 북룡동의 ‘태평성대경상감영공원’에 녹아 있다. 공원에는 경상감영을 재현하고 현대적으로 연출한 18개 동의 전통 한옥시설과 전시관, 쉼터 등이 있다. 토담으로 둘러싼 한옥들 사이로 난 감영이야기길은 마치 미로처럼 연결돼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한다.

회상나루관광지는 역사와 힐링, 미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역사 드라마 [상도] 촬영지로도 유명한 회상나루관광지는 주막과 객주촌 등 옛 나루터의 이미지를 재현했다. 객주촌에는 전통한옥을 재현한 한옥펜션이 있어 한옥에서 묵으며 자연을 벗삼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각 한옥펜션은 개별 동으로 분리돼 있어 외부와의 접촉 없이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다정한 근처에는 옛 선비들이 학문을 익혔던 도남서원이 있다. 낙동강을 굽어보는 도남서원의 고즈넉한 풍경은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안정을 선사한다.

영남 내륙 중심지에 깃든 선비의 풍류


▎낙동강 역사이야기관의 야경. / 사진:상주시
내친김에 상주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옛 선비들의 풍류를 느껴보는 것도 코로나 시대 언택트 여행의 묘미다. 도남서원 외에도 봉산서원, 옥동서원, 흥암서원 등 선비정신이 깃든 유서 깊은 서원들이 즐비하다. 고려시대 홍건적이 침략했을 때 안동으로 몽진한 공민왕의 임시거처행궁이 있었던 상주읍성 중앙에 솟은 작은 산, 왕산에는 역사공원이 조성돼 상주의 오랜 역사를 둘러볼 수 있다. 공원 안에는 보물 제119호로 지정된 상주 복룡동 석불좌상이 있다.

외서면 우산마을에는 오랜 고택과 종가 등 풍요로웠던 옛 마을의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30호로 지정된 병암고택과 조선 인조 대에 대신을 지낸 우복 정경세가 거처했던 우복종가가 있다. 마을 곁을 지나는 우산동천 주변은 기암절벽과 산세가 어우러져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우복종가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내서 구마이곶감마을은 곶감을 이용한 간식 만들기, 다슬기 잡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체험형 농촌숙박여행 장소로 좋다.

상주시는 1박 2일 여행으로 ▷낙동강과 성주봉(레저와 힐링) ▷백두대간과 도시 ▷낙동강과 명주 3가지 코스를 추천했다. 낙동강과 성주봉은 경천섬과 상주보, 경천대관광지, 한방사우나, 목재문화체험장, 농촌체험마을 등을 즐길 수 있다. 백두대간과 도시는 속리산국립공원의 문장대 또는 견훤산성을 오르고 용유계곡, 화령전승기념관, 요리공방 체험, 풍물시장, 중덕지 생태공원 등 백두대간의 장대함을 체험하는 코스다. 낙동강과 명주는 낙동강 역사이야기관과 낙단보, 나각산, 낙동강한우먹거리촌, 경천섬수상탐방로, 국제승마장, 함창명주테마공원 등 낙동강 주변과 상주 특산물인 명주를 테마로 한 여행 코스로 꾸며져 있다. 어느 코스를 선택하든 실속 있는 여행이 되도록 알차게 꾸몄다는 게 상주시 관계자의 전언이다.


▎낙동강변과경천섬을 연결하는 범월교. / 사진:상주시
강영석 상주시장은 “코로나 시대에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언택트 관광이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상주의 언택트 관광 명소인 낙동강 변 관광지를 찾아 힐링하면서 활력도 되찾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 유길용 월간중앙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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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호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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