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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국 콤플렉스’를 벗어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1인당 국민 소득 3만 달러, 인구 5000만 명 이상의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는 세계에 일곱 나라뿐이다. 한국은 일곱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불과 반세기 전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탈바꿈한 한국의 저력은 세계인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우리 스스로도 ‘OECD 모범국’이란 말을 즐겨 쓴다. 그러나 화려한 성적표 이면의 삶은 씁쓸하다. 청년세대는 도전을 포기했고, 황혼은 가난으로 얼룩졌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역대 최고의 돈 잔치를 벌이는 동안에도, 중년 직장인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기만 하다. 세계 몇 위라는 성적표가 시민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이유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모범국 콤플렉스’에 갇혀 있었던 것은 아닐까.



202102호 (2021.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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