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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슈] 도쿄올림픽, 별(星)이 될 주역은 누구일까 

‘활·총·검’ 앞장서고 MZ세대 뒤따른다 

양궁·사격·펜싱 金 정조준, 프로선수 참여하는 야구·축구·여자배구도 메달 유력
수영 박태환·체조 여홍철 잇는 황선우와 여서정도 기대주, 근대5종도 다크호스


▎도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태권도 국가대표 이대훈(왼쪽)이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 사진:도쿄올림픽 공동취재단
도쿄올림픽 개막(7월 23일~8월 8일)이 성큼 다가왔다.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1년 연기돼 치러진다. 일본 내 코로나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대회 강행을 주장하고 있다. 취소 시 발생하는 막대한 금전적 손해 때문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6월 10일 “모든 관계자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도쿄 대회가 완전한 개최를 향한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런 악재 속에서도 대한민국 선수단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은 포기할 수 없는 기회이자 가장 빛나는 무대다. 체조 국가대표 양학선은 D-100 미디어데이에서 “지난해 결혼한 뒤 아내 얼굴도 몇 번 못 봤다. 국민들께서 올림픽을 반대하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선수들에겐 정말 귀중한 기회란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국민들에게 기쁜 소식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올림픽이지만, 태극 전사들의 활약상을 미리 전망해봤다.

활·총·검 앞세워 런던과 리우의 감동 재현


▎양궁 대표팀은 진천선수촌에 모의 도쿄올림픽 경기장을 만들어 훈련했다. / 사진:대한양궁협회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의 올림픽 전략 종목은 총과 검, 활을 쓰는 사격과 펜싱, 양궁으로 바뀌었다. 런던에선 13개의 금메달 중 절반이 넘는 8개(양궁 3, 펜싱 2, 사격 3)를 세 종목에서 따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금 9개 중 6개가 세 종목에서 나왔다. 전체 메달(21개) 중에서도 절반이 넘는 11개(금 6·동 5)를 따냈다. 이번 올림픽 역시 한국 선수단의 목표(금메달 7개·종합 10위)를 이루기 위해선 ‘활·총·검’의 선전이 중요하다.

‘효자 종목’ 양궁은 도쿄에서도 역시 맑음이다. 코로나19로 국제대회가 많이 취소됐지만, 한국 선수들이 세계 랭킹 상위권에 대거 포진돼 있다. 국제양궁연맹은 한국의 메달 독식을 막기 위해 여러 차례 경기방식을 바꿨지만, 태극 궁사들은 이마저도 넘어섰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며 전 종목(금메달 4개)을 석권했다. 도쿄올림픽부터 양궁의 금메달 개수는 5개로 늘었다. 혼성전이 추가됐다. 남·녀 1명씩 선수가 짝을 지어 출전하는 방식이다.

한국 양궁의 경쟁력은 선발전에서 나온다. 간판선수들도 예외 없이 예선과 평가전을 치러야 한다. 말 그대로 ‘강한 자만 살아남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 선발전에선 남자부 김우진(29·청주시청), 오진혁(40·현대제철)과 김제덕(17·경북일고)이 도쿄행을 확정지었다. 런던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은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리우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우진은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올림픽 개막일 기준 만 17세 3개월인 ‘고교 궁사’ 김제덕은 최연소 메달리스트를 꿈꾼다. 김제덕은 11일 끝난 2021 아시안컵에서 김우진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는 세계랭킹 1위 강채영(25·현대모비스)과 장민희(22·인천대), 안산(20·광주여대)이 선발됐다. 5년 전 리우선발전에서 4위로 탈락했던 강채영은 이번 대회 유력한 3관왕(개인·단체·혼성) 후보로 꼽힌다. 강채영은 남들보다 탄성이 강한 활을 쓰기 때문에 악천후나 바람에도 덜 흔들린다는 게 강점이다. 국제대회 경험은 적지만 장민희와 안산도 우승 후보다.

사격에선 진종오(42·서울시청)의 활약이 기대된다. 진종오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사격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만 42세인 진종오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도전이다. 진종오는 국내 선발전에서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마지막 날 극적으로 2위를 차지하며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진종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50m 권총, 2012년 런던올림픽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 2016년 리우올림픽 50m 권총에서 총 4개의 금메달과 2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대 개인전 최다 메달 주인공이기도 하다. 다만 이번 대회에선 주 종목인 50m 권총이 폐지됐다. 진종오는 10m 공기권 총, 그리고 추가은(19·IBK기업은행)과 함께 출전하는 혼성 종목에 출전한다. 선발전에서 진종오를 제치고 1위에 오른 김모세(23·상무), 남자 25m 속사권총 송종호(31·IBK기업은행), 여자 25m 권총 김민정(24·KB국민은행), 여자 10m 공기권총 김보미(23·IBK기업은행)도 메달권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런던올림픽에서 무려 6개의 메달(금 2·은 1·동 3)을 따냈던 펜싱도 기대를 모은다. 세 종목(플뢰레·에페·사브르)에서 남녀 선수들 모두 세계적인 수준의 기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상욱(25·성남시청)이 개인전 랭킹 1위에 올라있고, 단체 랭킹 1위인 남자 사브르는 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오상욱은 지난 3월 월드컵에서도 우승하며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헝가리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다행히 완치됐다.

유도는 한국 올림픽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종목이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남자 80㎏급 김의태가 첫 메달(동메달)을 따냈고, 1984년 LA 올림픽에선 안병근과 하형주가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유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제외하고는 대회때마다 1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2016년 리우에선 16년 만에 금맥을 캐지 못했다.

코로나19로 국제대회가 거의 열리지 못했지만 한국 유도는 이번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남자 100㎏급 조구함(29)과 남자 73㎏급 안창림(27·이상 KH그룹 필룩스)이 가장 메달에 가까운 선수들이다. 둘은 5년 전 아픔을 겪었다. 조구함은 전방십자인대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했지만 16강에서 탈락했다. 재일동포 3세인 안창림도 랭킹 1위였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두 사람은 리우올림픽 이후 기량을 더욱 끌어올렸다. 조구함은 2018년, 안창림은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번에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리우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체급을 48㎏급에서 52㎏급으로 올린 여자부 정보경(30·안산시청), 2019 세계선수권 100㎏ 이상급 동메달리스트로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김민종(21·용인대)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종주국 일본의 성지에서 도전하는 한국 유도


▎야구 국가대표팀의 주축으로 떠오른 ‘베이징 키즈’ 이정후(오른쪽부터), 강백호, 고우석.
유도가 더욱 눈길을 끄는 건 일본과의 대결 때문이다. 유도 경기가 열리는 곳은 부도칸(武道館)이다. 1964년 도쿄올림픽 유도 경기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한국 선수들은 일본 유도의 성지에서 일본의 전 종목 석권(15개) 저지에 나선다.

태권도는 반대로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나선다. 태권도는 그동안 금 12개, 은 2개, 동 5개로 양궁에 이어 하계올림픽에서 두 번째로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태권도의 세계화로 선수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됐다. 리우에서는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한국 태권도 간판 이대훈(29·대전광역시청)은 2012년 런던올림픽부터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선수지만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58㎏급으로 출전한 런던에서 은메달, 68㎏급에 나선 리우에선 동메달을 걸었다. 80㎏에서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이대훈은 “지난 대회들에선 젊은 패기만 앞세웠다. 멋지게 이겨 태권도를 알려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이제는 경험이 쌓인 만큼 금메달로 결실을 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메달 박스였던 레슬링은 코로나 19 역풍을 맞았다. 올림픽 쿼터 대회에 출전했다가 대거 확진자가 발생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33·삼성생명)는 세계 쿼터 대회 직전 양성 반응을 보여 도쿄행이 불발됐다. 올림픽 쿼터도 2장 확보에 그쳤다. 김현우와 함께 쌍두마차였던 류한수(33·삼성생명)가 희망이다. 세계선수권에서 2차례 우승했지만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던 류한수도 코로나에 감염돼 고생했다. 류한수는 “꼭 금메달을 따고 현우가 했던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최고 스타들은 프로 종목에 몰려 있다. 이강인(남자축구), 김연경(여자배구), 이정후(야구)가 대표적이다. 박주영, 기성용, 구자철, 이청용 등이 활약했던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축구는 9년 만의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지휘봉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김학범 감독이 잡았다.

24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축구 대표팀은 2000년 아시안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여유 있게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16개국이 참가하는 본선은 4개 조 조별리그 이후 8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조 편성은 역대 최고다.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강호로 꼽히는 팀들을 모두 피했다. 미국의 스포츠 데이터 회사 그레이스노트는 한국이 남자축구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했다.

23·24세 선수들이 주축인 대표팀의 에이스는 이강인(21·발렌시아)이다. 이강인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선 이미 기량을 선보였지만 올림픽 대표팀에는 처음 뽑혔다.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준우승)에서 기량을 뽐냈던 이강인은 ‘무서운 막내’로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이끈다. 김연경은 2012 런던올림픽 당시 MVP에 올랐지만 일본과 동메달결정전에서 패해 4위에 머물렀다. 리우올림픽(8강)에서도 한을 풀지 못한 김연경은 사실상 마지막 대회인 도쿄올림픽에 모든 걸 걸었다. 대표팀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엔 10년 만에 국내로 복귀했다. 하지만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이탈로 소속팀 흥국생명은 준우승에 그쳤다. 대표팀 역시 두 선수의 부재로 전력 공백이 생겼다. 대표팀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해 빈자리를 메울 묘안을 모색했다. 김연경의 부담을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덜어주느냐가 관건이다.

야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정식종목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2014년 IOC가 ‘올림픽 어젠다 2020’를 만들면서 개최지에 종목 선택권을 줬고,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야구가 12년 만에 올림픽에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한국 야구 대표팀 사령탑은 베이징에서 전승 우승을 이끈 김경문 감독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바뀌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 등 국가대표 에이스들이 모두 빠진 가운데 이정후(23·키움), 강백호(22·KT), 원태인(21·삼성) 등 젊은 피가 대거 수혈됐다. 이들은 이른바 ‘베이징 키즈’로 불린다. 베이징올림픽 신화를 보며 대표선수의 꿈을 키웠기 때문이다. 이들은 “우리를 보며 야구를 시작하는 ‘도쿄 키즈’가 만들어지게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116년 만에 올림픽으로 돌아온 리우올림픽에서 박인비(33·KB금융그룹)가 금메달을 목에 건 골프도 기대 종목이다. 골프는 세계랭킹에 따라 상위 60명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세계랭킹 15위 이내의 경우만 한 나라에서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한국 여자골프는 4명, 남자 골프는 2명 출전이 유력하다. 박인비가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가운데, 세계랭킹 1위인 고진영(26·솔레어) 등 국내 선수들이 박인비의 경쟁자로 꼽힌다. PGA 투어 스타들이 대거 불참을 선언하면서 남자 역시 메달 가능성이 커졌다.

‘앙팡 테리블’ 2000년대 생이 도쿄로 간다


▎서울체고의 수영 신예 황선우는 박태환의 후계자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 수영은 박태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박태환은 중학생 때인 2004년 아테네올림픽을 시작으로 리우까지 4번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를 차지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한국 수영이 박태환 없이 치르는 21년만의 대회다. 포스트 박태환의 선두주자는 황선우(18·서울체고)다. 2003년생인 황선우는 코로나19 탓에 국제대회에 거의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록상으로는 이미 세계 정상권에 근접했다. 자유형 100m와 200m 기준 기록을 통과한 황선우는 100m에선 박태환도 못 이룬 결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깜짝 메달을 노리는 종목은 200m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황선우가 메달에 도전할 가능성은 낮았다. 하지만 5월 16일 열린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황선우는 1분 44초 96의 주니어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박태환이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우승 당시 세운 한국기록(1분 44초 80)과 불과 0.16초 차이다. 최근 2년간 기록을 따져도 세계 7위에 해당한다. 그 선수들 중 황선우는 유일한 10대다. 성장 속도가 무섭도록 빠르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도마의 신’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인 여서정(19·수원 시청)은 대를 잇는다. 여서정은 이미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도마 금메달을 따 ‘부녀(父女) 금메달’이란 진기록을 세웠다. 두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여1·여2, 여서정)을 등재시켰다는 공통점도 있다. 여서정은 올해 2월 경기체고 졸업 직후 수원시청에 입단했다. 아버지(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가 이루지 못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 학업 대신 체조에 집중하기로 했다. 여자체조 선수들의 전성기는 10대 후반이다. 여서정으로선 도쿄올림픽이 소중한 기회다. 운동에만 몰두하고 있는 여서정은 체중을 3~4㎏ 감량하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파워를 길렀다.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선 리우올림픽 4관왕(단체전·개인종합·도마·마루) 시몬 바일스(미국)를 넘어야 한다.

태권도 대표팀에서 이대훈과 함께 가장 금메달에 가까운 선수로는 경량급 샛별 장준(21·한국체대)이 꼽힌다. 장준은 취재진 앞에서 카메라를 보는 것도 수줍어할 정도지만 큰 키(183㎝)를 살린 화려한 발차기가 일품이다. 장준이 출전하는 58㎏급 경기는 올림픽 개막 다음 날인 7월 24일 열린다. 장준은 “(한국의) 첫 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근대 5종은 펜싱·수영·승마·사격·크로스컨트리 등 다섯 종목 점수를 합산해 승자를 가리는 종목이다. 올림픽의 아버지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이 직접 고안한 종목이다. 그는 “근대 5종 경기를 하는 사람은 경기에서 승리하든 못하든 우수한 만능 스포츠맨”이라는 말을 남겼다.

우리가 가는 길이 역사, 주목할 첫 도전자들

한국 근대5종은 아시아 최정상권이다. 하지만 올림픽에선 10위 안에 든 적이 없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세계선수권 남자 단체전에서 세 번이나 우승했다. 올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전웅태(26·광주광역시청)와 정진화(31·LH)가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다. 올림픽에선 개인전만 열린다. 다섯 종목의 기량이 고른 전웅태는 사상 첫 메달 후보로 꼽힌다.

도쿄올림픽에선 클라이밍·카라테·서핑·스케이트 보딩이 처음 정식종목이 됐다. 한국 선수의 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은 클라이밍이다. 한국은 남자부 천종원(25)과 여자부 서채현(18)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클라이밍은 크게 세 종목으로 나뉜다. ▷리드(15m 인공암벽을 6분 안에 더 높이 오르기) ▷볼더링(로프 없이 4분 안에 5m 암벽의 3~4개 루트를 적은 시도로 많이 완등하기) ▷스피드(15m 암벽 빨리 오르기) 등이다. 올림픽에는 한 개의 금메달만 걸려 있어 세 종목 점수를 합산한다. 서채현은 리드가 주 종목이다. 2019시즌 월드컵에서 데뷔하자마자 4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리드 랭킹 1위에 올랐다. 볼더링과 스피드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깜짝 메달도 기대된다. 지독한 연습 탓에 손에 지문까지 다 닳아버린 서채현은 “첫 정식 종목이 된 올림픽에 나가게 돼 기쁘다. 메달까지 따오겠다”고 다짐했다.

- 김효경 중앙일보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7호 (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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