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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기업]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美 ‘명예의 전당’ 헌액 

토마스 에디슨, 헨리 포드 등 위인과 어깨 나란히 

정의선 회장 헌액식 참석해 “아버지는 평생 자동차 사랑하신 분”
정 명예회장 헌정영상 상영, 자필서명 명판 기념관에 영구 전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 / 사진: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 한국인 최초로 헌액됐다. 2001년 명예의 전당으로부터 ‘자동차산업 공헌상’을 수상한 정 명예회장은 이번 헌액으로 또다시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의 공로를 인정받게 됐다.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은 1939년 설립된 이래로 세계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성과와 업적을 기록한 인물을 매년 엄선해 헌액식을 개최해왔다. 올해 헌액식은 7월 22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렸으며, 코로나19 여파로 2020·2021년 통합 행사로 개최됐다. 정 명예회장은 ‘2020년 명예의 전당’ 헌액자다.

명예의 전당 측은 지난해 2월 정 명예회장을 헌액자로 선정하며 “현대차그룹을 성공의 반열에 올린 글로벌 업계의 리더”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아차의 성공적 회생,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등 정 명예회장의 수많은 성과는 자동차산업의 전설적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한다”고 밝혔다.

명예의 전당 측이 자체 제작한 헌정 영상이 헌액식에서 상영됐다. 해당 영상에는 기아의 성공적 회생,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장 건설, 국내외 공장 품질 점검, 연구개발 글로벌화 등 정 명예회장의 굵직한 업적이 담겼다. 존 크래프칙 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CEO는 헌정 영상에서 정 명예회장에 대해 “모든 직원이 최고 품질의 자동차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자신감을 갖고 업무를 추진하도록 만들었다”며 “제품에 집중했고, 모든 차량이 뛰어난 품질과 안전성을 갖추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고 회고했다.

이형근 현대차 정몽구재단 부이사장도 “정 명예회장 집무실에 있는 커다란 세계지도에는 곳곳마다 현대차와 기아를 나타내는 스티커들이 부착돼 있었다. 정 명예회장은 회의 때마다 지도를 가리키며 질문들을 쏟아내곤 했다. 정 명예회장은 전 세계에 위치한 거점들을 자주 방문했고, 언제나 직원들을 따뜻하게 살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국내외 유력 인사들 참석해 축하


▎7월 21일(현지시각)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필서명이 음각된 대리석 명판 앞에서 램지 허미즈 명예의 전당 의장(오른쪽)과 악수하고 있다. / 사진:현대차그룹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은 “미래에 대한 직관이 뛰어난, 대담한 리더”라며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완벽한 품질을 향한 끊임없는 열정, 연구개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존경받는 자동차기업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소니 퍼듀 전 조지아주지사 역시 “정 명예회장은 자동차 분야는 물론 제철·건설 등 분야에서 많은 기업을 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일자리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냈다. 굉장히 인상적이고 대단한 업적이다”라고 경의를 표했다.

헌액식 현장에는 정 명예회장의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양산 및 전동화 주도를 상징하는 ‘넥쏘’와 ‘아이오닉5’ 등이 전시됐다. 헌액식 하루 전인 7월 21일(현지시각)에는 정 명예회장의 자필 서명이 음각된 대리석 명판이 ‘자동차 명예의 전당 기념관’에 영구 전시되는 행사가 열렸다. 기념관은 세계 자동차산업 태동기부터 현재까지 역사적 의미가 깊은 기념물과 자동차산업에 큰 영향을 준 인물들의 명판 등이 전시된 디트로이트의 명소다. 월터 크라이슬러, 토머스 에디슨, 헨리 포드 등 역사적 인물들의 대리석 명판이 연도별로 진열돼 있다.

헌액식에는 정 명예회장을 대신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상자로 참석했고, 부인 정지선 씨도 동행했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 선두훈 영훈의료재단 이사장,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부회장, 정명이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브랜드 부문 사장,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사장 등 가족들도 함께했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으로는 공영운 현대차 사장, 호세 뮤뇨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 존 롭 미국기술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K.C. 크래인 오토모티브 뉴스 발행인으로부터 헌액 기념패를 받은 뒤 “아버지인 정 명예회장은 세계 자동차 산업 최고의 권위를 가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을 영광스러워하셨다”며 “독자 브랜드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창업자 정주영 선대 회장님의 꿈이 결실로 이어지는데 헌신했으며, 현대차그룹을 직원들과 고객·딜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회사로 도약시켰다”고 존경심을 나타냈다.

이어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최고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멈추지 않겠다. 기존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사명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202109호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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