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Home>월간중앙>사람과 사람

[자치 현장] 서울에서 가장 깨끗한 자치구 만든 정순균 강남구청장 

“강남은 지금 천지개벽 중… 파리 16구처럼 풍요롭고 품격 있는 도시 될 것” 

최다 임시선별검사소·전담 관리센터 운영해 코로나19 방역도 모범
지하도시 ‘영동대로 복합개발’ 첫 삽, 최고층빌딩 GBC 건설도 한창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서울 자치구 중 최다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앞장서왔다. 특히 구민의 거주 환경과 경제 주체의 활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각도의 방법을 시도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강남구는 2년 연속 서울시민이 뽑은 ‘청결 도시’ 1위에 선정됐다. / 사진:강남구청
하루 경제활동 인구가 107만 명에 달하는 강남구는 자타공인 서울의 중심 자치구다. 신사동·논현동·청담동·역삼동·개포동 등 강남구의 관할 지역은 경제, 부동산, 투자, 교육, 트렌드 등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와 맞물려 자주 언급되는 서울의 노른자위로 꼽힌다.

정순균 구청장은 임기 초부터 강남구의 외적 성장에 그치지 않고 질적 성장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강남구의 백년대계를 이끌어갈 굵직한 사업을 묵묵히 완료하면서도 특히 ‘환경’을 놓치지 않았다. 서울에서 2년 연속 ‘청결도시’ 1위에 오른 것은 정 구청장이 그동안 추진했던 노력에 비하면 낮은 성적일 수 있다. 정 구청장은 코로나19 방역에서도 으뜸이다.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선제적으로 대응해 조기에 관리센터를 건립, 현재까지도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가장 많은 임시선별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처음 꿈꿨던 강남구의 모습과 지난 3년간 변화상이 궁금했다. 정 구청장은 자신의 성과 앞에서는 겸허한 자세를 보이면서도 다가올 강남구의 50년, 100년을 이야기할 때는 어린아이처럼 신이 난 모습이었다. 여전히 꿈꾸기를 포기하지 않는 정 구청장을 통해 강남구의 미래를 살펴봤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구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다.

“우리 강남구는 미국 뉴욕 맨해튼처럼 인구밀도가 높고 하루 경제활동인구가 107만 명에 이르는 등 서울에서 가장 발전한 도시다. 이런 환경적 요인 때문에 ‘강남구가 뚫리면 대한민국이 뚫린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집단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방역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한 노력을 좋게 평가해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서울시민이 뽑은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자치구


▎강남구는 2020년 12월 전국 최초로, 최대 규모의 ‘스마트 감염병관리센터’를 건립했다. 올해 4월부터는 질병관리청과 협의해 역학조사부터 문진, 결과관리까지 한 번에 가능한 ‘QR코드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 사진:강남구청
선제적 검사와 진단을 위해 별도의 관리센터를 설립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구는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조기 발견, 조기 차단’이라는 감염병 대응 원칙을 세우고,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선제적인 검체 검사에 주력해왔다.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대량검사와 신속한 진단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2020년 12월 전국 최초로, 최대 규모의 ‘스마트 감염병관리센터’를 설립했다. 연면적 528㎡,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예산 7억원이 투입됐다. 여기에 올해 4월부터 질병관리청과 협의해 역학조사부터 문진, 결과관리까지 한 번에 가능한 ‘QR코드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도입한 것이 주효했다.”

최다 임시선별검사소 운영도 눈에 띈다.

“강남구는 올해 1월부터 자체적으로 삼성역과 세곡동 방죽공원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해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 가장 많은 검사소를 운영해왔다. 여기에 서울시와 공동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검사소를 추가 운영해왔는데, 7월에는 대치동 학원가와 강남역에서, 9월에는 추석 방역대책을 위해 SRT 수서역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강남역 검사소는 당초 7월 한 달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백신 접종률이 비교적 낮은 젊은 층의 선제검사가 중요해지면서 두 달 더 연장했다. 정부가 최근 브리핑에서 밝혔듯이 10월 말부터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보조를 맞춰 우리 강남구도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 날까지 백신접종률을 높이고 선제검사를 철저히 해 구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강남구의 누적 검체검사 수는 현재까지 90만 건을 넘어섰다. 이는 전국 누적검사 수의 6.5%를 차지하는 수치이며, 기초 자치구 역량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강남구는 7월 초 현대백화점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보건소에서만 하루 3600건 넘는 검사를 실시했다. 임시선별검사소 4곳까지 더해 하루 최대 1만 건에 이르는 검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강남구가 서울에서 ‘청결도시’ 1위라는 성적을 받았다.

“민선 7기 강남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기분 좋은 변화, 품격 있는 강남’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살기 좋고 안전한 ‘필(必)환경도시’, 밝고 큰 꿈을 꾸고 실현하는 ‘미래형매력도시’, 강남다운 최적생활을 보장하는 ‘포용복지도시’, 주민이 함께하는 ‘공감행정도시’등 네 가지 실행전략 아래 구정 핵심사업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성과로 뽑고 싶은 것이 강남구가 서울시민이 평가한 ‘청결도시’ 1위에 2년 연속 선정된 것과 최근 유력 일간지에서 한국지방자치협회와 진행한 전국 자치구 평가에서 역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다른 자치구에 비해 유독 청소차가 많이 돌아다니던데.

“취임 후 먼지 흡입차 4대와 물청소차 15대를 증차해, 현재 우리 구는 타 자치구보다 4배나 많은 물청소차(23대)를 운행하고 있다. 물청소 구간도 간선도로에서 이면도로까지 확대하고, 거리 오염의 주범인 담배꽁초를 줄이기 위해 빗물받이 2880개의 주변을 물청소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동대로 일대 대규모 개발로 강남구 100년 미래 준비


▎강남구는 테헤란로·강남대로에 이어 세로축에 해당하는 ‘영동대로’ 일대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과 삼성역과 봉은사역 사이 1㎞ 거리의 지하에 국내 최대 지하도시가 만들어지고 있다. / 사진:강남구청
환경에 특별히 애쓰는 이유가 궁금하다.

“환경은 지키면 좋은 것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 할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취임 이후 시대적 요구이자 세계의 당면과제이기도 한 ‘필(必)환경도시, 강남’을 만들기 위해 환경문제에 특별히 신경 써왔다. 하수악취의 원인을 찾아내 제거했고, 방치된 한남대교 남단 고가 외벽 등 12개소 경관을 개선했다. 거리에 무질서하게 걸려 있는 불법 현수막과 간판 등 불편하고 지저분한 외부환경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중에서도 미세먼지 저감사업에 주력했다. 대기오염은 물론이고 자칫 놓칠 수 있는 지하공간과 대중교통 시설까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세심히 챙겼다.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청담역 지하철 보행구간 650m에 미세먼지 프리존을 조성했다. 반응이 좋아서 선릉·역삼 지하보도와 양재천 메타세쿼이아 길에도 확대 설치했다. 또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미세먼지를 피할 수 있도록 정류장 12곳에 ‘미세먼지프리존 쉘터’도 마련했다.”

강남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내 500개 행정구역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민 평가에서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청결도시’ 1위를 차지했다. 또 한국지방자치학회가 한 언론사와 시행한 ‘2021 전국 지방자치단체 평가’에서 자치구 그룹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구청장으로서 기존 강남대로·테헤란로 이외에 특히 영동대로 일대 개발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들었다.

“영동대로 일대는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사업을 통해 강남의 새로운 100년을 이끌어갈 공간으로 변화를 앞두고 있다. 과거 강남은 강남역 주변과 신사역 가로수길 등 주로 동쪽의 강남대로와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이젠 동쪽 영동대교를 기점으로 하는 세로축 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해 균형 발전을 이루고자 한다.”

구체적 계획을 듣고 싶다.

“먼저 지난해 5월 착공한 현대차 GBC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이다. 원안대로 건설된다면 105층, 569m 규모로 지어져 우리나라 최고층 빌딩으로 우뚝 설 예정이다. 122만 명의 일자리 창출과 266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대규모 문화시설, 전시·컨벤션 시설, 숙박시설 등이 들어서면 강남을 떠나 한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잠실야구장 30배에 달한다는 ‘지하복합도시’도 만든다고 들었다.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은 삼성역과 봉은사역 사이 1㎞ 구간을 지하 7층, 52m 깊이의 지하 공간으로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지난 6월 30일 착공해 오는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 영동대로 지하 공간은 연면적이 22만㎡인데, 지하로 연결되는 코엑스와 GBC의 면적까지 합하면 41만5930㎡에 달해 국내 최대 지하도시가 탄생한다. 이 사업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다. 지하 1층에는 도로 시설과 버스정류장이 들어서고, 지하 2층과 3층에는 공공·상업시설, 지하 4층부터 7층까지는 지하철 2·9호선, 수도권 광역급행철인 GTX-A·C노선, 위례신사선 그리고 SRT 고속철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상에 조성될 1만7000㎡ 규모 공원과 광장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녹색 쉼표 공간이 될 것이다.”

“맨해튼, 상하이 푸둥 같은 세계적인 도시 될 것”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파리 16구는 프랑스인들이 ‘파리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주민들도 여기에 사는 것을 큰 자부심으로 느낀다”며 “강남도 이처럼 ‘긍지가 되고 자랑이 되는 도시’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강남구청
SRT 수서역세권 개발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수서동 187번지 일대를 업무·상업·주거 기능이 집약된 동남권 요충지로 재탄생시킬 수서역세권 개발사업은 예산 5145억원이 투입돼 현재 기초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공주택지구에 2507세대가 입주하고, 환승센터 복합개발을 통해 SRT 고속철, 분당선, 3호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인 GTX-A, 수서광주선, 위례과천선의 6개 노선이 지나가는 환승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SRT 수서역세권 개발 사업은 6월 한화건설, 신세계, KT 에스테이트 컨소시엄이 공동주관사로 선정됐다. 2026년까지 공연장과 전시장, 호텔 등을 조성해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2027년에는 신세계백화점 입점도 계획돼 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 등 교통인프라 개선도 추진 중인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은 강남구 대치동에서 성북구 석관동까지 14.63㎞ 구간을 지하화하는 사업이다. 우리 강남구 사업구간은 경기고등학교 앞에서 학여울역 인근까지 약 2.4㎞인데, 평균 지하 75m 깊이에 왕복 4차로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가 건설된다.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기본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성남~강남 민자고속도로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사업을 연결해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두 사업이 추진돼 대모산터널이 계획대로 건설된다면 앞으로 동남권 교통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지하화된 동부간선도로는 영동대로와도 이어지는데 공사가 끝나면 노원에서 대치동까지 14㎞ 거리를 단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대규모 개발 사업으로 미래의 강남구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

“모든 사업이 완료되는 2028년이면 강남은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를 거쳐 미국 뉴욕 맨해튼, 중국 상하이 푸둥 같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저는 강남을 파리 16구처럼 만들고 싶다. 파리 16구는 파리의 강남구 같은 곳으로, 프랑스인들이 ‘파리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주민들도 여기에 사는 것을 큰 자부심으로 느낀다고 한다. 이처럼 강남을 ‘긍지가 되고 자랑이 되는 도시’로 만들어가고 싶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풍요롭고 품격 있는 지역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강남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싶다.”

임기 막바지다. 각오를 다진다면.

“지금 강남에는 7~8개 대형 프로젝트가 거의 동시에 착공을 시작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강남의 50년, 100년을 이끌어갈 이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잘 뒷받침하겠다. 지금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조만간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려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코로나가 끝나는 그 날까지 감염병 예방과 소상공인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 조규희 월간중앙 기자 cho.kyuhee@joongang.co.kr

/images/sph164x220.jpg
202110호 (2021.09.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