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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역 논란 김정은…진짜일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최근 20㎏ 감량… 120㎏ ‘슬림한’ 모습으로 등장
■ 손금∙지문 정밀 분석하면 가짜 여부 쉽게 판명돼


▎북한이 지난 7월 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앞에서 제7차 전국 노병대회를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다음 날 보도했다. /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김정은(38)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전 세계 인터넷 온라인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정치인 3위에 올랐다. 김 위원장과 관련 최다 검색어는 ‘체중 감량’이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2월 20일 “독일 통계분석업체 ‘스테티스타(Statista)’가 2021년 전 세계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정치인 순위를 최근 발표했다”고 밝혔다.

관련 순위는 세계 온라인 사용자들의 한 달 평균 검색 횟수로 매겨졌다. 조 바이든(79) 미국 대통령이 월 700만 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보리스 존슨(57) 영국 총리가 월 200만 건으로 2위, 김 위원장이 월 190만 건으로 3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여전히 ‘김정은 대역설’이 가시지 않고 있다. 그동안 국가정보원, 해외 정보기관, 국내외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김정은의 식성∙음주 습관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수십 ㎏ 체중 감량이 불가능에 가까울 거란 설명이 곁들여진다.

하지만 국정원은 단호히 손사래를 쳤다. 지난 10월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국정원 국정감사 도중 브리핑을 통해 “일부에서 제기된 김정은 대역설은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사실이 아니라고 국정원이 단정적으로 보고했다”면서 “국정원은 또 김 위원장은 체중을 140㎏에서 20㎏가량 감량했으며,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IT 업계 관계자들 “사진 찍을 때 V자 포즈를 삼가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 30일과 지난 3월 5일, 6월 5일 사진에서 스위스제 IWC 손목시계를 친 모습. 시곗줄이 줄어든 게 티가 난다. / 사진:NK뉴스
김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과학적 기법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추적해왔다. 얼굴 피부 트러블 여부까지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의 초(超)해상도 영상을 동원해 정밀하게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 위원장의 대역설은 해외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미국 [글로브]는 “김정은이 지난 5월 6일부터 6월 5일 사이 비밀 쿠데타를 일으킨 김여정에게 살해됐다”면서 “6월 이후 김정은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9월 9일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 행사 때 등장했는데 이는 대역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도쿄신문]도 김 위원장이 급격하게 살이 빠졌다면서 대역설을 보도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 의혹이 곳곳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보기관 소식통은 “국정원의 분석이 맞다”면서 또 다른 근거를 제시했다. 이 소식통은 “사람이 아무리 살을 찌거나 빼더라도 손금 모양까지 바꿀 수는 없다”면서 “김정은이 140㎏일 때나 120㎏일 때나 손금은 한결같다. 제아무리 똑 닮은 대역을 쓰더라도 손금까지 같게 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또 다른 정보기관 소식통은 “IT(정보통신)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인들이 사진을 찍을 때 가장 많이 취하는 V자 포즈를 가급적 삼가라’고 하더라”면서 “그 이유는 사진을 확대해보면 그 사람의 지문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라며 ‘김정은 손금 주장’의 타당성에 무게를 실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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