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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비호감 대선…당대표 리스크까지 ‘닮은꼴’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2022.01.13 기사작성)
■ 국민의힘 이준석 돌출 행동,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설화
■ “후보 쪽 사그라드니 이번에는 당대표 차례인가” 자조도


▎1월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앞서 송영길(앞줄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앞줄 왼쪽) 국민의힘 대표 등이 환담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3·9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불린다. 원내 제1, 2당 후보들이 여러 의혹과 구설에 휩싸이면서 대선전(戰)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전개되는 탓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여야 모두 ‘당대표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닮은꼴’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장동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과 마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기한 이모씨가 1월 11일 서울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은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1월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이씨의 사인은 기저질환에 의한 심장마비로 밝혀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의혹에 둘러싸여 있기는 매한가지. 대표적인 게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리스크’다. 윤 후보 본인은 검찰 사주(使嗾) 의혹, 부인 김건희씨는 허위 경력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등의 의혹, 김씨의 어머니 최모씨는 부동산 비리 의혹이 있다. 국민의힘은 “후보 본인은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 검찰 수사 진행 상황 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1월 11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서 “이재명은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던 사람”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장 친문 윤영찬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에서 이재명 후보를 탄압했다는 송영길 대표님의 말씀에 아연실색이다. 내부를 분열시키는 이 같은 발언이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친문인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1월 13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이준석 리스크’로 홍역을 치렀다”며 “우리 민주당까지 당대표 리스크를 걱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송 대표를 저격했다. 이 후보와 대선 본선 티켓 경쟁을 벌였던 이낙연 전 대표도 1월 12일 민주당 선대위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회의 기조 발언에서 “선거 기간이라 그렇겠지만 요즘 민주당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취까지도 사실과 다르게 평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의 ‘이재명 탄압’ 발언은 맥락상,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정권 교체’를 외치며 이 후보와의 연대에 부정적 반응을 보인 데 대한 반론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당 내부적으로는 송 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한 당직자는 월간중앙 전화 통화에서 “후보 쪽 리스크가 좀 사그라드니 이번에는 당대표인가”라며 자조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이 1월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열렸다. 행사에서 만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악수하고 있다.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성상납 의혹도 부담

‘당대표 리스크’는 송 대표뿐 아니다. 대선후보와 의견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선 정국에서 두 번이나 ‘가출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정도로 따지면 송 대표와 비교가 안 된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 대표가 두 차례 가출한 동안 윤 후보는 지지율 하락 등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최근에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극적으로 화해하며 ‘원팀’을 다시 강조하고는 있지만, 두 사람 간의 불화의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는 보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도 국민의힘으로서는 부담스럽기만 하다. 서울중앙지범반부패강력수사1부(부장검사 정용환)는유튜브채널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와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 등이 이 대표를 고발한 사건을 1월 7일 서울경찰청으로 이송했다.

가세연은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표가 2013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대전지검 수사 증거 기록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가세연과사준모 등이 이 대표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28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형사재판에 제 이름이 언급됐다고 하는데 저는 수사기관 어떤 곳에서도 그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후 이 대표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민주당 출신 정치 컨설턴트는 “이번처럼 정책이나 비전은 뒷전인 채 온갖 의혹과 네거티브가 전면에 부각됐던 대선은 일찍이 없었다”면서 “후보들의 비호감도와 당대표들의 리스크가 선거에 어떻게 작용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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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호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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