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Home>월간중앙>투데이 포커스

물가는 껑충, 대출금리는 6% 육박… 서민들은 괴롭다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소비자물가지수 1년 새 3.6% 상승… 주담대 금리, 올해 0.8%p 뛰어

서울 광진구에 사는 주부 홍모(50)씨는 지난 주말 가족들에게 ‘무기한’ 외식 중단을 알렸다. 홍씨네 가족은 토요일 저녁은 동네 삼겹살집이나 냉면집에서 외식했지만, 당분간 외식은 자제한 채 ‘집밥’에 전념하기로 했다. 홍씨는 “작년 말과 비교하면 자주 가던 식당들의 1인분 가격이 평균 2000원 정도씩 올랐더라. 한 달에 서너 번 했던 외식을 한 번 정도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일부 지역에서 4%를 넘어섰다. 대출금리는 연 6%대에 육박했다.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서민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영향 등으로 연내 대출금리 7%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지난해보다 가파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6% 올라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2월은 국제 유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내수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4%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제주의 경우 지난해 11월 4.3%, 12월(4.4%), 올 1월(4.6%) 등 잇달아 오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강원·충남·경북도 지난해 11월~올 1월 3개월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과 올 1월 잇달아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물가 상승과 통화 긴축 전망으로 시장금리가 뛰면서 대출금리도 인상되고 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올해 들어 최고 금리가 0.8%p 올랐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월 10일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4.06~5.77% 수준이다.


한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안정적 관리 필요”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도 연 3.58~5.23%로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연내 연 7%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p 올린 이후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를 0.3%p가량 올렸다. 2월 15일 공시되는 1월 기준 코픽스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을 반영한다.

한은은 ‘물가 상승 압력 확산 동향 평가’ 보고서를 통해 올해 물가상승률이 지난해(2.5%)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최근 물가 상승 확산세가 과거 물가 급등기 수준을 다소 상회한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경우 추가 물가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