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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북 산불 피해 지원 발벗고 나선 기업들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 현대차 50억원·삼성 30억원… SK·LG·포스코는 20억원 기부
■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도 피해 복구에 동참


▎SK텔레콤 임직원들이 경북 울진 국민체육센터에 설치된 대피소에서 주민들에게 핫팩 등의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사진 SK수펙스추구협의회
강원·경북 지역의 산불 피해가 날로 확산하는 가운데 피해 복구와 이재민을 위한 주요 기업들의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현대차·SK·LG·롯데·포스코·한화·GS·현대중공업·신세계·두산·미래에셋·현대백화점·KT&G·HMM·대상 등 주요 그룹이 구호 성금을 전달하는 등 발벗고 나섰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도 기부에 동참했다.

삼성은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에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구호 성금 30억원을 기부했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물산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성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전달했다.

삼성은 임시 거주 시설에서 생활하는 이재민을 위해 생활필수품 등으로 구성한 재해 구호 키트 1000개도 별도로 제공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성금 5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피해 지역에 생수와 라면 등 기본 생필품을 지원하는 한편 ‘도시형 세탁 구호 차량’ 4대와 ‘통합 방역 구호 차량’ 1대를 투입해 오염된 세탁물 처리와 피해 현장의 방역 대응도 돕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원한 세탁 구호 차량은 18㎏ 세탁기 3대와 23㎏ 건조기 3대, 발전기 1대로 구성됐다. 하루 평균 1000㎏ 분량의 세탁물을 처리하고 있다. 방역 구호 차량은 차량 내부에 전기식 동력 분무기, 연무·연막 소독기, 방호복 세트 등 방역 장비를 탑재해 통합 방역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피해 지역 차량 소유 고객 지원도 강화한다. 무상 점검은 물론 화재 피해 차량 입고 시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해 주기로 했다. 피해 고객이 수리를 위해 차량을 입고하고 렌터카를 대여할 경우 최장 10일간 렌터카 비용의 50%도 지원한다.

SK그룹은 성금 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그룹 주요 계열사는 긴급 구호 활동에도 동참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함께 각 대피소에 와이파이와 IPTV·휴대전화 충전 서비스 등을 지원하는 한편 생수와 담요·핫팩 등 긴급 구호 물품도 제공하고 있다.

LG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20억원을 전달하고 이재민에게 LG생활연수원을 임시 거처로 제공하기로 했다. LG생활연수원은 경북 울진에 자리한 휴양 시설로 167개의 독립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각 계열사도 산불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LG전자는 이재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피소에 세탁기·공기청정기 등의 가전제품을 지원하고 있다. 피해 가정의 고장난 가전제품을 무상 수리해 주는 이동서비스센터도 운영 중이다. LG생활건강은 이재민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비누·치약·세제 등의 위생 용품과 생필품을 지원했다. LG유플러스도 이재민에게 필요한 물품으로 구성한 재난 구호 키트를 전달했다. 또한 피해를 본 고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휴대폰과 초고속 인터넷·인터넷 전화 등의 통신 서비스 요금 감면을 추진하기로 했다.


▎롯데는 긴급 구호 협력 체계를 가동하고 산불 피해 이재민 주거 시설에 선제적으로 구호 키트를 전달했다. 사진 롯데지주
롯데·한화·GS·현대重·신세계그룹도 팔 걷어

롯데는 성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구호 키트 등을 지원했다. 롯데는 재난에 대비해 구축해 둔 긴급 구호 키트 1000개를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피해 지역에 전달했다. 대피 생활 시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세면도구·마스크·충전기·슬리퍼·통조림 등으로 구성한 구호 키트다.

롯데지주와 롯데 유통군 헤드쿼터(HQ)는 또한 생수·컵라면 등 구호 물품 2만3000개를 추가 지원하는 한편 재난 복구 현장에 필요한 장갑·마스크 등 자원봉사 키트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20억원을 기탁했다. 이재민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세면도구·이불·햇반 등 생필품으로 구성한 '산불 피해 주민 긴급 구호 키트’ 500개를 울진군에 지원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은 산불이 진화되면 지역 사회의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임직원 봉사단도 파견할 계획이다. ‘포스코1%나눔재단’에서 운영하는 주거 환경 개선 프로그램 ‘체인지 마이 타운(Change My Town)’을 통해 임직원이 주거 생활 공간 복구가 시급한 화재 피해 가정에 방문해 집수리와 도배 등을 도울 방침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갑작스러운 산불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에게 성금과 생필품 지원이 조금이나마 위안과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성금 1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맡겼다. (주)한화·한화솔루션·한화토탈·한화생명·한화건설·한화손해보험 등 6개사가 참여했다. 한화생명은 산불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 납입과 원리금·이자 상환을 6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

GS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0억원을 기탁했다. GS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피해 극복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GS칼텍스는 이재민의 사생활 보호와 심리적 안정을 위한 대피소 내 원터치 텐트 100동, 분리형 칸막이 40개, 침낭 720개, 마스크·수면 안대 등 1억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GS리테일은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동해 피해 주민을 위한 컵라면, 음료수, 생수, 빵 등의 긴급 구호 물품 2만여 개를 각 현장 지휘 본부에 전달했다. GS동해전력도 동해시를 방문해 산불 이재민을 위한 구호품을 전달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0억원을 기부했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주요 계열사는 피해 지역에 굴착기를 지원하기도 했다. 피해 복구가 필요한 지역에는 그룹봉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갑작스러운 산불로 피해를 본 주민에게 위로를 전하고 힘든 상황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주민들이 다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구호 성금 5억원을 전달했다. 임시 거주 시설에서 생활 하는 이재민과 현장 구호 인력에 필요한 생필품을 별도로 제공했다.

이마트는 음료·커피·과자, 이마트24는 음료·컵라면·초콜릿,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컵라면을 피해 지역 인근 점포와 물류센터를 통해 전달했다. G마켓은 산불 진압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소방관들을 위한 지원도 계획 중이다. 현장 소방관들에게 눈 보호용 고글 등 산불 진압에 필요한 물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HMM은 이재민의 임시 쉼터로 활용할 컨테이너 30대를 지원한다. 사진 HMM
두산·미래에셋·현대百·셀트리온·KT&G·HMM·대상도 성금 릴레이

두산그룹·미래에셋그룹·현대백화점그룹·셀트리온·KT&G·HMM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5억원씩을 기탁했다. KT&G의 자회사인 KGC인삼공사는 2억원 상당의 정관장 홍삼 제품을 산불 피해 지역 주민과 이재민에게 별도로 제공한다. HMM은 이재민의 임시 쉼터로 활용할 컨테이너박스 30대를 추가 지원한다.

대상그룹은 성금 1억5000만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보냈다. 종갓집 김치, 미원라면, 컵쌀국수, 컵누룽지 등 간편식으로 구성한 3000만원 상당의 구호 물품도 별도로 기부했다. 임정배 대상(주) 사장은 “재난 상황에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웃들을 위해 그룹 차원의 성금과 구호 물품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며 “주민들의 일상 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도 산불 피해 지역 지원에 나섰다. 금융지주들은 전국재해구호협회 또는 사회복지공동모급회에 10억원씩을 기부했다. 금융그룹들은 산불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운전·시설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한편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도 긴급 생활 자금 대출이나 카드 결제 대금 상환 유예 등의 금융 지원을 제공한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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