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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 사업 찜했다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 한종희 부회장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
■ 디지털 대전환 시대 맞아 투자 확대도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16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 현황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로봇 등의 신사업을 육성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고객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혁신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3월 16일 진행한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는 제품간 시너지를 높이고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말 기존 생활가전(CE) 사업부와 정보기술·모바일(IM) 사업부를 DX부문으로 통합했다”며 “미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착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DX부문은 올해 로봇 등 미래 성장 모멘텀 강화를 위한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했다. 로봇 사업 전담 조직 강화 등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을 축적한다. 미래 세대가 ‘라이프 컴패니언’ 로봇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로봇 외 신규 성장 분야도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DX부문은 프리미엄 영역에서의 리더십도 공고히 하기로 했다. MX(모바일 경험) 사업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한다. 갤럭시 S22의 성능 혁신을 강화해 모바일 경험을 확장하는 한편 폴더블을 프리미엄 주력 제품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다.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은 스크린 혁신을 가속화한다. 생활가전은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네트워크 사업은 자체 개발한 5세대 이동통신(5G) 칩 탑재로 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중장기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는 차세대 공정에 대한 기술 격차를 확대한다.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신규 응용처와 데이터센터 고객에게 한 차원 높은 솔루션을 제공해 메모리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차별화를 추구한다.

파운드리는 고객 중심 사고와 기술·제조 역량 확대로 고객 만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수요 회복과 하이엔드 중심의 IT·TV 시장 성장에 발맞춰 IT, 게임, 자동차 등에서 OLED 디스플레이 응용처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주주 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한 부회장은 “주주 환원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2021년 기준으로 연간 9조8000억원의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날 삼성전자 정기 주총에는 한 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 사장, 주주 1600여 명과 기관 투자가 등이 참석했다. 경계현 DS부문장과 노태문 MX 사업부장,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등 사장 4명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사외이사로 김한조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을 재선임하고 한화진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석좌교수와 김준성 싱가포르투자청(GIC) 매니징 디렉터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처리됐다. 김한조 이사장 감사위원 재선임 안건과 김종훈 키스위 모바일 회장 감사위원 신규 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SDS·삼성SDI·삼성전기도 미래 비전 제시

삼성SDS·삼성SDI·삼성전기 등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비전 등을 제시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전문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IT 신기술 기반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앞세워 물류 사업도 확대한다. 올해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황성우 삼성SDS 사장은 16일 잠실 본사에서 진행한 제37기 정기 주총에서 “올해 업종 전문성에 기반한 컨설팅·구축·운영의 엔드 투 엔드 IT서비스를 클라우드에서 실행하는 MSP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외에서 수천 명의 클라우드 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등 미래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올해를 ‘초일류 테크 부품 회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는다. 1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재49기 정기 주총에서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장덕현 사장은 “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차세대 IT향 제품과 전기차·자율주행 등 전장향 제품 두 축을 바탕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해 경쟁사와 시장 성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진행한 제52기 주총에서 최윤호 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최 사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했지만 과반의 주주가 최 사장 선임에 찬성했다.

최 사장은 “배터리와 전자 재료라는 미래 성장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삼성SDI를 맡게 돼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국내외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임직원과 함께 삼성SDI를 진정한 1등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은 의장 인사말에서 “올해 전기차용 전지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R&D 역량 강화를 가속화하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차세대 젠6(Gen.6) 플랫폼, 전고체 전지 등 미래 기술 개발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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