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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판매 차량 절반 이상이 RV… 인기 모델은?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 승용 모델 비중은 30%대로 ‘뚝’… 1위 기아 쏘렌토
■ 기아 스포티지·현대차 팰리세이드·기아 카니발 순
■ 가족 단위 캠핑족 증가, 편의성·안전성 고려도 한몫


▎장재훈(왼쪽부터) 현대차 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미주대권역 사장이 4월 13일 열린 2022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더 뉴 팰리세이드’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올해 1분기 국내에서 현대차 RV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이다. 사진 현대자동차
올해 1분기 국내 완성차업체 판매량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레저용차량(RV)의 비중이 처음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섰다. 차박(차에서 숙박) 등을 즐기는 캠핑족이 증가한 데다 ‘세단’으로 통하는 승용 모델의 승차감과 정숙성을 겸비한 도심형 SUV 등이 등장하면서 RV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2022년 3월 자동차산업 동향(잠정)’에 따르면 올 1분기 현대자동차와 기아, 르노코리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국내 판매량 30만8304대 가운데 RV는 16만393대로 전체의 52.0%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RV 판매 비중 46.4%보다 5.6%p 증가한 수치다.

반면 승용 모델의 올 1분기 판매량은 10만603대로 전체의 32.6%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 비중 36.9% 대비 4.3%p 감소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 RV 모델 중에서는 팰리세이드가 가장 많이 팔렸다. 현대차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판매 실적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올 1분기 1만2703대가 판매됐다. 팰리세이드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 등으로 올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7% 줄었지만 지난해 이 기간 판매 1위 모델이던 투싼을 제치고 현대차 RV 중 최고 인기 모델로 자리 잡았다.

배기량 1000cc급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는 현대차 RV 판매량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RV 판매 2위 자리를 꿰찬 캐스퍼는 올 1분기 1만97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투싼(9043대), 아이오닉 5(7579대), 싼타페(5699대), 베뉴(2213대), 코나(2161대)의 순이었다. 넥쏘의 판매량은 1414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RV 모델에서는 GV70이 6914대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GV80(5617대), GV60(1211대)이 뒤를 이었다.

기아 RV 모델 가운데는 쏘렌토가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쏘렌토의 올 1분기 판매량은 1만527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 1위였던 카니발을 제쳤다.

스포티지는 신모델 출시와 하이브리드 모델 도입 등의 효과에 힘입어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99.1% 증가한 1만315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카니발(1만1306대), 셀토스(1만1272대), 니로(6206대), EV6(4510대), 모하비(2208대) 순이었다.


▎올해 1분기 국내 RV 전체 판매 1위를 기록한 기아 쏘렌토. 사진은 지난해 7월 정식 출시된 쏘렌토 연식 변경 모델 ‘The 2022 쏘렌토’. 사진 기아
쌍용차 RV 판매 1위는 렉스턴 스포츠

쌍용차에서는 렉스턴 스포츠가 인기였다. 렉스턴 스포츠는 신모델 출시 효과 등으로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89.7% 증가한 8328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티볼리(3525대), 코란도(1709대), 렉스턴(838대), 코란도 이모션(78대)이 뒤를 이었다.

비상장 법인인 르노코리아와 한국GM은 월별(분기별) 판매 실적을 공시하지 않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의 QM6와 XM3는 올 1분기 각각 7418대, 400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3500대), 콜로라도(1009대), 트랙스(411대), 트래버스(103대) 순의 판매량을 보였다.

1분기 국내 RV 전체 판매 순위는 기아 쏘렌토, 기아 스포티지,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카니발, 기아 셀토스, 현대차 캐스퍼 등의 순이었다.

RV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을 계기로 가족 단위 캠핑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60만 명 수준이던 국내 캠핑 인구는 2020년 700만 명을 넘어섰다. 운전 편의성과 안전성 등을 고려해 RV를 선택하는 이도 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월간중앙 전화 통화에서 “RV는 차량 운전석과 범퍼 위치 등이 승용 모델보다 높아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장점이 있는 것은 물론 차량 충돌 테스트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인다”며 “완성차업계는 기존 세단 충성 고객이 RV로 옮겨가는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신모델을 선보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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