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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기업] 교보생명의 차별화된 ESG 경영론 

‘사람과 미래’ 중심… 모든 이해관계자와 지속가능한 성장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탈석탄 금융 선언, ICT 기반 청소년 육성 프로젝트 각광
여성 사외이사 2명 선임하며 이사회 다양성 강화해 눈길


▎교보생명이 차별화된 ESG(환경·사회공헌· 지배구조) 경영을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사진: 교보생명
교보생명이 차별화된 ESG(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 경영을 선보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탈석탄 금융으로 환경,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청소년 육성으로 사회공헌, 보험업계 최초 2명 이상의 여성 사외이사 선임으로 지배구조 개선에 남다른 성과를 보인 결과다.

교보생명식(式) ESG 경영은 고객·재무설계사·투자자·지역사회 등 교보생명과 관련한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공동발전을 추구하는 지속가능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다. 이를 위해 교보생명은 이사회 내에 ESG 경영의 최종의사결정기구인 지속가능 ESG 위원회를 중심으로 주요 경영진이 참여해 ESG 전략과 주요 추진계획을 수립하는 ESG 협의회, ESG 과제 실행을 위해 현업 부서장이 참여하는 ESG 실무협의회를 유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사회간접자본, 친환경 시설 등 투자 돋보여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1월 9일 ‘2022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고객가치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 사진:연합뉴스
교보생명은 지난해 5월 교보증권·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교보악사자산운용·교보자산신탁 등 금융계열사들과 함께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전 세계적 탄소 중립 노력에 동참하기 위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 ESG 경영 전담부서를 신설, 지난 1월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의 지속가능보험원칙(PSI)에 가입하기도 했다. 지속가능보험원칙은 2012년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가 선포한 보험업권의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국제 협약이다. 운영 전략, 리스크 관리,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 보험사의 모든 경영 활동에 ESG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는 것이 협약의 핵심 내용이다.

교보생명은 ESG 관련 투자 체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건강한 사업을 영위하는 지속가능 기업’에 투자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교보생명은 프로세스·전략 등 투자의사 결정 과정에서 재무 요소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교보생명이 사회간접자본(SOC)과 친환경 시설 등 ESG 관련 투자 규모만 9조원이 넘어서며, 해외 ESG 상장지수펀드(ETF) 및 펀드로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10년부터 발 빠르게 시작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9월 발행한 ‘ESG 인증 신종자본증권(지속가능 채권)’에 대한 ESG 매칭 투자를 3개월여 만에 마무리하기도 했다. 당초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던 기간을 크게 앞당겨 조기에 자산운용 매칭에 성공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 자본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생명보험사 가운데 최초로 4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ESG 채권 형태로 발행한 바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 기준 5091억원 규모의 ESG 투자를 집행했다. 5091억원은 신종자본증권발행자금의 108%에 해당하며, 한국기업평가로부터 ESG 인증을 받은 녹색·사회적 분야 사업에 전액 투자됐다.

이처럼 교보생명은 환경 보호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자금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선제적 자본 확충’과 ‘ESG 경영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보생명의 ESG 투자는 규모뿐만 아니라 수익률 측면에서도 모범 사례로 꼽힌다. 교보생명이 지금껏 쌓아온 우수한 자산운용 역량을 활용해 신종자본증권 조달금리(3.72%)보다 높은 4.10%의 운용금리로 투자에 성공했다.

또 교보생명은 지난해부터 ‘종이 없는 사무실’인 ‘페이퍼리스(Paperless)’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전국 고객플라자 창구에 전자문서 업무 환경을 도입해 친환경과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추진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로써 업무 처리속도가 단축돼 고객 편의성이 향상됐으며, 종이 소비량을 크게 줄여 친환경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사회공헌 부문 키워드는 ‘나눔 재생산’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업의 특성에 맞게 건강·재무·지식의 결핍으로 인한 삶의 역경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춰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청소년 육성에 초점을 두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모델을 제시한 점이 인상적이다. 대표적 사례로 융합형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세상에 임팩트를 더하자, UP!’(이하 임팩트업)이 꼽힌다. 임팩트업은 아동·청소년 등 미래 세대를 위해 교육·환경·복지 등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프로젝트다. 국내 기업 가운데 청소년 육성을 위해 ICT 기반의 사회적 기업 발굴에 나선 것은 교보생명이 처음이다.

임팩트업을 통해 교보생명은 스타트업에 코워킹 스페이스 지원과 사업비 투자부터 법무·회계·투자·기업설명회(IR)·마케팅까지 전문가 멘토링과 교육·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투자유치의 장인 데모데이(Demo Day)를 열어 임팩트 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통해 교보생명은 지난 4년간 미래 세대 교육서비스 등을 핵심사업으로 하는 18개 기업을 육성했으며, 5년 차를 맞은 올해도 ESG 분야의 사업모델을 갖춘 스타트업을 선발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메달리스트의 산실 ‘꿈나무 체육대회’


▎교보생명은 지난해 6월 4일 전국 고객플라자 창구에 종이가 필요 없는 전자문서 업무환경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고객플라자 창구에서 전자문서 업무처리 시연하는 윤열현 전 교보생명 사장. / 사진:연합뉴스
교보생명은 지난 3년간 임팩트 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녹아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미래 세대 취약계층 3만2000명에게 제공했는데, 금액으로 환산하면 22억2000만원에 이른다. 임팩트업은 ICT와 결합된 청소년 대상 사회공헌 모델의 성공 사례로 다른 대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참사람 육성’이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임팩트업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또한 ‘기회 균등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에 소외된 청소년들에게 교육 기부를 실행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교보 드림메이커스’가 대표적인데, 아동·청소년 등에게 ICT 기반의 교육을 제공하고 진학과 진로 탐색을 도와 자기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은 ▷초·중학생 대상 ICT기반 창의융합형 체험 교육 ▷청소년(17~24세) 대상 드론 조종자, 3D프린터 운용기능사, 소프트웨어 전문가 양성 교육 등으로 진행된다. 지난해부터는 웹툰 교육과정을 새롭게 추가했다. 교보생명은 해당 분야에 관심 있는 학생을 선발해 필기·실기 교육비뿐만 아니라 시험비 등 제반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체육 유망주 발굴·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교보생명컵 꿈나무 체육대회’는 민간 유일의 유소년 전국종합체육대회로 1985년부터 매년 육상·수영·빙상·체조·유도·탁구·테니스 등 7개 기초 종목에 4000여명의 초등학생이 참가하는 전국대회다. 이 대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한 선수만 450여명으로, 이들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은 200개 이상이다. 빙상의 이상화·최민정·이승훈을 비롯해 유도의 최민호·김재범, 체조의 양학선·여서정, 수영의 박태환·김서영, 테니스의 정현·권순우, 탁구의 유승민·서효원, 육상의 이진일·정혜림 선수 등이 여기에 속한다. 꿈나무 체육대회는 명실상부한 메달리스트의 산실인 셈이다.

교보생명의 꿈나무 후원이 비인기 종목에 집중돼 있고 장래가 불확실한 초등학교 유망주에 대한 지원이라는 점에서 공익적 성격이 강하다. 체육계는 이러한 교보생명의 후원 방식이 기초 종목의 저변을 넓힌다는 점에서 스포츠 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높게 평가한다. 교보생명은 2018년 꿈나무 육성 장학사업인 ‘교보 체육 꿈나무 체(體)·인(仁)·지(智)’ 출범식을 열기도 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리더를 키우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장학사업이다. 교보생명은 매년 7개 기초 종목 체육 꿈나무를 2명씩 선발해 중·고교 6년간 꿈나무 장학금을 지원하고, 국가대표로 선발돼 국제대회에서 입상하는 선수에게는 별도의 장학금도 전달하고 있다.

경영활동·지배구조 원칙 투명하게 공개


▎교보생명의 ‘임팩트업’은 아동·청소년 등 미래 세대를 위해 교육·환경·복지 등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프로젝트다. / 사진:교보생명
교보생명은 기업의 지속 성장과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균형 있는 권익 증진을 위해 안정적이고 투명한 지배구조 정착에 힘쓰고 있다. 특히 교보생명의 이사회 중심 경영은 재계에서도 모범사례로 불린다. 이사회의 반수 이상이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사외이사들이 경영의 주요 의사결정에 실질적으로 참여해 견제와 균형을 이루고 있다.

더 나아가 교보생명은 이사회의 다양성 확대를 위한 취지로 여성 사외이사 2명을 신규 선임했다. 지난 3월 열린 제65기 정기주주총회는 문효은 아트벤처스 대표와 이영주 서울대 인권센터 인권상담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현시점 보험업계에서 여성 사외이사가 2명 이상인 곳은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교보생명은 경영 활동과 지배구조 원칙을 투명하게 공개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와 준법감시·경영감사를 통해 기업 경영을 상시 감독하고 있으며, 비상장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자사 홈페이지 등에 공시사항과 재무정보를 올려 회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앞서 교보생명은 2012년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개정하며 서문에 ‘이해관계자 간의 장기적인 공동발전을 추구하는 기업’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또한 2011년부터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교보생명은 지난해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KSI)’ 생명보험부문 1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공동발전을 추구한다’는 지속가능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ESG 경영을 통해 고객과 투자자·협력업체·정부·지역사회 등과 상생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202205호 (202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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