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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인자의 본심을 읽어야 국가의 운명이 보인다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렸지만 숨돌릴 새도 없이 시작된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로 어떤 지도자가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로마사를 연구해 온 전문가 김덕수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가이드를 제시한다. 기원전 2세기의 로마는 빈부 격차의 심화와 이에 따른 출산율 감소를 겪고 있었다.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병력 충원에도 어려움을 겪었고, 이민자를 받아들였지만 오히려 차별만 더욱 심해졌다.

로마를 대한민국으로, 기원전 2세기를 2022년으로 바꿔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유사한 문제를 겪었던 로마의 리더들은 어땠을까. 저자는 그라쿠스 형제부터 디오클레티아누스까지 9명의 리더를 8가지 유형으로 분석한다. ‘나만 옳다는 고집형’, ‘피를 부르는 청산형’, ‘정도를 걷는 뚝심형’, ‘함께 다스리는 협치형’, ‘포기를 모르는 야심형’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지도자의 유형과 본색을 제시하며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한다. 실제로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 운동이 실패로 끝나자 로마는 국론이 분열되며 100여년간 내전을 겪었다. 저자는 “이들 형제가 ‘나만 옳다는 고집형’ 대신 ‘귀를 열어놓는 대화형’, 또는 ‘원칙 있는 패배형’이었다면 수많은 로마 국민이 이유 없이 살해당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전한다.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우리 국민은 다시 한번 지도자를 뽑는 기회를 쥐었다. 어떤 후보에게 표를 행사할지 고민 중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202205호 (202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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