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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 스페셜-시승기] 다이내믹·친환경·차박…느낌 있는 전기차 기아 EV6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 3.5초 만에 시속 100㎞ 찍는 가속력에 충전 시간도 초고속
■ 역동적 디자인과 친환경 내장재… 각종 보조 기능 기본 적용


▎EV6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다. 유럽에서 성능과 디자인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사진 기아
EV6는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다. 지난 3월 한국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2022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핫한 전기차로 떠올랐다. EV6는 독일 노르트하인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2022 레드 닷 어워드’의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성능과 디자인 모두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지난 주말 서울 광진구에서 경기 광주 퇴촌면까지 왕복 약 110㎞ 구간을 EV6의 고성능 버전인 ‘GT-라인(롱레인지 후륜구동)’으로 운행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센터콘솔 상단의 전원(시동) 버튼을 누르자 전면 디지털 계기판에 배터리 잔량 92%, 주행 가능 거리 458㎞가 표시됐다.

고속 주행에도 탁월한 정숙성


▎EV6 내부는 운전석을 중심으로 배치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슬림한 대시보드와 어우러져 와이드한 느낌을 준다. 사진 기아
EV6의 가장 큰 매력은 탁월한 가속력이다. EV6 GT-라인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3.5초에 불과하다. 한국 자동차 중 가장 빠른 역동적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즉각 반응하며 폭발적 힘으로 치고 나갔다. 고속 주행에서의 정숙성도 뛰어났다.

EV6는 급격한 코너링 등의 주행 상황에서도 안정적 성능을 보였다. 경기 광주 퇴촌면 인근의 구불구불한 산속 오르막길에서 탁월한 핸들링과 가속력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줬다. 내리막길에선 시속 70㎞ 이상의 속도로 핸들을 돌려도 차체 쏠림 등의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과속 방지턱이 설치된 구간에서도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보였다.

EV6의 드라이브 모드 선택 기능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행 구간에서는 에코·노멀 모드를 택해 전비(내연기관차의 연비)를 높이고 고속 구간에서는 스포츠 모드로 바꿔 속도 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EV6는 충전 스트레스도 확 줄였다.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5분만 충전해도 1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EV6에는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돼 있다.

출발지인 서울 광진구에 도착하자 계기판에 배터리 잔량 83%, 주행 가능 거리 358㎞가 찍혔다. 운행 중 에어컨을 작동한 점 등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표다. EV6 롱레인지 후륜구동 19인치 휠 모델의 완충 시 복합 주행 가능 거리는 475㎞에 달한다. 다만 차체 하부에 배터리가 장착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내 헤드룸(머리 공간)이 다소 부족한 점은 주행 중 아쉬운 부분이었다.

2열 시트 접으면 차박도 가능


▎EV6의 외부 디자인은 역동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후면부는 리어 데크 스포일러를 LED 램프와 통합해 다이내믹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사진 기아
EV6의 외부 디자인은 역동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전면부는 기아 디자인의 상징인 타이거 노즈를 재해석한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주간 주행등과 어우러져 다이내믹한 느낌을 준다. 후면부는 리어 데크 스포일러를 LED 램프와 통합해 역동적 캐릭터를 완성했다. 내부 디자인도 돋보인다. 운전석을 중심으로 배치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슬림한 대시보드와 어우러져 와이드한 느낌이다. 내부 곳곳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아마씨앗 추출물 등의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적용한 것도 인상적이다.

EV6는 차박(차에서 숙박)이 가능한 여유로운 실내 공간도 강점이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300ℓ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차박이나 캠핑을 즐길 때는 비히클 투 로드(V2L) 기능이 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V2L은 EV6의 배터리 전력을 220V 전원으로 외부에 공급하는 기능이다. 연결기기를 배터리 충전구 등에 꽃아 콘센트처럼 사용하는 방식으로 야외에서도 휴대용 인덕션 등을 활용해 요리를 즐길 수 있겠다.

EV6의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모델 ▷에어 4730만원(친환경차 세제 혜택 및 개별소비세 3.5% 반영 기준) ▷어스 5155만원, 롱 레인지 모델 ▷에어 5120만원 ▷어스 5595만원 ▷GT-라인 5680만원이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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