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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양산’으로 본 역대 대통령들의 퇴임 후 사저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 봉하마을에 터잡은 노무현에 이어 두 번째로 퇴임 후 고향 내려간 문재인
■ 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이명박은 살던 곳 개·보수 또는 신축 후 입주
■ 지난해 연말 특별사면 된 박근혜는 올해 3월부터 고향 대구 달성 사저 거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정착한 곳은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이다. 고향으로 되돌아온 전임 대통령으로는 2008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낙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문 전 대통령이 두 번째다. 중앙포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정착한 곳은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고향으로 되돌아온 전임 대통령으로는 2008년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낙향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문 전 대통령이 두 번째다.

문 전 대통령은 2020년 4월 사비를 들여 사저를 지을 2630㎡(약 795평) 규모의 대지를 매입했다. 새 사저가 위치한 곳은 과거 문 대통령의 경남고 후배가 한의원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 공사는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다. 사저와 함께 건설되는 경호동에는 청와대 경호처 예산이 사용됐다. 사저 설계는 문 대통령과 경남고 동기인 승효상 건축가가 맡았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묘역을 설계·건축한 인물이다.

① 봉하마을로 내려간 노무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김해시 봉하마을. 그러나 2009년 5월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탓에 노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1년 남짓밖에 살지 못했다. 중앙포토
노·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대부분의 역대 대통령은 취임 전 사저에서 노후를 보냈다.

전두환 전 대통령(재임 1980~1988)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고쳐서 퇴임 후 거처로 사용했다. 연희동 자택은 대지 816.5m²(약 247평)에 연면적 238m²(약 72평) 규모. 임기 중이던 1981년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사저 주변 부지 매입비와 공사비를 모두 국고로 충당해 논란을 야기했다.

② 연희동으로 돌아간 전두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저. 중앙포토
노 전 대통령 사저와 30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재임 1988~1993년) 역시 ‘연희동 주민’이었다. 노 전 대통령의 사저는 대지 면적 437m²(약 132평)에 건물 연면적 349.04m²(약 105평) 규모다. 양옥 건축물로 임기 말 보수 공사를 했다.

③ 전두환과 이웃 주민이었던 노태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저와는 300m쯤 떨어진 곳에 있다. 중앙포토
김영삼 전 대통령(재임 1993~1998년)은 임기 말 20억원을 들여 서울 동작구 상도동 집터에 사저를 신축했다. 333.8m²(약 101평) 규모로 앞선 대통령들보다는 작은 규모였지만 당시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중이었던 터라 여론이 호의적이지는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재임 1998~2003년)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던 본래 건물을 헐고 588.4m²(약 178평) 규모의 단독주택을 지었다.

④ 김영삼의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징과도 같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 사저. 김영삼 전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와 함께 한국 현대 정치의 양대 산맥을 이뤘다. 중앙포토
노무현 전 대통령(재임 2003~2008년)은 역대 대통령 최초로 고향에 사저를 마련했다. 그는 봉하마을에 대지 4261m²(약 1201평)에 건물 연면적 370m²(약 112평)짜리 단독주택을 지었다. 공사비와 설계비에 12억원이 들었지만, 경호 시설 건립 비용에 35억7900만원이 투입돼 뒷말이 일었다.

⑤ 김대중의 동교동


▎2002년 9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퇴임 후 거처로 사용될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 부지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중앙포토
이명박 전 대통령(재임 2008~2013년)은 퇴임 전인 2011년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아들 명의로 54억원을 들여 사저 용지를 매입했다. 이 과정에서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다운계약, 불법 증여 등의 의혹이 불거져 특검 수사가 진행됐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전 살았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 부지에 연면적 약 661m²(약 200평) 규모의 3층 건물을 새로 지었다.

⑥ 이명박은 논현동, 박근혜는 대구 달성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 중앙포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을 67억5000만원에 매각하고 28억원을 들여 내곡동 사저로 이사했다. 하지만 퇴임 직후 곧바로 투옥되는 바람에 새 사저에서는 거의 살아보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특별사면 된 박 전 대통령은 3월 24일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 마련된 사저에 입주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 중앙포토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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