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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원숭이두창 비상사태 검토…왜?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 “비정상적 유행, 우려스러워”
■ 23일 긴급회의 소집, 대응 수준 높이는 방안 논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하는 원숭이두창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유럽과 북미, 오세아니아 등지에서 발병 및 의심 사례가 보고되는 ‘원숭이두창(monkeypox)’ 바이러스의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를 검토한다고 밝혔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의 발병은 이례적이고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국제보건규약에 따라 이 사태가 PHEIC에 해당하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비정상적으로 유행하고 더 많은 국가가 영향을 받는 만큼 대응 수준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했다.

PHEIC는 WHO가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다. 코로나19는 2020년 1월 말 PHEIC로 발령돼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확진 사례 39개국 1600여 건 보고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개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AP연합뉴스
WHO는 원숭이두창의 명칭 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기원이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1958년 원숭이에게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돼 이름 붙여진 원숭이두창은, 1970년 사람으로 전파된 사례가 최초로 확인됐다. WHO는 전문가들과 명칭 변경을 협의하고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기에 새로운 명칭을 발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WHO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의 조치를 강조하면서도 코로나19처럼 대규모 예방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건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원숭이두창 예방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 천연두 백신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부족하고 백신 공급도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WHO에 따르면 15일 기준 전 세계 39개국에서 1600여 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32개국은 유럽·미주 등 비풍토병 국가다. 원숭이두창은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풍토병화된 바이러스로 사망자는 풍토병 지역에서만 72명 보고됐다.

WHO는 PHEIC 선포를 검토하기 위한 긴급위원회 회의를 오는 23일 소집한다고 밝혔다. 감염병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 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기반으로 WHO 사무총장이 PHEIC 선포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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