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Home>월간중앙>사람과 사람

[스타 초대석] JTBC골프 '라이브레슨70' MC 강소연 

아이돌에서 방송인, 스포츠스타로 팔방미인 

김현서 JTBC골프매거진 기자
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에서 세계인 이목 끌어 글로벌 스타로
방송에선 골프 마니아로서 던지는 예리한 질문으로 시청자 공감


▎골프 마니아인 강소연씨는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00m, 최대 230m를 기록할 만큼 파워풀한 장타자다. / 사진:TBC골프매거진
물 한 모금 마음대로 마실 수 없는 무인도에 갇힌 청춘 남녀들은 커플이 돼야만 지옥 같은 공간인 ‘지옥도’에서 탈출할 수 있다. 짝을 찾으면 초호화 호텔에 자리 잡은 ‘천국도’에 가서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된다.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의 스토리라인이다. 강소연씨는 솔로지옥에서 탄탄한 몸매와 건강미 넘치는 비주얼 등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폭발적 관심을 모았다. 출연자 중 눈에 띄는 건강미와 남다른 에너지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시청자의 마음을 훔쳤다. 글로벌 스타가 된 강씨에게 대중의 호기심이 발동한 것은 당연한 일. 강씨는 지난 2011년 아이돌 그룹 ‘WE’ 멤버로 데뷔했다. 이후 연기자, 방송인, 유튜버, 스포츠 MC 등 다양한 직업군을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강씨는 지난해부터는 JTBC골프의 간판 프로그램인 [라이브레슨70]의 MC를 맡아 필드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기도 하다. 쉼 없는 행보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도전 욕구와 넘치는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가장 궁금했던 건 리얼하게 느껴졌던 [솔로지옥]에서 그의 모습이었다. 강씨는 “진짜 리얼로 찍었다. 방송이라고 해 스타일리스트가 있는 게 아니었다. 물도 제대로 못 마셨고 화장도 직접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정글의 법칙] 같은 프로그램을 상상하며 장비를 많이 챙겨 갔다. 지옥도에서 지내는 동안 준비해 간 야구 글러브, 스노클링, 서핑 장비 등으로 재미있게 운동하며 놀았는데 편집돼 아쉬웠다”는 방송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솔로지옥' 출연 이후 달라진 삶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의 강소연씨 출연 장면. / 사진:넷플릭스
[솔로지옥]은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전 세계 TV쇼 부문 5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강씨는 “넷플릭스가 제작한 데이트 프로그램인 만큼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한국인은 어떻게 연애를 할까’ 궁금해할 거라고 생각해 출연을 결정했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물론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잘돼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치솟은 인기에 따른 부담감도 생긴 게 사실이다. 그는 “[솔로지옥] 이후 여러 매체와 인터뷰했는데 예전보다 인터뷰하기가 더 힘들었다. 최대한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내 스타일이다. 하지만 방송 이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말 한마디도 몇 번 더 생각해 내뱉게 됐고 솔직히 말하기가 조심스러웠다”고 했다.

[솔로지옥]은 자기 감정에 솔직한 남녀 출연자의 러브라인이 얽히고설키며 흥미를 끌었다. 그중에서도 극명한 심리 변화를 보인 강소연은 ‘도 넘은’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겉으로는 엄청 강해 보이지만 속은 여리고 상처를 잘 받는 성격인데, 겉모습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았어요. 다들 제가 쿨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섬세한 성격이거든요. 그런데 보는 사람에 따라 쿨한 애가 여우처럼 행동했다고 생각하기도 하더라고요. 억울한 면도 없지 않았죠.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출연자들과 동고동락하다 보면 동지애가 생기고 서로 의지를 많이 하게 되잖아요. 하지만 더 잘되면 좋겠다고 생각해 했던 말과 행동이 다르게 해석되기도 하더라고요.”

강씨는 요즘 유행하는 MBTI(성격 유형 지표) 검사에서도 내향적 성향인 ‘INFJ 유형’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INFJ 유형은 내향적 이상주의자로, 인내심이 많고 통찰력과 직관력이 뛰어나며 화합을 추구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솔로지옥] 안에서 멋있는 언니, 멋있는 누나로 끝내고 싶었어요. 그런데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들이 이어지다 보니 극복하기 어려웠어요. 아무래도 방송에서는 단편적 모습만 보여지니까 호불호가 나뉘는 거 같더라고요. 친구들한테도 많이 혼났어요. 출연하기 전엔 분명 ‘네 모습 그대로 하고 오라’고 했는데, 방송 보고는 ‘그렇게 했으면 안 됐다’, ‘할 말, 안 할 말 가려서 했어야 했다’, ‘여우처럼 행동하지 그랬냐’는 잔소리를 많이 들었어요(웃음).”

지나간 일에 대한 아쉬움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강씨는 그러나 [솔로지옥] 출연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했다. “[솔로지옥]을 통해 인간적 모습도 많이 비춰졌고, 그래서 겉모습으로 인한 오해가 풀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멘털도 약하고 여린 게 그대로 드러났잖아요. 대부분의 사람이 제가 많은 것을 쉽게 얻어서 누린 걸로 알지만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면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온 케이스예요. 개미처럼요. 오해들이 조금은 풀린 것 같아 다행이에요.”

“내 ‘천국도’는 꿈 많던 연습생 시절”


▎강소연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소연에 반하다]에는 골프는 물론 복싱, 야구,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그의 모습이 즐비하다. / 사진:유튜브 캡처
강씨의 이런 모습은 전 세계 시청자에게 제대로 각인됐다. 태국, 싱가포르, 브라질, 이탈리아, 프랑스 등 대륙을 넘나드는 인기에 SNS 팔로워 수가 150만 명에 육박한다. 인기를 실감하는지 묻자 강씨는 “요즘 해외에서 앰버서더, 전속 모델 제의가 많이 들어오는데 이럴 때 진짜 실감이 난다. 브라질 팬들과 팬 미팅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탓에 직접 가지는 못하고 온라인으로 팬들을 만날 예정인데, 해외에서도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강씨는 그동안 한국 연예 프로그램에서 숱한 출연 제의를 받았지만 모두 거절해왔다. [솔로지옥]에 앞서 큰 인기를 끈 원조 연애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같은 경우 자신의 매력이 발산되지 않을 것 같았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만약 다시 기회가 온다면 [솔로지옥]에 출연하겠냐”는 질문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예스”라고 답했다.

“연애 프로그램의 특성상 제가 출연하게 되면 너무 강한 여자, 센 여자로만 보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솔로지옥]은 저의 장점을 돋보이게 해줄 수 있는 포맷이어서 한번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만약 다시 출연 기회가 온다면 또 나갈 거 같아요.”

그렇다면 그녀의 인생에서 지옥도와 천국도는 언제였을까. 그는 천국도를 ‘연습생 시절’로 꼽았다. “데뷔라는 꿈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렸던 연습생 시절이 가장 좋았어요. 물론 몸은 편하지 않았죠. 그렇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나아갔던 그 과정과 마음가짐이 저에겐 천국에서의 시간과 다름없었던 것 같아요.”

반면 지옥도는 ‘연애할 때’라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인간관계에서 이별하는 순간을 맞닥뜨렸을 때가 지옥도에서의 시간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새로운 인연을 더 소중히 생각하고, 그들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강소연씨는 [솔로지옥] 프로필에서 복싱 짐을 운영하는 이로 소개됐다. 지난해부터 MC를 맡으며 푹 빠져 있는 골프 MC 프로필은 쏙 뺐다. 강소연은 “골프 MC라고 하면 왠지 나이가 유추될 수 있다는 제작진의 판단에 복싱 짐 운영자로 출연했다”면서 “출연자 소개 장면에서도 축구, 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 나왔지만 골프를 하는 장면은 빠져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강씨는 그런 점에서 오랜 시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끝에 빛을 보기 시작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드라이버 평균 200m인 파워풀한 장타자


▎강소연씨는 내성적 성격이라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데 겪었던 어려움도 골프를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면서 골프 예찬론을 펼쳤다. / 사진:JTBC골프매거진
강씨는 지난해 6월부터 JTBC골프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인 [라이브레슨70]의 MC를 맡아 골프 팬들과 만나고 있다. MC이기에 앞서 골프 마니아로서 던지는 예리한 질문과 시각으로 시청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강씨는 “골프 전문 아나운서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관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직접 골프를 하면서 느끼는 갈증을 솔직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독학으로 골프를 배워 이것저것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강점이 됐다.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짐작하고 물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회가 된다면 내가 가진 재능을 진행에 녹여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골프 마니아인 강씨는 [라이브레슨70]의 진행을 맡기 전부터 골프에 푹 빠져 있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00m, 최대 230m를 기록할 만큼 파워풀한 장타자다. 강씨는 “평소 근력 운동을 열심히 한 덕분이다. 근력 운동이 비거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씨는 라운드 전 스코어 향상을 위한 스트레칭 방법으로 ‘발바닥 마사지’를 추천했다. 그녀는 “골프는 지면 반발력을 많이 이용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발바닥을 풀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 아마추어 골퍼 대부분이 라운드 전 손이나 허리 스트레칭을 주로 하지만 발바닥은 잘 안 푼다. 골프공을 이용해 발바닥을 문질러주면 라운드에 굉장히 도움이 된다”며 꿀팁을 공개했다.

강씨는 내성적 성격이라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데 겪었던 어려움도 골프를 하면서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로 골프 예찬론을 펼쳤다. 특히 골프라는 공통 매개체로 만난 [라이브레슨70] 팀과는 가족 같은 관계가 됐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팀워크가 굉장히 좋아요. 생방송이라 많이 긴장되지만 출연 중인 프로들과 함께하면서 실수에 대한 두려움도 많이 없어졌어요. 실수했을 때는 서로 다독여주고, 잘했을 때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 가족 같은 분위기라 더 끈끈한 팀워크가 나오는 거 같아요.”

강소연씨의 다양한 매력을 접할 수 있는 창구는 또 있다. 강소연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소연에 반하다]에는 골프는 물론 복싱, 야구,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그의 모습이 즐비하다. 보통 여성 방송인의 유튜브 채널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강소연이 이처럼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루하게 운동하는 것을 진짜 싫어해요. 매번 한 가지 운동만 하면 자칫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운동을 섞어서 천천히 완주하는 편이에요. 오늘 오전 사이클을 탔다면 그걸로 끝내는 게 아니라 저녁엔 골프를 하고요. 쉬는 날은 물론이고 일정이 있는 날에도 여러 운동을 병행해요. 운동 횟수를 늘리면 늘렸지 운동을 안 하진 않아요.”

30여 개 스포츠 즐기는 ‘건강미인’

유튜브에 소개된 운동을 포함해 현재도 무려 30가지에 이르는 운동을 즐기고 있는 강소연은 최근엔 테니스의 재미에 눈을 떴다. “아직 ‘테린이(테니스+어린이)’ 수준이지만 너무 재미있어요. ‘이것저것 다 하느라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도 받지만 제 철학이 그래요. 책도 동시에 3, 4권을 조금씩 읽어요. 이해 못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저에겐 아주 잘 맞는 방법이에요. 사실 1권을 읽어도 한 달 내 못 끝내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숏 폼 시대고, 막히거나 지루한 상황에서 굳이 스스로를 고되게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안 그래도 삶 자체가 힘든데 ‘하고 싶은 운동을 재미있고, 즐겁게’ 하는 게 제 모토예요. 그래야 건강해지고 꾸준히 하게 되는 것 같고요.”

강씨는 자신만의 건강 노하우로 ‘4시간 공복 다이어트’를 소개했다. 취침 4시간 전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게 기본이다. 물론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미인’답게 다이어트를 한다고 절대 굶어서는 안 되고, 하루에 세끼를 모두 챙겨 먹을 것을 강조했다. 강소연의 다이어트 식단은 채소, 과일, 해조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이 기본이 된, 간편하지만 든든한 상으로 차려진다. 단백질이 들어간 프로틴 밀을 자주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는 “기본적인 것들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물을 자주 마시고 튀긴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은 거의 먹지 않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건강미인 강소연은 작심삼일이 되지 않고 꾸준히 운동을 생활화할 수 있는 노하우 보따리도 풀어놨다. “가령 러닝을 한다면 걷다가 뛰기도 하고, 또 잠시 쉬거나 먹기도 하면서 운동을 하게 될 수도 있잖아요. 그렇게 마지막까지 완주할 수 있는데 쉬면서 했다고 그걸 ‘쉬었다’, ‘실패했다’, ‘포기했다’고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잘못됐다’, ‘틀렸다’고 정의하지 않으면 끝까지 갈 수 있잖아요. 새로운 운동 방법을 찾고 있는 분이라면 제 운동 루틴대로 도전해보는 걸 추천드려요.”

인터뷰를 하면 할수록 인간 강소연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모습보다 훨씬 건강하고 섹시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수, 배우, 유튜버, MC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든 팔방미인에게서 나오는 팔색조 같은 매력이 있었다. 무엇보다 강소연은 이야기를 하면 할 수 있도록 내면의 건강함이 느껴지는 사람이었다. 오랜 시간의 날갯짓 끝에 날아오른 강소연은 앞으로 더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과 매력을 펼치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제가 쌓아왔던 것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보여 드리고 싶어요. 사실 지금까지 굉장히 많은 것을 준비해왔는데 보여 드릴 기회가 많지 않았잖아요.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려야죠.”

- 김현서 JTBC골프매거진 기자 kim.hyunseo@joongang.co.kr

202207호 (2022.06.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