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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포커스] 가는 곳마다 암초… 험난하기만 한 尹 정부 국정 행로(2) 

코로나19냐, 지지율이냐…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논란 

외신서 “지지율 하락 때문” 지적하자 중단 하루 만에 재개해 입도마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한다는 대변인실의 발표가 있은 지 하루 만에 도어스테핑을 재개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한다는 대변인실의 발표가 있은 지 하루 만에 재개했다.

윤 대통령은 7월 12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 앞에 서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가급적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청사 안전을 지키고자 했는데 다들 나왔다”며 “물어볼 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말했다. 이날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과 취재진이 7~8m 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진행됐다.

앞서 하루 전(7월 11일) 오전 대통령 대변인실은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고 밝혔었다. 대변인실은 “대통령 공개 행사의 풀 취재도 가급적 최소화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이날 대통령실 출입기자들 중 여럿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한때 기자실 잠정 폐쇄설도 돌았다.

대변인실의 이 같은 발표에 일각에선 지지율 하락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로이터통신은 7월 11일(현지시각) “한국의 윤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 여론조사가 나오자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거의 매일 하던 미디어 브리핑을 그만하기로 했다”며 “한국의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월요일에 내놓은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7%로 나타났다. 6월 1주차에 52%였는데 떨어졌고 이제 부정 평가는 57%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30%대에 그쳤다는 (여론조사기관의) 발표가 있는 오늘(11일)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을 발표했는데, 그 시점이 매우 공교롭다”고 주장했다.

野 “실언으로 지지율 저하” 비판 수위 높여

그동안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실언 논란과 맞물려 여러 잡음을 일으켰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을 ‘1일 1실언 제조기’라고 칭하며 공세를 펼쳤다. 앞서 윤 대통령은 떨어지는 지지율에 대해 “별로 의미가 없다”, 김건희 여사 비선 의혹에는 “대통령을 처음 해봐서”, 고용노동부 주 52시간제 개편 추진 발표 관련해서는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니다”, 잇따른 인사 실패 논란에 대해서는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느냐” 등 직설적이고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논란을 불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8~9일 양일간 조사한 결과 도어스테핑 실언 논란이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대통령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답하기 때문’(47.3%)이라는 반응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내용은 KSOI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하루 만에 재개한 것은 이 같은 일각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일축하고 대언론 소통 의지를 드러내려는 취지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내일(7월 13일)도 도어스테핑을 계속할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거(도어스테핑) 하면 안 되겠나. 여러분 괜찮으면 며칠 있다가 요 앞에 (포토라인을) 치자”며 지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월간중앙과 전화 통화에서 “본질적인 지지율 하락 요인은 정부 인사나 당내 분란인데, 그간 도어스테핑이 불난 곳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면서 “앞선 사례처럼 정무적 감각이 떨어지는 발언을 이어가면 다시 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이제라도 정제된 발언을 내놔야 한다”고 주문했다.

202208호 (202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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