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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家) 딸들의 몫(5) 30대 초반이니 슬슬 경영 수업 시작해볼까 

 

조득진 월간중앙 선임기자
SK 최윤정·최민정, 현대차 정진희, 오리온 담경선

▎최태원 SK 회장의 차녀 최민정.
이제 막 경영 수업을 시작한 오너가 3~4세 딸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990년 안팎에 태어난 30대 초반들이다. 이들이 밑바닥에서부터 제대로 배우고 능력을 갖춰간다면 향후 몇 년 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태원 SK 회장의 삼 남매인 윤정·민정·인근 모두 SK그룹 계열사에 재직 중이다. 장녀 최윤정(33)은 2017년 SK바이오팜 전략기획실에 입사해 신약 승인과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한 업무를 진행했다. SK바이오팜 전략팀 책임매니저(대리급)직을 휴직하고 2019년 9월부터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학위 취득 후 SK바이오팜으로 복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의선의 1996년생 딸도 데뷔하나

차녀 최민정(31)의 행보는 재계 안팎에서 신선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2013년 중국 베이징대 광화관리원대(경영대) 유학 후 온라인쇼핑몰 판다코리아닷컴을 창업했다가 2014년 해군사관학교에 입학 후 아덴만 파병 등 군 복무를 이행했다. 전역 후에는 중국 투자회사에 입사해 글로벌 인수합병팀에서 근무하다가 2019년 SK하이닉스에 입사, 국제경영 이슈 및 통상 규제 정책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지난 2월 휴직한 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원격의료 기업 던(Done)에서 무보수 자문역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화제가 됐다. 던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전문 스타트업이며, 원격으로 증세를 진단해 맞춤형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1996년생도 등장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진희(26) 현대차 해외법인 상품담당이다. 베일에 가려 있던 그는 최근 결혼 소식을 알리며 주목받았다. 신랑 김지호씨는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의 형인 김덕중 전 교육부 장관의 손자다. 정 회장이 어린 나이인 정 담당을 어떻게 훈련시킬지가 관전 포인트다.

갖은 구설 속에서 정중동 행보를 보이던 오리온 오너가에서도 3세 경영 수업이 시작됐다.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이 두 자녀 담경선(37)·담서원(33)에 대한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 지난해 장남 담서원은 오리온그룹 본사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했고, 장녀 담경선은 오리온재단 상임이사(등기이사)로 선임됐다.

담경선은 서울국제학교와 미국 뉴욕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컨설팅 회사를 거쳐 2010년 오리온에 주임 직급으로 입사해 ‘마켓오’ 사업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2014년 오리온재단 과장 직급으로 옮겨 근무해오다 지난해 이사로 선임됐다.

- 조득진 월간중앙 선임기자 chodj21@joongang.co.kr

202209호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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