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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슈] 스타트업 요람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 

미국 실리콘밸리에 필적하는 ‘퍼시픽밸리’ 성큼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포스코, 830억원 투입해 포항에 벤처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 구축
개관 1년 만에 입주 기업 87개로… 기업가치 1조177억원 넘어서


▎포스코가 약 830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벤처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 ‘체인지업 그라운드(CHANGeUP GROUND) 포항’ 전경. /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가 약 830억원을 투입해 구축한 벤처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 ‘체인지업 그라운드(CHANGeUP GROUND) 포항’이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의 요람으로 자리 잡으며 포항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필적하는 ‘퍼시픽밸리’로 진화시키고 있다.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은 포스코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다.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연면적 2만8000㎡ 규모의 시설로 기존 벤처 창업 공간과 규모부터 남다르다. 산·학·연·관의 모든 역량으로 청년 창업자들에게 세계 최고의 플레이 그라운드가 되고 있다.

일반 인큐베이팅 시설과 차원이 다른 지원


포스코그룹은 그룹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국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전(全)주기 선순환 벤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체인지업 그라운드’를 포함해 창업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왔다. 지난해 7월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을 개관하면서, 태평양 동안의 실리콘밸리와 더불어 태평양 서안에 위치한 ‘또 하나의 퍼시픽 밸리’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 개관 1주년인 현재 87개 입주 기업들의 기업가치는 1조177억원에 달한다. 또한 스타트업 입주율 90%, 근무 인원은 801명 수준에 이르며, 투자 유치 규모가 1289억원에 달하는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유망 스타트업의 안정적 성장을 돕기 위해 ▶연구·개발(R&D)과 사업 공간 ▶투자 연계 ▶사업적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입주 스타트업은 체인지업 그라운드가 단순히 창업 공간 제공에 그치지 않고 R&D 지원과 투자 연계 육성 등을 통해 기존 인큐베이팅 시설들과 차원이 다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호평하고 있다.

특히 체인지업 그라운드가 입지한 포항은 3·4세대 방사광 가속기 등 2조원 규모의 세계 2위에 달하는 R&D 시설과 5000명의 R&D 인력, 연간 1조원의 연구비 등 국내 최고 과학 기술 인프라가 집적된 산학연 협력 허브로, 글로벌 성장 발전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을 위한 최고의 지리적 특성을 지녔다.

투자 유치 규모도 전년 대비 589% ‘껑충’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또 스타트업의 가치가 밸류업 될 수 있도록 ‘포스코그룹 벤처플랫폼’만의 차별화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에 단순히 금전적 투자를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R&D 결과를 상용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연계 산학연 모델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의 성장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벤처 밸리 구축과 성장 단계별 전주기적 투자가 가능한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등의 재무적 지원과 함께 지자체 지원 프로그램, 포스코의 글로벌 네트워크 지원 등 포항과 서울, 광양 등 국내를 넘어 글로벌까지 연결하는 사업적 네트워크 확장도 지원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에 이어 태평양 너머 ‘또 하나의 퍼시픽 밸리’를 조성하고, 이곳에서 태어난 스타트업들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기업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며 “지난 1년의 성과로 확인할 수 있듯, 앞으로도 체인지업 그라운드 입주 기업에 포스코의 역량과 자원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창업 성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미래를 체인지하는 ‘창업’, 삶을 업그레이드 하는 ‘혁신’ 그라운드라는 의미다. 포스코는 2020년 7월 서울 강남구에 ‘체인지업 그라운드 서울’을 론칭한 데 이어 지난해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을 개관했다. 한국에서도 많은 기업과 대학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왔지만, 체인지업 그라운드는 R&D 지원, 투자 육성 프로그램 등 규모와 체계성 면에서 기존 프로그램과 출발부터 달랐다.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은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필적하는 유니콘 기업을 꿈꾸고 있다. 사업 영역은 기계·소재, 전기·전자·반도체, 정보통신·소프트웨어, 바이오·의료, 화학·에너지·자원 등 다양한 분야로, 한국과 세계의 기술 경계를 책임질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에 입주한 스타트업 수는 개관 당시 대비 14.0% 증가했고, 투자 유치 규모는 지난해 대비 589.0% 뛰었다. 근무 인원도 34.0% 늘었다. 입주 스타트업 중에는 체인지업 그라운드의 지원을 받기 위해 본사를 수도권에서 포항으로 이전한 곳들도 있다. 총 12개 스타트업이 포항으로 본사를 이전했고, 5개 기업은 포항 사업장을 추가로 설립했다. 수도권과 포항에 동시 소재한 스타트업도 7곳이나 된다.

2012년 창업한 그래핀스퀘어는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 개관 이후 본사를 포항으로 이전한 대표적 사례다. 그래핀스퀘어는 꿈의 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의 양산 체제를 세계 최초로 구축해 이목을 집중시킨 기업이다. 최근 본사를 경기도 수원에서 포스텍 내 첨단 기술사업화 센터로 이전했고 공장도 설립할 예정이다.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리유즈(Re-use)와 관련해 독보적 기술을 보유한 피엠그로우 역시 포항에 공장을 지었다. 협동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 업체인 뉴로메카 또한 본사와 공장을 포항에 이전·설립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유망 스타트업의 공장 설립 등으로 총 24개사(기업가치 5300억원)의 추가 유치와 신규 고용 72명 등 포항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최은석 월간중앙 기자 choi.eunseok@joongang.co.kr

202209호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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