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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특집]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 김영환 충북지사 

“상상력 넘치는 정책으로 대한민국 중심으로 도약”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의료비 후불제 연내 시행해 의료취약계층 부담 줄일 계획”
“농촌 환경 개선해 농부들이 연 1억원 수익 올리게 만들 것”


▎김영환 충북지사는 월간중앙에 “레이크파크(Lake park) 관광 르네상스 시대와 진료비 후불제 실현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 사진:충북도청
김영환(67) 충북지사의 금의환향(錦衣還鄕)이 결정된 날은 지난 6월 1일. 충청북도 청주시가 고향인 그는 6·1 지방선거에서 노영민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 지사는 당선이 확정되자 청주시 상당구 사무실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고향에 돌아온 김영환을 너른 가슴으로 안아주셔서 감사하다”며 “레이크파크(Lake park) 관광 르네상스 시대와 진료비 후불제 실현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약속했다. 누구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가겠다는 것. 선거캠프 해단식에서 “도민의 소중한 세금을 한 푼도 허투루 쓰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취임 이후 관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에서 도정 혁신을 향한 그의 의지가 엿보인다. 민선 8기 임기를 시작한 7월 1일로부터 한 달여가 지난 8월 9일, 월간중앙은 김 지사에게서 그의 대표 공약과 도정 혁신 청사진에 대한 답을 들었다.

‘창조적 상상력’ 가미한 정책 눈길


▎김영환 충북지사의 대표 공약인 ‘레이크파크(Lake park) 르네상스’는 충북의 호수와 주변 명산, 문화유산 등을 연계하는 프로젝트다. / 사진:충북도청
민선 8기 슬로건은 무엇인가?

“‘충북을 새롭게, 도민을 신나게’로 정했다. 지금까지 충북이 걸어온 것과 다른 길, 창조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충북은 그동안 미래첨단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과감한 투자유치를 통해 경제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민선 8기는 이러한 경제성장 정책은 계승하되, ‘창조적 상상력’을 가미한 새로운 도전과 혁신으로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구축해나가는 데 집중하겠다. 대표적으로 ‘의료비 후불제’,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와 같이 세계 최초로 기록될 혁신적인 정책을 과감히 추진해 성공시키겠다.”

치과의사 출신인 김 지사는 선거 기간 의료비 후불제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환자가 병원 진료를 먼저 받고 추후 의료비를 갚아나가는 신개념 의료복지제도다(후불·분납·할부 개념). 김 지사는 이를 연내 시행할 계획이다.

의료비 후불제의 사회적 의미는?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의료보험제도를 갖췄지만, 고액 의료비 부담 때문에 생명과 직결되거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필요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취약계층이 여전히 존재한다. 기존의 복지제도가 주로 일방적인 지원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의료비 후불제는 생활 형편에 따라 의료비를 분할 상환함으로써 질병으로 인해 갑자기 닥친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

의료비 후불제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착한은행’(가칭)을 설립하거나 기존 은행과 연계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금융기관과 사업 연계를 통해 신속한 진료비 대납과 미상환으로 발생하는 손실 저감 방안 등을 충분히 논의해 최선의 방안을 도출할 생각이다. 아울러 의료계·학계·금융계와 같은 각 분야 민간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데 힘쓰겠다.”

의료비 후불제 시행 로드맵은?

“먼저 65세 이상 의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임플란트·인공관절 수술과 같은 분야에 시범적으로 시행하려고 한다. 시범사업을 통해 도출된 장단점과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한 후 보완해 지원대상과 질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가겠다.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충북형 의료지원 시스템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의료복지의 성공모델이 됐으면 한다.”

김 지사의 또 다른 대표 공약은 레이크파크(Lake park) 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충북의 호수와 주변 명산, 문화유산 등을 연계한 국내 최대 관광지를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어떤 의미의 사업인가?

“충주호·대청호·괴산호와 같이 충북 곳곳에 있는 757개 호수·저수지와 그 주변에 어우러진 백두대간, 종교·역사·문화유산을 연계해 스토리와 낭만·힐링이 있는 국내 최대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는 충북의 정체성을 찾는 정신운동이자 다른 도와 차별되고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충북만의 브랜드, 충북의 가치를 세우는 사업이기도 하다.”

기존 관광사업과의 차별성은?

“단순히 리조트를 짓고, 길을 내고, 유람선을 띄우는 것이 아닌 새소리·바람소리·물소리 같은 충북의 천연 자산을 살리는 자연주의 운동이다. 충북은 짙푸른 녹음의 땅으로 아기자기한 실개천과 역천(逆天)의 강,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백두대간의 산맥, 천년고찰과 문화유산, 역사적 인물인 정지용·홍명희·신채호·최명길·김유신·온달이 만들어낸 이야기, 다양한 먹거리 등 훌륭한 자원이 많다. 노자가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설파한 것처럼 자연주의와, 작은 것을 크게 생각하는 ‘미니멀리즘’이 차별점이다.”

“레이크파크로 충북을 대한민국의 스위스로”


▎김영환 충북지사가 8월 1일 도내 예비 창업가들을 초청해 소통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충북도청
레이크파크 성공을 위한 전략은?

“그간 충북이 가진 역사·문화·관광자원 간 개발의 연계성이 부족했다. 이에 ‘치유와 힐링의 호수여행’을 비전으로 충북의 대표 호수와 저수지를 잇는 거대한 관광벨트를 구축해나가겠다. 권역별로 차별화된 콘텐트(치유의 호수, 체험의 호수, 역사·생태의 호수, 문화·예술의 호수 등)를 기획하고 메타버스를 구축해 관광과 디지털 기술의 융복합화를 이끌 생각이다. 또 공무원과 민간전문가가 모여 치열한 토론과 검토를 거치고 전담팀을 꾸려 도민이 낸 소중한 예산이 한 푼도 허투루 쓰이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해나가겠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의 기대효과는?

“레이크파크 르네상스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는 바다가 없는 충북도민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이 될 ‘꿈의 바다’를 열어주는 것이다. 레이크파크를 통해 충북이 대한민국의 스위스로 거듭나 국부(國富)를 창출하는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인이 찾는 매력적인 문화생태 힐링 중심지로 재탄생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 지사는 임기 시작과 함께 차별화된 ‘탈권위’ 혁신 플랜을 세워 시행하고 있다. 도지사 관사를 반납했으며 도지사 집무실을 축소해 그 공간을 직원들의 소통 및 회의 공간으로 돌려줬다. 또 소통을 위해 충북도청 홈페이지에 문자메시지 전용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기도 했다.

도정 혁신이 시사하는 바는?

“도청을 공무원·도민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창조적 공간으로 다듬어 전국에서 가장 전통 있고 아름다운 도청으로 만들겠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혁과 혁신으로 전국 최초, 전국 유일의 도청을 도민께 선사해 충북도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공직 내부의 과감한 개혁도 추진하겠다. ‘도정 혁신 추진단’을 통해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어지던 인사·조직·재정 시스템을 재점검해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도정으로 바꿔나가는 데 속도를 내겠다.”

일하기 좋은, 창업하기 좋은 충북을 위한 방안은?

“그동안 충북은 제조업 중심으로 산업을 육성해 2022년 6월 기준 고용률 전국 2위(72.2%), 취업자 수 역대 최고(94만8000명)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자리의 양적인 발전에 비해 질적인 면에서는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2021년 기준 상용 근로자의 월 근로시간은 전국 대비 2시간 정도 많지만, 급여는 26만여 원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자리와 창업 관련 기관이 분산돼 있어 도민들이 정책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일자리 관련 기관을 통합해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충북일자리재단’을 설립하려고 한다. 아울러 충북 창업펀드 1000억원을 조성해 창업하기 좋은 충북 건설을 위한 마중물을 마련하겠다.”

농업인 수익 향상 위해 팔 걷어붙여


▎김영환(왼쪽 둘째) 충북지사가 7월 18일 충청북도 청주시에 있는 오송바이오밸리를 방문해 관계자의 말을 듣고 있다. / 사진:충북도청
7월 1일 취임식에서 “농촌 환경을 개선해 농부들이 연 1억원을 버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충북의 농촌을 6차 산업 융복합 혁명의 요람으로 만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농업인이 ‘스마트팜’(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지능화된 농업 시스템)을 경영할 수 있도록 IT 교육을 실시하고, 선진 농기계를 도입해 제공하겠다. 또 도시와 농촌을 직접 연결해 직거래 방식으로 충북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안정적 판로를 개척할 것이다. 도지사와 공무원들이 한마음으로 충북의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대표 장사꾼이 돼 열심히 홍보하며 뛰겠다. 그래야 젊은이들의 귀농·귀촌이 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활력 있는 농촌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과실을 얻으려면 좋은 토양이 필요하듯 농촌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꿔나가겠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추천하고 싶은 힐링 휴식처가 있다면?

“충북형 ‘웰니스관광’(여행을 통해 정신적·사회적 안정과 신체적 건강의 조화를 이루는 것) 상품을 소개하고 싶다. 대표적으로 충주시에 있는 ‘깊은 산속 옹달샘’의 명상치유 프로그램과 제천시에 ‘한방 힐링 테라피’를 운영하고 있다. 또 ‘내륙의 바다 호수여행’이라는 대표 관광브랜드를 론칭해 호수와 연계된 관광 상품을 꾸준히 개발해왔다. 이는 호수에서 휴양·레저를 즐기는 호캉스(호수+바캉스) 드라이브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22개 ‘자연휴양림’과 각기 다른 성분의 매력적인 ‘온천’,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둘레길’이 많은 관광객에게 힐링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앞으로의 각오를 들려달라.

“민선 8기는 이제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창조적 상상력이 살아 숨 쉬는 도정이 될 것이라고 약속드린다. ‘대한민국의 흑진주’인 충북에 숨겨진 보물들을 찾아 대한민국 최초, 세계 최초가 되는 혁신의 도전을 시작하겠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의료비 후불제’ 등 충북만의 창조적 아이디어로 탄생한 정책들을 성공시켜 충북의 브랜드로 만들겠다. 민선 8기 임기 동안 충북은 국토의 변방에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힘차게 도약할 것이라 확신한다. 강한 동력을 기반으로 혁신과 개혁이 일관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202209호 (20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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