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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장 인터뷰] 신현국 문경시장이 말하는 ‘긍정의 힘’ 

“대학·기업 유치해 인구 감소 해결할 것”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11년 만에 시정 복귀, “고향 위해 봉사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
한체대·숭실대 유치에 팔 걷어붙이며 산업단지 조성도 추진 중


▎신현국 문경시장은 9월 6일 문경시청 시장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긍정의 힘으로 문경의 발전과 화합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 사진:문경시청
문경시에 ‘긍정’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긍정의 힘! Yes 문경’을 시정 슬로건으로 결정한 신현국 문경시장은 긍정 마인드를 시 전체로 확산해 인구 감소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해나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7월 1일 취임식에서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찬밥·더운밥 가리지 않고 시에 도움이 된다면 무조건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가 이룬 성과를 들여다보면 이러한 자신감이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그는 제4·5대 문경시장이었을 때 국군체육부대와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유치해 문경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선 바 있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올림픽과 월드컵, 아시안게임에 이은 세계 4대 체육대회로 꼽힌다.

신 시장은 11년 만에 제9대 문경시장으로 복귀했다. 시민들로부터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고향을 위해 봉사할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했다”는 신 시장은 그래서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한다. 9월 6일 문경시청 시장실에서 그를 만나 문경이 당면한 과제와 해결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한체대 이전 위한 서명운동 전개


▎신현국 문경시장이 8월 23일 ‘2022 을지연습 실제훈련’을 앞두고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데 힘써달라”며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 사진:문경시청
11년 만에 돌아온 자리라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사실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시민께서는 문경을 젊은 세대가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고 생각한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발로 뛰며 문경의 새로운 도약과 비전을 꼭 만들어내겠다.”

시정 슬로건을 긍정의 힘! Yes 문경’으로 정한 이유는?

“소극적 시정, 부정적 관점에서 벗어나 긍정의 힘으로 문경의 발전과 화합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고 싶었다. 한 달 전쯤 시민들 앞에서 시정 기조를 밝힐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긍정·실용·친절·스마일·소통을 말씀드렸다. 이를 토대로 공약을 성사시키는 것은 물론 추가로 더 많은 것을 이뤄내겠다.”

문경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인가?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인구가 꾸준히 줄어 현재 7만 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기업·대학 유치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절박할 때 오히려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끝까지 추진하겠다.”

신 시장은 7월 1일 문경시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5가지 시정 목표를 발표했다. ▷대학·기업 유치 올인 ▷스포츠·체육 도시 육성 ▷문화·관광 도시 완성 ▷일등 농업·농촌 실현 ▷교육·복지 도시 건설이 그것이다. 모두 인구 감소 문제 해결에 방점이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체육대학교(이하 한체대) 유치가 대표 공약으로 꼽힌다. 이를 성사시킬 로드맵은?

“현재 문경시민을 대상으로 한체대 이전을 위한 청원서에 서명을 받고 있다. 이 작업이 끝나면 청원서를 용산 대통령실에 제출할 계획이다. 국립대인 한체대를 이전하려면 중앙정부와 정치권의 도움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만약 청원이 받아들여지면 앞서 국군체육부대를 유치했을 때처럼 한체대 문경 유치에 전력을 쏟을 생각이다. 나는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또 체대생에게 좋은 훈련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문경으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서울에서 벗어나 문경의 넓은 부지에서 훈련할 수 있고, 스포츠도시인 문경의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추진해나가겠다.”

주흘산에 명품 케이블카 만들 것


▎신현국 문경시장이 9월 1일 문경시노인복지관 앞에서 시청 제2청사 개소식을 열었다. / 사진:문경시청
숭실대 문경캠퍼스 유치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문경대와 숭실대를 통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만약 두 대학이 통합되면 교육부에 의과대학 신설을 추진하려고 한다. 경북 북부권에는 의과대학이 없기 때문에 의과대학 신설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클뿐더러 두 대학 입장에서도 절대 나쁘지 않은 조건이다. 올해 안에 문경시와 숭실대, 문경대 3자 간에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세부적인 건 내년부터 두 대학 간 합의를 통해 진행되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신 시장은 숭실대로부터 한 차례 유치를 끌어낸 바 있다. 2008년 숭실대가 연수원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신 시장은 즉시 유치 작업에 돌입했다. 그로부터 1년 후 숭실대 연수원이 문경시 호계면에 세워졌다.

시청 제2청사를 시내(구도심)로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유는?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다. 1995년 점촌시와 문경군이 통합해 지금의 문경시가 됐는데 이후 구도심에 공동화 현상이 일어났다. 경찰서와 시청이 모두 신도심인 점촌5동으로 옮겨가면서 벌어진 일이다. 공동화 현상은 구도심 거주민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준다는 점에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선 구도심에 있는 문경시노인복지관 1층에 민원실을 개소했다.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본청에 있는 기능을 몇 개 더 제2청사로 이전하려고 한다.”

기업 유치 계획은?

“산업단지를 조성해 문경의 여건에 맞는 기업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산업단지는 젊은 세대가 정착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일자리가 마련되면 인력은 자연스레 모여드는 것 아니겠나. 친환경·바이오·e스포츠 산업 육성을 기조로 여기에 맞는 기업을 유치해 문경을 인력과 자본이 모이는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발전시켜나가겠다.”

관광 산업 육성 방향은?

“최근 관광 트렌드가 많이 변하고 있다. 문경시에는 길이 아름답고 볼거리도 풍부한 문경새재를 비롯해 뛰어난 자연환경이 많지만, 이제는 단순한 자연 관광을 넘어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자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관내에 있는 주흘산에 중국의 장자제(장가계), 스위스의 알프스에 버금가는 최고 시설의 명품 케이블카를 만들고자 한다. 이미 타당성 조사 용역이 발주됐고, 전문가 검토를 거쳐 곧바로 환경영향평가도 발주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문경에는 유명한 영화·드라마 세트장이 많다. 이러한 자원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문경을 영상·문화의 도시, 대한민국의 할리우드로 만들겠다.”

앞으로 각오는?

“시민의 기대에 성과로 보답하기 위해 시장인 나를 비롯해 시청 직원 모두가 각자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드린다. 문경시민께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길 희망한다.”

-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202210호 (202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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