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광덕 시조시인 첫 작품집 [일따라정따라] 출간
■ 탄력 있는 운율 87편에 농익은 삶의 미학 돋보여
40년간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은퇴한 뒤 시조시인으로 등단한 정광덕의 첫 시조집 [일따라정따라](도서출판 조은)가 출간됐다. 3장 6구의 율격 안에서 한 수마다 45자 안팎으로 지어진 정격 시조 87편을 수록했다.시인은 삶의 궤적 위에서 맺고 스쳐 간 인연과 내면의 사유를 시조로 옮겼다. 특히 전후(戰後) 격동기를 거쳐 온 작가의 깊이 있는 시선과 성찰이 돋보인다. 시대를 압축한 장면들을 때로는 낭만적이고, 때론 연민과 정감 어린 시어로 표현해 마치 옛 사진을 보는 듯하다. 세상을 관조하는 노스승의 혜안이 담긴 시어들은 시조의 운율에 맞춰 잔잔한 파동을 가슴에 남긴다.‘가을밤 달 밝은데 갈대숲이 옆에 있어 / 밤 깊도록 서걱이며 무슨 책을 읽는 건지 / 그 소리 너무 맑으니 하늘 책이 아닌가’ (‘하늘소리’)원용우시조시인(문학박사)는 작품 해설에서 “꾸미지 않고 과장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소박하고 부드러워 읽는 이에게 감동을 준다”고 호평했다.정광덕 시인은 충남 금산군에서 태어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2019년 한국작가 시조 부문에 등단하고 2020년 한국작가 수필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경기 광주시 광주문학회, 글수레 등 문학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