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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석의 19세기 미시사 탐구(1)] '춘향전'으로 들여다본 조선시대 서민 일상 

신분 다른 남녀의 팽팽한 긴장감… 19세기 조선 사회 시대상 관통 

둘의 첫 만남 인상적… 힘에 굴종하지 않은 하층민 춘향의 기지 엿보여
이도령에 서약서 요구하는 등 현격한 신분 차이 극복하고 사랑 성취


▎[춘향전]을 바탕으로 여러 명의 소리꾼이 연기와 함께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창극 춘향. / 사진:국립민속국악원
역사 연구는 주로 정치와 관련된 것이 중심이다. 당대 서민의 일상에 관한 연구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남아 있는 서민 일상 관련 자료 자체가 적은 데다 연구자들도 정치나 경제 등의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싶어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근래 연구의 주제가 확대되면서 당대 서민 일상을 주제로 한 연구가 나오고 있지만, 기존에 알려진 한정된 자료를 쓸 수밖에 없다. 새로운 내용이 나오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조선시대 서민 일상에 관한 자료를 확대해볼 필요가 있다. 고전문학 연구자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한글 고소설을 역사적 자료로 다루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소설 속 내용이 당대 세밀한 부분을 잘 보여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18세기 청나라 작가 오경재의 [유림외사]는 당시 과거시험을 둘러싼 다양한 모습을 잘 보여준다. 19세기 영국 문호 찰스 디킨스의 소설은 당대 영국 사회구조와 빈곤 문제를 잘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염상섭이 1953년 쓴 [취우]는 6·25 전쟁 기간 서울이 공산군 수중에 들어갔던 3개월 동안 상황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소설은 문학적으로 뛰어난 작품이며, 동시에 소설의 배경이 된 시대를 세밀하게 잘 그려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유명하지 않은 소설에서도 당대의 사실을 찾아내기가 어렵지 않다. 어떤 면에서 모든 소설은 과거를 읽어 낼 수 있는 자료인 셈이다.

소설가는 대체로 독자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쓴다. 따라서 소설을 잘 읽어보면 작자뿐 아니라 독자의 기대와 욕망이 무엇이었는지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한글소설을 즐긴 독자들은 대부분 여성과 중하층 남성이었다. 한글소설에서 이들의 꿈과 희망을 찾아내는 일이 어렵지 않다. 그리고 이들 독자가 무엇에 관심을 두었는지도 알아낼 수 있다. 조선시대 소설은 대부분 중국을 배경으로 해 작품 속에서 조선사회의 구체적 사실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춘향전]은 조선을 배경으로 하고, 조선인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다. 조선 후기 서민의 일상을 알아보기에 더없이 좋은 자료인 셈이다. 그러나 [춘향전]에는 다양한 버전이 있어 비전문가들에게는 어떤 [춘향전]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또 [춘향전]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전문적 지식이 필요하다.

필자는 [춘향전]의 창작 시기가 19세기 초반이고, 이 작품의 여러 버전 가운데 서울의 도서대여점에서 빌려주던 것이 원본이라는 것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여러 종류의 [춘향전]에 세밀한 주석을 붙이는 작업을 했다. 또 [춘향전]의 내용을 통해 조선 후기 일상을 검토하는 연구도 해왔다. 이번 호부터는 독자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고, 동시에 과거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는 내용을 원본 [춘향전]에서 뽑아서 조선 후기 서민 일상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이 작품의 남녀 주인공인 춘향과 이도령에 관한 것이다.

영화나 연극은 배우가 작품 속 인물을 연기하는 만큼 관객은 작품 속 인물을 구체적 배우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반면 소설 독자는 문자를 읽으면서 작품 등장인물을 머릿속에 그려야 한다. 따라서 배우 얼굴을 직접 볼 수 있는 영화나 연극보다는 소설이 독자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한다고 한다. 조선시대 [춘향전] 독자들도 소설 내용을 따라가면서 주인공 춘향과 이도령 이야기에 자신의 상상을 곁들이면서 즐겼을 것이다.

인물 평가 기준은 ‘신언서판’과 ‘재색’


▎이도령과 춘향이 인연을 맺은 곳이라는 전북 남원시 천거동 ‘광한루원’의 춘향 영정. / 사진:문화재청
한국 고소설은 스토리가 매우 단순하고 구성도 복잡하지 않은 편이다. 인물 또한 대체로 일정한 유형을 갖고 있다. 그리고 지리적 배경이 대부분 중국인 만큼 이야기 설정상 조선인이 등장하는 일도 거의 없다. 반면 [춘향전]은 일반적 조선시대 한글소설과 달리 조선이 지리적 배경이다. 등장인물도 조선 사람인 만큼 소설 배경이 되는 세부 사항도 당대 조선인 독자들이 잘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특히 남녀 주인공이 현격한 신분 차이가 있는 16세 청춘 남녀였던 데다 이들이 온갖 장애를 극복하고 사랑을 성취하는 내용인 만큼 19세기 조선 독자들에게 [춘향전]은 가장 인기 있는 소설이었다.

주인공 이도령과 춘향을 모르는 한국 사람은 없을 테지만, 소설에서 주인공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려냈는지는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물론 [춘향전]의 남녀 주인공은 미남 미녀로 그려졌는데, 이들을 어떻게 묘사했는지 보기 전에 조선시대 인물을 평가하는 기준을 알아보기로 한다.

조선시대 남성을 평가하는 기준은 신언서판(身言書判)이고, 여성은 재색(才色)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신언서판은 중국 당나라에서 관료를 뽑을 때 적용한 기준이다. 신(身)은 생김새 등 신체적 조건이고, 언(言)은 말하는 능력이며, 서(書)는 글씨 쓰는 솜씨고, 판(判)은 판단력을 뜻한다. 그리고 재색은 미모와 지성을 뜻하며, 재색겸비라는 말은 이 두 가지를 두루 갖췄다는 의미다.

먼저 남자 주인공 이도령을 어떻게 묘사했는지 보기로 한다. [춘향전] 작품 첫머리에 이도령을 소개한 대목을 보면 “나이는 16세이고, 얼굴은 한나라의 개국공신 진평처럼 잘생겼고, 풍채는 당나라 시인 두목처럼 아름다우며, 문장은 당나라 이백처럼 훌륭하고, 글씨는 진나라 왕희지처럼 잘 쓴다”고 했다. 이도령이 닮았다고 한 인물은 모두 중국인이다. 이를 통해 조선시대 이상적 인물의 표준을 중국에서 구해왔음을 알 수 있다.

당대 보기 드문 선남선녀였던 두 사람


▎매년 음력 4월 8일 열리는 남원 춘향제.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도령을 묘사할 때 거론된 중국의 인물들은 모두 뛰어난 재주와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진평(陳平)은 한나라를 세운 유방의 책사였는데, 진평의 계책 덕분에 유방은 항우를 이길 수 있었다. 진평은 얼굴이 잘생긴 것으로도 유명했다. 당나라 때 시인 두목(杜牧)이 수레를 타고 양주의 거리를 지나가면 기생들이 그의 수레에 귤을 던져 수레에 귤이 가득했다고 한다. 귤을 던지면 두목이 한 번 돌아볼까 해서 던진 것인데, 그 정도로 풍채가 좋았다고 한다. 이도령은 이처럼 얼굴이 잘생기고 스타일도 좋은 데다가, 여기에 더해 중국 최고의 시인 이백과 서예의 대가인 왕희지 정도로 시와 서예에 재주가 있다고 했다. 이도령은 신언서판의 네 가지 중에 적어도 얼굴과 몸매, 시와 글씨는 완벽하게 갖춘 인물이다.

춘향이 처음 등장하는 대목은 그네를 뛰는 장면인데, 이 대목에서 이도령 눈에 비친 춘향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백옥처럼 고운 얼굴에 살짝 엷은 화장을 하고, 붉은 입술에 흰 이빨의 고운 얼굴은 복숭아꽃이 막 피어나려는 것 같은 모습이며, 눈썹이 아름답고 머릿결은 탐스럽다.” 그리고 방자는 이도령에게 “저 아이는 우리 고을 기생 월매의 딸 춘향입니다. 나이는 16세이고 인물은 뛰어난데, 행실도 깨끗합니다. 재질은 소약란이고, 풍월은 설도이며, 가곡은 섬월입니다”라고 설명해준다.

이도령은 멀리서 춘향이 그네 뛰는 것을 본 것이므로 주로 춘향의 외모를 말한 것인 데 비해 방자는 춘향에 대한 남원 고을의 평판을 말했다. 방자 말에 따르면 춘향은 미모와 재주가 뛰어난 중국 여성 소약란(蘇若蘭) 같고, 당나라 기녀 시인 설도(薛濤)처럼 시를 잘 짓고, [구운몽]에 등장하는 계섬월처럼 노래를 잘했다. 춘향은 문자 그대로 재색을 겸비한 여성이다.

이도령과 춘향은 이처럼 당대 최고의 미남과 미녀인데, 이들의 신분은 하늘과 땅 차이다. 이도령은 남원부사의 아들인 만큼 그의 집안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이도령의 아버지는 남원을 잘 다스렸다는 소식이 중앙에 알려져 공조참의로 승진하는데, 남원부사의 품계는 종3품이다. 공조참의는 정3품 당상관에 속하는 고급 관료다. 이도령이 조선시대 고급 관료의 아들이라는 설정은 [춘향전] 모든 버전에서 동일한 반면, 춘향의 신분에 대해서는 이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원본을 계속 옮겨 쓰는 과정에서 춘향의 신분을 달리 표현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원본에는 춘향이 퇴기 월매의 딸로 남원의 기생이라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춘향전]은 양반 고위 관료 아들과 천민계층 기생 사이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작품 속에 이도령 집안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는 반면, 춘향의 신분과 가계에 관해서는 몇몇 구절에서 하층민임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방자가 이도령에게 춘향이 누구인지 설명할 때 가장 먼저 한 말은 “저 아이는 귀신도 아니고 짐승도 아닌, 우리 고을의 기생 월매의 딸 춘향입니다”였다. 방자의 이 말을 들은 이도령은 크게 기뻐하며 “만일 기생이라면 한 번 만나봐야겠다”고 하며 빨리 가서 불러오라고 했고, 방자가 춘향을 불러와 둘의 첫 만남이 이뤄진다.

춘향은 스스로 자신의 신분이 천하다는 것을 말하기도 하는데, 이도령이 춘향에게 백년가약을 맺자고 하자 춘향은 이도령의 청을 거절하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제가 비록 창가의 천한 기생으로 시골구석에서 본 것은 없으나, 마음은 하늘처럼 높게 가져서, 결단코 남의 첩이 되는 것은 생각하지 않았고, 또 기녀의 생활은 원치 않습니다. 말씀은 간절하시나 분부를 시행하지 못하겠습니다.” 또 새로 부임한 변 사또가 기생 점고에 나오지 않은 춘향에게 “네가 본디 창가의 천한 사람이고, 또 남원읍의 기생인데”라고 하며, 기생 점고에 불참한 것은 잘못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춘향은 준비해뒀던 진정서를 제출하는데, 이 문서에서 춘향은 “소녀는 본시 기생의 후손이요, 하찮은 천한 계집이나…”라고 말한다.

양반 댁 자제 앞에서도 당당했던 춘향


▎이도령과 춘향이 이별의 정을 나눈 곳이라는 전북 남원시 사매면 월평리 ‘오리정’. / 사진:문화재청
소설의 작가는 이도령과 춘향의 신분을 정확하게 설정했으므로, 소설 속에서 춘향과 이도령은 각자 신분에 맞는 발언과 행동을 하고 있다. 당대 [춘향전] 독자들도 남녀 주인공의 신분 차이가 무엇을 말하는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 조선시대 신분 차이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현대인들은 이도령과 춘향의 격차를 조선시대 독자만큼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이도령은 그네 뛰는 춘향을 처음 봤을 때 흥분해 “얼굴이 달아오르고 마음이 황홀해지며, 정신이 어지럽고 눈동자가 흐릿해졌다.” 그래서 방자더러 그네 뛰는 처녀가 누구인지 묻자 방자는 동네 처녀인 것 같다고 대답한다. 그러나 이도령은 방자의 말에 속지 않고 “저 처녀를 보아하니, 일반 여염집의 처녀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도령은 그네 뛰는 모습만으로도 여염집 처녀인지 아닌지 구별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이도령이 처음 춘향을 보는 순간 그녀의 신분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이미 많은 기생을 접해 알아보는 눈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도령이 춘향이 기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방자에게 춘향을 불러오라고 하자 방자는 기생과 노는 법을 아느냐고 묻는다. 방자가 그렇게 물은 이유는 조선 후기 기생방에 출입하는 데도 정해진 격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도령은 잘 알고 있다고 대답하고, 빨리 춘향을 불러오라고 재촉한다. 이도령이 서울에서부터 기생집에 자주 다녔다는 것은 춘향을 만난 자리에서 “나도 서울 있을 때에 자주 술집과 기생집에서 술 마시며 춤과 노래로 호강했다”고 말하는 데서도 드러난다. 그리고 이도령은 춘향의 미모가 서울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이도령이 춘향을 부를 수 있는 힘은 그가 아닌 아버지 남원부사에게서 나온 것이었다. 춘향은 남원부사 아들 이도령이 부르는데 안 갈 수 없었다. 방자가 춘향을 이도령 앞에 대령하자 이도령은 바로 춘향에게 관계를 맺을 것을 요구한다. 춘향은 한눈에 이도령이 훌륭한 인물임을 알아챘지만, 자신은 남의 첩이 되고 싶지 않은 만큼 함부로 몸을 허락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

이도령은 춘향이 거절 의사를 밝히자 “길가의 버들과 담장에 핀 꽃은 누구나 꺾을 수 있다”는 속담 ‘노류장화 인개가절(路柳墻花 人皆可折)’을 말하면서 기생은 누구나 데리고 놀 수 있는데, 이 기생은 왜 자신과 노는 것을 거절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한다. 이어 갖가지 말로 꼬여 춘향에게 허락을 받으려고 하지만, 어떤 말도 춘향의 마음을 붙잡지 못한다.

춘향의 ‘서약서’ 요구에 두 손 든 이도령

소설 [춘향전]은 순진무구한 처녀 총각이 한눈에 서로 반해 이뤄지는 풋풋한 첫사랑으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신분 차이를 바탕에 깔고 있는 압도적 힘의 강제와 여기에 순순히 복종하지 않은 하층민의 기지가 맞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바로 춘향과 이도령의 첫 만남이 보여주는 핵심이다. 남녀 주인공 둘 다 미남 미녀이고, 서로 호감을 갖고 있다는 흥미 있는 이야기 뒤에는 신분이 다른 남녀 사이 팽팽한 긴장이 보인다. 이 긴장이야말로 19세기 조선사회를 읽어낼 수 있는 키워드라고 할 만하다.

이도령과 춘향의 첫 만남에서의 이와 같은 긴장은 춘향이 이도령에게 해결책을 제시하면서 풀리기 시작한다. 춘향은 자신을 버리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써달라고 이도령에게 요구하는데, 이도령은 이 요구를 바로 승낙하고 문서를 써준다. 이도령의 “잡말 말고 허락하라”는 끈질긴 요구는 이 문서를 작성해주면서 비로소 가능해진 것이다.

춘향이 처음 이도령을 만나는 장면에서 춘향은 이도령을 흘낏 보고는 바로 그가 영웅의 기상을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춘향이 그렇게 판단한 근거는 이도령의 풍채가 당나라 황제 현종이나 삼국지의 유비,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나 두목, 그리고 삼국지 적벽대전의 주유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춘향은 이런 지식을 어디서 얻은 것일까? 중국의 역사적 인물을 직접 볼 수 없었으니 서적을 통해 얻은 지식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그 서적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삼국지연의] 등 중국의 통속소설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중국의 역사적 인물이 조선 후기 대중의 인물 평가 척도가 됐다는 것은 중국 통속소설이 조선에서 많이 읽혔다는 사실과 함께 중국 이야기 속 내용을 조선인이 위화감 없이 받아들였음을 방증한다. 한국에서 1960년대 미남 미녀의 기준으로 서양인 배우가 거론된 것은 이 시기 서양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이 미남과 미녀의 대표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인에게 누가 미남 미녀인지 묻는다면 외국인보다는 한국인 배우 이름을 댈 가능성이 훨씬 크다. [춘향전]은 19세기 초반에 나온 작품인 만큼 될 수 있으면 그 시기 독자 생각에 맞춰 소설을 읽을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 이윤석- 한국 고전문학 연구자다. 연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2016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정년 퇴임했다. [홍길동전]과 [춘향전] 같은 고전소설을 연구해서 기존의 잘못을 바로잡았다. [홍길동전] 이본(異本) 30여 종 가운데 원본의 흔적을 찾아내 복원했을 뿐만 아니라 작품 해석 방법을 서술했다. 고전소설과 관련된 저서 30여 권과 논문 80여 편이 있다. 최근에는 [홍길동전의 작자는 허균이 아니다]와 같은 대중서적도 썼다.

202303호 (20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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