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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식] 포스코, 힌남노 태풍 침수 135일 만에 ‘포항제철소 정상화’ 저력 

수해복구·재해예방 위해 경상북도와 힘 합친다 

안덕관 월간중앙 기자
포항시·경주시에 강재 우선 공급하고 기술 협력 추진
“민·관 협력 통한 수해 극복으로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


▎포스코가 경상북도와 힌남노 태풍 피해 조기 복구 추진을 위해 협력한다. 김학동(사진 오른쪽) 포스코 부회장과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가 3월 6일 경북도청에서 협약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힌남노 태풍 침수 135일 만에 포항제철소를 정상화시키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어 화제다. 포스코는 특히 경상북도와 힌남노 태풍 피해 조기 복구 추진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협약을 맺어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3월 경상북도와 포항시 및 경주시 일원의 수해 복구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포스코 강건재마케팅실은 경상북도의 수해 복구 및 방재사업에 사용되는 건설용 철강재를 공기에 맞춰 우선 생산·공급하고, 자연재해 예방에 효과적인 강교량 및 포스코의 재난 안전 인프라 솔루션을 적용하는 등 경상북도와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철강솔루션연구소와 함께 친환경 강교량을 적용하기 위한 설계·구조해석·기술자문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상북도는 현재 포항시와 경주시 일원의 지방하천과 도로에 대해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다. 사전심의와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설계를 마무리하고, 4월부터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다.

포스코와 경상북도는 이달 내 실무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재해예방을 위한 교량 및 강건재 제품 기술 협력을 신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청에서 진행된 이번 협약식에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박용선 경상북도의회 부의장 등이 참석했다.

김학동 부회장은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역사회와 민·관·군의 제철소 정상화를 위한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침수 135일 만에 복구를 완료하는 기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경상북도와 협력해 지역사회에 발생할 수 있는 재난·재해 예방에 기여함으로써 수해 복구 과정에서 입은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포스코는 국가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지역사회 대표 기업으로, 제철소 침수 피해를 단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극복한 저력이 있다”면서 “함께 손을 맞잡고 지역의 수해 극복과 발전을 위해 협력하게 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이번 수해 복구 사업을 시작으로 경상북도와 인프라 분야 외 건축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는 경상북도에서 중점 추진 중인, 내구성이 우수하고 내부구조 변경과 수리가 용이한 장수명(長壽命) 주택사업과 은퇴 과학기술인 유치를 위한 골든사이언스파크(하회 과학자마을) 조성사업 등에 저탄소 구조재·제로에너지빌딩 등 친환경 강건재 건축 기술 적용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월 10일 포항 본사에서 냉천 범람 이후 135일 기적의 여정을 마무리하는 ‘포항제철소 정상가동 기념 감사의 장(場)’ 행사를 열었다.

복구 활동으로 위기극복 DNA 되새겨


▎1월 20일부터 완전 정상가동에 들어간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약 5개월 만에 소통 보드의 불을 밝히고 포항시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사진:포스코
이번 행사는 지난해 9월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모두 침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으나 지난 1월 20일 17개 모든 압연공장을 복구 완료함으로써 침수 135일 만에 제철소를 완전 정상화시킨 눈물과 감동의 과정을 되돌아보고, 제철소 정상화에 헌신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임직원들과 관계기관 대표들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포스코그룹 임직원들과 해병대 1사단 임성근 사단장, 경북소방본부 이영팔 본부장, 가공센터 사장단 협의회장인 배종민 문배철강 대표 등 유공기관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제철소 복구 지원에 앞장선 포항시·해병대 1사단·경북소방본부·가공센터 사장단 협의회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포항시는 태풍 피해 발생 즉시 지역사회와 제철소, 국가산업단지가 재난을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소방펌프와 방진 마스크 등 각종 장비와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해병대에서는 누적병력 4000여 명이 제철소 토사제거 작업과 오·폐수 처리 등을 지원하는 한편, 제독차·급수차·위생차 등 700여 대의 장비도 함께 지원해 복구 작업을 도왔다. 경북소방본부는 소방대원 826명, 소방차량 424대, 펌프류 848대를 지원했다. 특히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배치해 제철소 주요 침수지역의 배수 작업 속도를 내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가공센터 사장단 협의회는 제품 적재 공간을 적시 확보하고 고객 긴급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내수시장 철강재 수급 안정화에 큰 공헌을 했다.

또한 포스코는 제철소 정상화에 공을 세운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 김영구 파트장, 선재부 장진국 주임, 제강부 최주한 공장장, 광양제철소 압연설비부 김현만 파트장, 협력사 피티엠 이덕호 전무 등 총 5명을 포스코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기도 했다.

이날 포스코는 깊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단 한 건의 중대 재해 없이 하나가 돼 정상화 작업을 마무리해준 포스코그룹 임직원들의 헌신에 감사하고, 피해 복구 기간 항상 곁에서 포스코를 응원해주고 격려한 포항시민들, 복구 현장에 생수·간식·도시락·빵 등을 지원한 국민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국민이 보내준 소중한 도움을 잊지 않고, 다시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위해 포스코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 안덕관 월간중앙 기자 ahn.deokkwan@joongang.co.kr

202304호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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