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임명 첫날부터 방통위 위법하게 운영”與 “탄핵 제도를 정치적 잔기술로 희화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본회의를 앞둔 1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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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제출했다.더불어민주당 등은 1일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지난주 3일간의 인사청문회로 도덕성과 자질에 큰 문제가 드러났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부적격자의 임명을 강행했다”며 “용산의 거수기가 돼 임명 첫날부터 방통위를 위법하게 운영한 이진숙 위원장을 국회가 반드시 탄핵해 직권남용을 통제하고 헌법 수호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민주당은 이 위원장이 김태규 부위원장과 함께 ‘2인 체제’로 공영방송 이사 선임안을 의결할 경우 탄핵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전날 KBS 여권 이사 7명에 대한 추천안,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여권 이사 6명과 감사 1명에 대한 임명안을 의결했다.
72시간 이내 무기명 투표로 표결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3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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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이 위원장 탄핵에 나선 야권을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탄핵이라는 헌법상 중대한 제도를 정치적 잔기술로 희화화시켰다”며 “(이 위원장이) 무슨 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위원장을 탄핵하는 것은 결정된 상태 아니었나”라고 되물었다.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의 습관성 탄핵 중독증은 단 하루도 탄핵을 못 끊을 만큼 매우 심각하다”며 “1년 사이 방송통신위원장을 3명이나 탄핵한다는 것은, 심지어 신임 위원장 출근 첫날부터 탄핵하겠다는 건 국정에 대한 폭력이자 테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은 국회법상 첫 본회의에 보고되고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에 무기명 투표로 표결해야 한다.최현목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