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Home>월간중앙>사람과 사람

[특별인터뷰]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꿈꾸는 ‘어부(漁富)’의 세상 

“100만 수산인, 전국 91개 수협 잘사는 데 모든 역량 집중할 터”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 경남 진해 출신, 진해수협 조합장으로 재임하며 최대 실적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돌파한 것”
■“우리도 90년대 노르웨이처럼 수산업 재정립해야 할 시점”
■“어업도 스마트화 시대, 김 이을 히트상품 발굴에 힘쓸 것”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빌딩에서 “최근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0만 수산인이 제 뒤에 있기 때문에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노동진(70) 제26대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빌딩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수산업계 현안을 열거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3월 24일 취임 후 외부 상황은 노 회장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특히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는 1962년 수협 창립 이래 최대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자칫 수산물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불신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노 회장은 정공법으로 위기를 돌파해냈다. 수산물 안전확보 시스템을 강화하고,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렸다. 이는 일본이 7차례나 오염수를 방류했음에도, 수산물 소비 추이가 꺾이지 않는 성과로 나타났다. 노 회장은 수산업계 현안 해결을 통해 “어업인이 부자 되는 ‘어부(漁富)’의 세상을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수산물 안전 확보 시스템 정착 힘써


▎지난해 3월 27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본부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 뒤쪽에는 노 회장이 기치로 내건 ‘어업인이 부자 되는 어부(漁富)의 세상’ 문구가 걸려있다. / 사진:수협중앙회
취임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국민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전처럼 우리 수산물을 다시 즐겨 먹는 일상을 되찾은 일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최근까지도 (일본이) 7차례나 방류했음에도 수산물 소비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것은 수산물 안전 확보 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됐고, 국민 역시 이를 신뢰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수산업을 이끌어 가는 어업인의 생계 수단이자 우리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견인하는 소중한 먹거리인 수산물을 지키는 것은 수협 회장인 제게 부여된 사명이었기에, 취임 직후부터 대부분의 시간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대응에 할애해 왔습니다.”

오염수 방류 문제 외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수산 현안은 무엇인가요?

“최근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동해에서는 전통적인 어획물인 오징어 대신 서해에서 서식하던 게가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노르웨이가 1990년대 중반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수산업을 재정립해 지금의 수산업 강국으로 거듭난 것처럼, 우리나라 역시 현재 수산업을 재정립해야 할 시점입니다.”

작년 대비 올해 수산물 소비 현황은 어떤가요?

“대체적으로는 안정적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최근 들어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올해 여름철 수온 상승과 기상 이변으로 인해 수산물 수확량이 불규칙적인데, 이러한 환경 변화는 어획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많은 국민들이 수산물 가격 인상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수산자원이 많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예상되는 자원량을 감안해서 대대적인 감척(減隻)이 이뤄져야 합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2월 대대적인 감척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등록어선은 2022년보다 152척 줄어든 6만4233척으로 집계됐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어업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감척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어선원 안전을 위한 안전관리 및 교육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해수부의 감척사업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는 어떤가요?

“어민들 사이에서는 현재 감척할 때 주는 보상금만으로 생계를 유지해 나가기에는 현실적으로 부족하다는 인식이 큽니다. 저는 감척사업이 어업인의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가 보상 기준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해상풍력 특별법 제정도 상당히 시급한 현안입니다. RE100이라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이슈로 인해 해상풍력 발전을 확충해 나가는 것은 국가 에너지 정책상 일정 부분 필요하지만, 어업인 생계 터전까지 침범하고 있어 어업인은 물론 국민까지 피해를 입게 될 상황입니다.”

해상풍력 사업 문제도 중요한 수산업계 현안이다. 수협 해상풍력대책위원회는 지난 7월 18일 해수부와 함께 해상풍력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장에서는 현행 발전사업허가 제도로 인해 벌어지는 해상풍력 난개발과 어촌사회 갈등을 우려하는 수산업계 현장 목소리가 나왔다. 민간이 주도해 해상풍력 입지를 정하는 탓에 조업이 활발한 황금어장까지 무분별하게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경남 통영 지역 어업인들과 환경단체는 욕지도 앞바다에서 추진 중인 해상풍력 사업에 반대하는 육·해상 총궐기대회를 예고하기도 했다.

“일본처럼 협의체에 조합 참여 보장해야”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지난해 6월 15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산물 소비 독려를 위한 ‘우리 수산물 지키기 운동본부’ 발대식을 열고 참석자들과 수산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수협중앙회
해상풍력 발전과 관련해 어업인들이 원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영국, 미국 등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민간 사업자가 입지를 선정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법정 협의회에 어업협동조합의 참여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책위는 22대 국회에서 논의될 해상풍력 특별법안에 계획입지 전면 도입, 기존 사업 입지적정성 평가 적용, 어업인 중심의 민·관협의회 구성 및 운영, 수산업 지원 재원 마련 근거 명시가 들어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수산업계 모두는 특별법이 하루빨리 국회에서 통과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어업인들과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뜻인가요?

“그렇습니다. 국가 정책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는 건 당연한 일 아닐까요? 탄소중립 정책도 중요하지만, 어업인의 삶도 중요합니다. 바다가 광활한데 꼭 특정 장소에서만 해상풍력발전을 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또 피해를 본 어업인들을 위해서는 기금을 조성해 지원해줘야 합니다.”

중대재해처벌법 개선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우리 어업인들은 중대재해법의 제정 취지와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육상과 같은 기준을 적용해 버리면 어업인들은 더 많은 피해를 입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 바다는 갑작스러운 기상변화와 자연재해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곳입니다. 또 노동자들 중 외국인이 70%인데 외국인이 모두 한국말을 숙지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중대재해법을 준비할 시간이 너무 부족한 거죠. 그래서 2년 정도 유예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현장 실정에 맞는 법안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나가는 동시에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구할 것입니다.”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전국 일선 수협이 주관하는 70여 개의 수산물 축제에 재정적 지원과 홍보 지원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성인에게 집중된 수산물 수요가 어린이와 청소년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수산물 체험시설을 운영하고 찾아가는 식생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수산물 소비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줬던 온누리상품권 환급 제도에 대한 지원 폭을 더욱 넓혀준다면 소비 붐이 더욱 크게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곧 추석입니다. 하지만 국민권익위는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 기준을 상향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아쉬운 결과지만, 우리 수협은 국회에 선물 가액 상향 조정의 필요성을 계속 설득해 나가겠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수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해 현행 가액 기준으로는 소비 촉진을 이뤄낼 수 없습니다. 선물 가액 기준을 상향하는 것은 어민들의 실제 소득 증대와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필수입니다.”

“1차 산업 육성하면 노인 빈곤 문제도 해결”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지난해 11월 8일 수협중앙회 본부에서 열린 ‘해상풍력 대책회의’에서 전국 7개 권역별 대책위원장 등과 회의를 하고 있다. / 사진:수협중앙회
여야정과 자주 대화를 많이 해나가야겠네요.

“1차 산업 발전은 정치적 논리가 끼어들 수 없는 분야입니다. 그러니 여야정은 1차 산업과 관련해 서로 머리를 맞대 좋은 아이템을 발굴하고, 예산을 만들어서 미래지향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최근 노인 빈곤이 사회적 문제로 자주 거론됩니다. 국가가 1차 산업을 육성하면 노인 빈곤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1차 산업 육성은 1차 산업의 세계 경쟁력을 높이면서 노인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일석이조’인 거죠.”

정부가 스마트 팜처럼 스마트 어업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농업은 스마트화로 많이 전환됐지만, 수산업은 상대적으로 스마트화로의 전환 속도가 조금 더딘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K-푸드가 전 세계에서 큰 인기입니다. 그중에서도 김이 대표적인 인기 상품인데, 우리가 품질을 유지하지 못하면 이러한 인기는 금방 사그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수산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양식 수산물은 재해에 취약하기 때문에 기후변화에도 잘 성장하는 새로운 다수 품종 개발을 서둘러야 합니다.”

미국에서 냉동 김밥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계 미국인 세라 안(Sarah Ahn) 씨가 미국에서 한국 냉동 김밥 먹방으로 틱톡 1000만 뷰 이상을 기록했으며, 2022년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가 김밥을 즐겨 먹는 모습이 나와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 수산식품주가 급등하기도 했을 정도다. 수협은 SNS 등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K-수산물 수출 확대 방안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최신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소포장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힘써서 교포 외에도 현지인들을 적극 공략하고자 합니다. 정부도 K-팝과 K-드라마 등 한류마케팅을 활용해 K-푸드 소비층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수산물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냉동 김밥이 대표적입니다. 앞으로도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K-푸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SNS 등을 활용해 제2, 제3의 히트상품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현지 맞춤형 신상품 발굴도 중요할 텐데요.

“바이어, 중앙회, 회원조합이 함께 현지 맞춤형 제품을 공동개발하고, 신상품 발굴 등으로 조합 수출 품목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올해에도 해외 현지에서 ‘수협 명품 수산물 특판전’ 등 프로모션을 다수 실시하고 있습니다. 세계 7개국에 포진된 10개의 무역지원센터와 연계해 현지 홍보, 바이어 발굴, 시장조사 등을 밀착 지원한 결과 연간 30여억원의 수출 실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전국 현장 누벼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지난해 8월 25일 전남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에 소재한 고수온 피해 양식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수협중앙회
노 회장은 1954년 11월 경남 진해의 작은 어촌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유소년기까지 지내다가 제대 후인 1984년 선친이 오랫동안 해온 피조개 양식 사업을 물려받았다. 이후 진해수협 제21·22대 조합장이 된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산물 소비 위축 등을 극복하고 조합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러한 경영 성과와 ‘어업인이 부자 되는 어부의 세상‘이라는 기치가 조합원들의 호응을 얻어 지난해 2월 제26대 수협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시간 날 때마다 현장을 찾아간다고 들었습니다.

“어촌에서 태어나 한평생을 보냈습니다. 현장을 방문하면 아직도 어려운 환경에 처한 집이 많습니다. 왜 어업인들은 그토록 열심히 일하면서도 살림살이가 쉽게 나아지지 않는 걸까요? 저는 중앙회가 우리 어업인들을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바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전국의 현장을 찾아다니는 이유입니다. 직접 제 눈으로 어업인의 어려움을 확인하고 당사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섭니다.”

어촌도 고령화가 심각합니다.

“현재 어가(漁家) 인구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이고, 고령화 속도가 다른 산업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력 구조변화가 시급하다는 뜻이죠. 젊은 외국인 선원과 국내 인력 모두를 늘리기 위한 정책이 필요합니다. 외국인 선원의 경우 고기 잡는 일이 손에 익을 만하면 고국으로 돌아가고, 다시 새로운 선원이 들어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농어촌 일손 부족의 해결책으로 이민 정책의 개선이 언급되곤 합니다.

“성실하게 근무한 외국인 선원의 경우 장기 체류를 허가해주는 방안이 필요합니다. 현재 외국인 선원은 최초 입국해 4년 10개월만 근무할 수 있습니다. 만약 더 일하고 싶으면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재입국해야 합니다. 위험요인이 많은 선상 작업은 고도의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국인 선원의 경우 적극적인 이민 유치 정책을 펼쳐 오랫동안 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진해수협 조합장 임기 동안 신항 개발 문제로 조업구역이 축소될 것을 우려한 진해 어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 힘쓴 것으로 압니다.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을 짓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어업인들이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점 또한 정부와 정치인이라면 알아야 합니다. 저는 어업인들을 지키기 위해 앞장섰던 그때 그 마음으로 중앙회장에 취임했습니다. 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단 하루도 게을리하지 않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있습니다. 회장으로서 단순히 수산업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서, 수산업의 가치를 사회 전반에 알려 더 많은 사람들이 수산업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잔여 임기 목표입니다.”

임직원들과의 수평적 의사소통을 위해 많이 노력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취임 후부터 줄곧 회사까지 걸어서 출퇴근하고 있으며, 직원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접점을 넓히려고 신경 쓰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에 나누는 짧은 대화지만, 직원들의 생각과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또한 주기적으로 간담회를 열어 조직원들로부터 각 부서의 상황과 이슈를 직접 듣고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참 괜찮은 사람’으로 기억되고파”


▎노동진 수협중앙회장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수협중앙회 빌딩에서 “조합원들에게 ‘저 회장 참 괜찮은 사람이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했다.
평소 임직원들에게 당부하는 것이 있나요?

“‘수협중앙회가 조합원이나 회원을 위해 최대한 봉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수협법(제5조)에도 명시돼 있을 정도로 임직원이라면 모두가 지켜야 할 원칙입니다. 중앙회가 일선 수협에 봉사하도록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은 수협 회장 선거 소견 발표 때 전국 조합장에게 가장 먼저 강조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중앙회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조합이 더 많은 성과를 올릴 수 있고, 그 혜택이 어업인에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일선 수협을 위해 올해 중앙회가 작년보다 800억원 늘린 1800억원 규모의 지원자금을 편성해 집행하는 이유입니다. 남은 임기내 지원자금 규모를 3000억원대 또는 그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실시한 여러 개혁 중 금융권 최초로 시도된 복합점포가 호응을 얻었습니다.

“재정이 열악해 수도권 진출에 엄두도 내지 못했던 회원조합이 수도권으로 올라와 신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의미가 큽니다. 중앙회가 영업장소를 제공하고, 무이자 개설 비용을 지원한 결과 지난해 9곳이 서울에 진출했으며, 개점 9개월 만에 3000억원에 육박하는 신규 대출 실적을 올렸습니다. 올해 하반기 중 2곳이 추가로 점포를 열 계획입니다.”

조합원들에게 어떤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저 회장 참 괜찮은 사람이었다’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전국 91개 수협 모두 잘살게 만드는 것이 제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저는 금융 지원뿐만 아니라 어획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소비 촉진 행사를 열어 팔아주는 등 어업인을 위한 모든 과정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제 뒤에는 100만 수산인이 있기 때문에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 글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 사진 최영재 기자 choi.yeongjae@joongang.co.kr

202409호 (2024.08.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