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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조국혁신 ‘호남 쟁탈전’ 시작됐다 

 

최현목 기자
조국혁신당 ‘지민비조’ 버리고 10월 재·보궐선거서 후보 내기로
민주당 ‘호남 홀대론’ 넘어설까? ‘이재명 2기’ 호남 결집 나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호남 주도권 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남 지역은 민주당의 정치적 원천일 뿐만 아니라 이재명 대표의 에너지 고속도로 실현을 위한 최우선 지역”이라며 “저와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는 이번 주 다시 현지를 방문해 지역 기본소득 정책과 당 차원 정책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재·보궐 선거에 앞서 전통적 지지층이 많은 호남 지역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8·18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호남 홀대론’이 제기되고 있다. 최고위원 당선자 5명 전원이 수도권 지역구 의원이다. 실제 전당대회 기간 치러진 호남 지역 순회 경선의 온라인 투표율이 유독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조국 “호남은 민주당 독점, 고인 물 흐르게 해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을 마친 후 김대중대통령 묘소를 찾아 헌화와 분향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조국혁신당 역시 10·16 전남 곡성군과 영광군 군수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를 내기로 하면서 민주당과의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22대 총선 당시 기조였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에서 탈피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당은 오는 10월 재·보궐선거에서 몇 명이 당선되든 계속 도전한다. 내년 4월 재보선과 2026년 지방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후보를 내면서 민주당과 경쟁과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호남은 사실상 민주당 일당 독점이다. 고인 물은 썩으니 흐르게 해야 한다. 누가 더 좋은 사람과 정책을 내놓느냐로 (민주당과) 경쟁하면 기존 네트워크가 아닌 새로운 통로가 생기면서 제2의, 제3의 김대중과 노무현이 발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는 전남 곡성·영광 군수를 포함해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를 선출한다. 혁신당이 이들 네 지역에 모두 후보를 낸다는 방침이다.

최현목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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