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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인맥 대해부 

“클린턴·오바마·바이든의 사람들까지 세대를 넘어 민주당 전체가 집결” 

채인택 전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여섯 차례 선거에서 한 번도 진 적 없는 해리스, 당시 도왔던 멤버로 캠프 구성
가족은 해리스의 ‘문고리 권력’… 인력풀 약해 대선 승리 시 정부 조각은 미지수


▎2022년 9월 판문점을 찾았던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그녀가 집권하면 대북정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를 선호하는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전개될 것이다. / 사진:공동취재단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맞붙은 이번 미국 대선은 전임 대통령인 트럼프의 재선 도전에다, 7월 13일 트럼프 암살 위기, 7월 21일의 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와 해리스 후보 옹립 등 극적인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 해리스와 트럼프의 아슬아슬한 지지율 차이도 주목거리다. 문제는 11월 5일 미국 대선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도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활발하게 선거 운동을 펴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정보가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현실이다. 해리스가 어떤 인물인지를 알려면 그를 둘러싸고 있는 ‘해리스의 사람들’을 살펴보는 것이 가장 빠를 것이다.

부친은 자메이카, 모친은 인도 출신 유학생


▎2024년 9월 11일 열린 트럼프(왼쪽) 공화당 후보와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첫 TV토론. 예상을 뒤엎고 해리스가 더 잘했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 사진:연합뉴스
해리스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이 될 당시, 이력이 어느 정도 알려졌다. 1964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태어났다. 어머니 셰말라 고팔란은 1958년 인도 타밀나두 첸나이에서 유학 와 1964년 내분비학·영양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캐나다 맥길대 의대 연구원 등을 지냈다. 아버지 도널드 J 해리스는 1961년 카리브해의 영국령 자메이카(1962년 영연방 일원으로 독립)에서 건너와 개발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스탠퍼드대 경제학과에서 흑인 최초로 교수가 됐다. 현재는 명예교수다. 부모는 해리스가 7살 때 이혼했다.

해리스는 어머니와 함께 지내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고교를 마치고 미국의 흑인 교육기관으로 명성 높은 워싱턴의 하워드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공부했다. 졸업 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캘리포니아대 헤이스팅스 로스쿨을 마쳤다. 해리스는 1990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를 시작으로 2004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앤드 시티 등에서 검사 시보와 검사로 활동했다. 1994년 30세 연상의 흑인 정치인 윌리 브라운과 사귀다 이듬해 브라운이 샌프란시스코 시장에 당선되자 헤어졌다는 주장이 있다. 2004~2011년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재선), 2011~2017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재선), 2017~2021년 캘리포니아주 연방상원의원, 그리고 2021년 부통령까지 여섯 차례 선거에서 모두 승리해 선출직을 맡았다.

이제 최고 권력인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의 주변에 인물이 몰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물 영입 관리는 세드릭 리치먼드가 맡고 있다. 리치먼드는 2011~2021년 루이지애나주 연방하원의원을 지낸 뒤 2021~2022년 바이든 행정부의 백악관 수석보좌관 겸 공공참여국장으로 일하다 현재 해리스 대선 캠프의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다. 2017~2019년 흑인 연방의원 모임인 의회블랙코커스 의장을 지냈다. 해리스가 당선할 경우 백악관 비서실장 등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2022년 5월부터 해리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로레인 볼스도 비서실장 후보군에 포함된다. 볼스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백악관 공보 부실장과 앨 고어 부통령 공보실장을 지낸 인물이다. 2021년 가을 임시직으로 해리스의 스태프로 합류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비서실장이던 론 클레인과 친구 사이다. 클레인은 2021~2023년 바이든의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일했으며 앞서 2009~2011년 바이든 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1995~1999년 앨 고어 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각각 일했다. 서로 오랫동안 알고 지내고 백악관에서 일도 함께한 사이다. 볼스가 해리스팀에 합류할 당시 민주당 일각에선 해리스가 부통령에 적합한지 회의론이 나오고 있었고, 웨스트윙(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서관)과도 사이가 틀어진 상태였다고 한다. 백악관 내부 정치에 정통한 볼스는 해리스 부통령실의 공보업무 효율을 높이는 한편 해리스와 웨스트윙과의 관계 개선에 앞장섰다. 워싱턴 관측통들은 해리스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볼스를 가장 유력한 인수위원장 후보로 꼽는다.

해리스가 속마음을 털어놓는 절친 중 한 명으로 클린턴 행정부의 백악관에서 정치담당 부국장을 지낸 미니언 무어도 비서실장 물망에 오른다. 무어는 해리스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부터 가까이 지내면서 워싱턴 정계로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이 해리스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도록 이끈 외부 자문인 중 한 명으로 통한다. 주목할 점은 무어가 민주당 흑인여성 그룹을 주도하는 인물로, 당의 다양성을 강력하게 외쳐왔다는 사실이다. 무어는 ‘19조’라는 뉴스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어떤 방에 갔는데 아시아계나 LGBTQ(성소수자)나 흑인 여성이나 때로 백인 남성이 없으면, 나는 ‘무슨 일이 있는가’라고 묻는다. 나는 그렇게 교육받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19조는 성별에 따른 투표권 제한을 방지하는 내용의 미국 수정헌법 제19조에서 이름을 따온 매체다. 민주당 흑인 진보여성 그룹의 대표적인 인물인 무어는 해리스가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전화를 걸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인물로 알려졌다. 해리스가 당선할 경우 고위 공직을 맡든 맡지 않든 해리스의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서실장과 외교안보팀 구성은 초미의 관심사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 (오른쪽)는 ‘매의 눈을 가진 보호자’로 불린다. / 사진:AP=연합뉴스
2020년 대선에 이어 올해 바이든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았다가 후보가 교체된 뒤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젠 오말리딜런도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해리스는 자신이 대선 후보로 나선다는 발표를 한 즉시 바이든의 정치적 고향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선대본부를 찾아 오말리딜런의 선대본부장 유임을 발표했을 정도로 그를 챙겼다. 오말리 딜런은 해리스의 러닝메이트 선택과정에 관여한 것은 물론 해리스와 볼스, 그리고 해리스의 선대본부 비서실장인 셸리아 닉스와 매일 통화하고 있다.

해리스와 수시로 통화하는 가까운 인물 중에는 보스턴 시장(2014~2021) 출신으로 바이든 행정부에서 2021~2023년 노동부 장관으로 일했던 마틴(흔히 마티라는 애칭으로 불림) 월시도 있다. 해리스는 최근 월시에게 자신의 러닝메이트 선택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으며, 실제로 후보들을 줌으로 인터뷰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해리스가 2017~2021년 캘리포니아주 연방상원의원으로 일할 당시에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을 끄는 외교안보팀 후보군의 상당수는 볼스가 해리스에게 소개한 인물로 구성됐다. 2021년 1월부터 부통령의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거쳐 2022년 3월부터 부통령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필립(필이라는 애칭으로 불림) 고든이 그중 하나다. 고든은 외교관 출신의 국제관계 학자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09~2011년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와 2013~2015년 중동·북아프리카·페르시아만 지역 대통령 및 백악관 특별조정관보를 각각 지냈다. 고든은 존스홉킨스대에서 국제관계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워싱턴의 브루킹스 연구소와 런던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등 싱크탱크, 프랑스의 국제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Science Po), 독일외교정책협회(DGAP) 등에서 연구·교육 활동을 하다 국무부에 합류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2022년 3월 고든의 부통령 국가안보 부보좌관 자리를 이어받은 레베카 리스너는 단연 주목받는 인물이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리스너를 해리스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전략가라며 ‘해리스의 귀를 잡은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리스너는 미국의 그랜드 전략을 연구해온 학자로 ‘날카로운 두뇌를 지닌 실용주의적 사상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해리스의 국가안보 보좌관인 고든은 그동안 여러 자리에 거론되면서 많은 검증을 받아왔지만, 리스너는 비교적 덜 알려졌으며 검증을 덜 받아왔다. 하지만 리스너는 바이든 행정부의 초기 국가안보 전략을 입안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2022년 10월 공개된 한 문서에서 리스너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다. 리스너는 정치학자이자 외교정책 분석가로, 백악관 국가안보실(NSC) 전략기획국장 대행을 맡으면서 러시아 전략그룹을 이끌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엘리자베스 셔우드랜들 에너지부 부장관의 특별보좌관으로 근무했고, 하버드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해 우등 졸업한 뒤 조지타운대에서 정부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예일대·펜실베이니아대 강사를 거쳐 외교협회(CFR)와 해군전쟁대학 해전연구센터에서 근무했다. 미국 외교협회에서 내는 국제정치평론지인 [포린어페어스]와 시사주간지 [애틀랜틱],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기고문을 게재했다. 남편 새뮤얼 리스너는 교통·에너지전환 분야 자산운영사인 리지우드 인프라스트럭처를 운영하고 있으며 멕시코만 심해 석유·가스 투자사인 리지우드 에너지의 파트너도 맡고 있다.

홍보와 이미지 만들기는 오바마 인맥이 도와

랜들과 리스너 모두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 출신이나 과거 오바마 행정부 출신도 일부 기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선대본부 공보비서 출신으로 연방정부 법무부의 공보실장을 맡았던 브라이언 팰런은 해리스의 홍보전략을 자문한다. 2019년 해리스 선대본부의 공보차장 출신으로 2022년 부통령실 공보실에 합류했던 커스틴 앨런은 지난 2월 공보실장으로 승진해 해리스의 정치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오바마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인물도 일부 합류했다. 오바마의 연설문을 썼던 애덤 프랭클은 2021년 볼스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실에 합류했다. 해리스의 연설에서 오바마가 느껴지는 이유일 것이다.

해리스 자신도 정보 수집과 여론동향 파악, 주요 지지자 관리 등 공보실과 관련된 일에 손수 나서고 있다. [NYT]는 해리스가 하루에 수십 통의 전화 통화를 하면서 민주당과 벨트웨이(길이 약 103㎞의 워싱턴 순환고속도로로, 그 안에 연방정부와 정책·로비스트 관련 사무실이 밀집) 바깥의 분위기와 여론을 탐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는 생일을 맞은 친구들에게 전화번호가 나타나지 않는 번호로 ‘해피버스데이’ 통화녹음 메시지를 보내는 등 ‘전화정치’를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가 전화 통화와 메시지 스케줄을 관리한다.

여동생 마야, 해리스의 전화기이자 ‘문고리’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대선 캠프 홈페이지. ‘새로운 앞길’이라는 표어 아래 그녀의 정책과 이미지를 선전한다. / 사진:해리스 홈페이지 캡처
해리스와 개인적으로 가깝고 정치적으로도 조언할 수 있는 정치 감각이 있는 친구 그룹도 있다. 2013년 해리스와 엠호프의 소개팅을 주선했던 크리스틴 허들린이 그중 하나다. 두 사람은 정기적으로 통화하며 개인적·정치적 문제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가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은 단연 가족이다. 우선 남편 더그 엠호프는 2014년 결혼한 이래로 부인에 대해 ‘매의 눈을 가진 보호자’ 역할을 해왔다. 특히 해리스에 대한 기사를 꼼꼼하게 살폈다. 공보비서들은 호의적이지 않은 제목의 기사를 감추거나 보고를 늦췄지만, 엠호프는 부정적인 보도에 줄까지 쳐서 숨김없이 해리스에게 전달했다. 그는 매일 아침 해리스보다 일찍 일어나 주요 뉴스사이트를 검색한 뒤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 ‘비공식 미디어 브리핑’을 해왔다. 해리스는 2019년 펴낸 자신의 회고록 [우리가 간직한 진실(The Truth We Hold)]에서 “아침에 남편의 한숨이나 신음, 헉하는 거친 소리를 듣게 되면 그날이 어떤 날이 될지 알 수 있었다”고 적었다.

엠호프는 미디어에 관심 많은 변호사이지만, 세살 어린 해리스 여동생 마야 그리고 그와 1998년 결혼한 남편 토니 웨스트는 정치전략가다. 가족 관계를 넘어 해리스의 정치와 선거운동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두 사람은 해리스가 캘리포니아주에서 선출직에 도전하며 선거를 치를 때마다 성원했다. 해리스는 2004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 선거 두 차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 선거 두 차례, 캘리포니아주 연방상원의원 선거 한 차례에 부통령 선거까지 모두 여섯 차례의 선거를 치렀는데 마야 부부는 여기에 모두 관여했다.

가족 중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9~2012년 법무부 공민담당 차관과 2012~2014년 차관을 지낸 해리스의 제부 웨스트다. [NYT]에 따르면,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후보 사퇴를 발표하던 지난 7월 21일 해리스는 워싱턴에서 웨스트와 함께 있었다. 발표를 듣자마자 해리스는 민주당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후보 지지를 요청했고, 웨스트는 고액 기부자, 기업인들과 줄 이어 통화했다. 마야는 그날 밤 워싱턴에 합류했다. 해리스보다 한 살 적은 웨스트는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법대를 나와 캘리포니아주 검찰청과 민주당, 연방 법무부 등에서 일해왔다. 해리스에게 마야는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자, 중요한 아이디어를 내놓거나 결정을 할 때 함께 의논하거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사운딩 보드(Sounding Board)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마야는 해리스가 2019년 대선 프라이머리에 나왔을 당시 선대본부에 깊이 개입하면서 스태프들을 예고 없이 해고하는 등 선거운동을 비조직적으로 했다는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가급적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마야는 지금도 해리스의 주요 지지자들의 제안을 고위 보좌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받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의 주요 보좌관들에게 직접 전화하고, 보좌관들도 마야와 수시로 통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야 부부는 해리스의 전화기와 ‘문고리’를 쥐고 있는 셈이다.

인척 중에는 한국계 주디 리 박사도 있어

지난 8월 19~21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지금까지 비교적 덜 알려졌던 해리스의 친척이 나와 지지를 호소했다.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1일 행사에 등장한 조카 재스퍼와 아덴 남매가 그들이다. 해리스의 남편 더그 엠호프의 동생인 앤드루 엠호프와 그의 한국계 부인 주디 리 박사 사이에서 태어난 남매다. 재스퍼는 “바쁜 숙모지만, 요리하고 식사를 함께하며 대화와 농담을 나누는 등 가족을 위한 시간을 늘 마련한다”며 해리스의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아덴은 “숙모는 누구에게나 그러하듯이 아이들도 존중해 내가 소중하고 사랑받는 존재라는 걸 느끼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해리스는 선거운동을 하면서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슈퍼마켓에서 주민을 만나 식료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탈한 면모를 보여왔다. 트럼프 지지 성향의 폭스뉴스는 “요리사 해리스”라며 이를 수시로 비꼬아왔다. 해리스 캠프의 규모는 선거전이 진행되면서 눈덩이처럼 부풀어가고 있다. 해리스 보좌진에 바이든 행정부 인물은 물론 오바마 행정부, 심지어 클린턴 행정부 사람까지 나타나고 있어서다. 세대를 넘어 민주당 전체가 나선 분위기다. 거기에 해리스가 뒤늦게 후보로 교체됐기에 선거에 승리할 경우, 백악관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예상하기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 채인택 전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tzschaeit@gmail.com

202410호 (202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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