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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대학을 가다] 최재원 부산대학교 총장이 말하는 ‘에듀-트라이앵글’ 미래교육도시 

“부산대만의 고유한 길, ‘The PNU Way’ 개척하는 명품 대학 될 것”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산업화·민주화 이끈 자긍심 갖자”… 취임 이후 ‘부산대 정신’ 늘 강조
2025년 11월 경주 APEC 회의에서 해양기후 어젠다 발굴 중추 역할


▎최재원 부산대학교 총장이 9월 2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캠퍼스 총장실에서 “우리 부산대만의 고유한 길, ‘The PNU Way’를 혁신적이면서도 꾸준하게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rise PNU, 같이 더 높게’

제22대 부산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한 최재원 총장이 내건 슬로건이다. 그는 취임식에서 “부산대학교의 고유한 길을 걸으며 지역과 국가와 세계에 기여하는 학교가 되자”며 부산대학교의 새로운 도약을 약속했다. 최 총장은 이러한 새로운 도약이 ‘부산대 정신’을 토대로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 국립대로 개교(開校)한 부산대가 산업화·민주화의 주역들을 양성해오며 78년 동안 다져온 부산대 정신이 세계 대학과 경쟁해야 하는 현시점에 더욱 강조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9월 2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대학본부 총장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아름다운 인성’, ‘탁월한 지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명품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78년 역사,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 국립대


▎지난 6월 최재원 제22대 부산대 신임 총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서울대에서 제어계측공학 학사(83학번)와 동 대학원 석·박사를 졸업한 그는 1996년 부산대 교수로 부임해 기획처장과 공과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 사진:부산대학교
지난 5월 17일 취임하셨습니다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지난 3개월은 제게 주어진 소명을 곱씹어보고 의지를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78년 역사,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 국립대 총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국내외 27만 동문, 지역사회와 국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취임 슬로건이 ‘Arise PNU, 같이 더 높게’입니다.

“‘일어나라’는 뜻처럼, 학생들과 우리 대학이 현재 위치에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그동안 여러 내·외부적 여건으로 인해 대학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는데, 저는 이를 고양(高揚)할 수 있게 격려하고 싶었습니다. 여기에 더 높게 오르기 위해서는 같이 뛰어야 한다는 의미로 ‘같이 더 높게’를 붙였습니다. 명품은 어느 분야에서 건 탁월성과 완결성, 남다른 스토리로 감동을 선사합니다. 교육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교육 수요자는 물론 지역사회와 국가, 세계에 감동을 선사하는 대학이 명품 대학일 것입니다. ‘Arise PNU, 같이 더 높게’ 슬로건에는 명품 대학으로 거듭나자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최 총장의 임기는 오는 2028년 5월 16일까지 4년간이다. 서울대에서 제어계측공학 학사(83학번)와 동 대학원 석·박사를 졸업한 그는 1996년 부산대 교수로 부임해 기획처장과 공과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2003년 9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객원교수, 지난해 3월 전국국공립공과대학장협의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지금 부산대에 필요한 변화는 무엇일까요?

“인재 양성과 연구 분야 육성, 지·산·학·연 시대의 중심 역할이 부산대에 주어진 시대적 소명입니다. 저는 이를 수행하기 위해 먼저 지금의 일상화된 ‘무기력’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숲이 우거지면 새는 저절로 찾아드는 법입니다. 부산대가 인재 양성과 연구 분야 육성에 있어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야 할 때입니다. 수도권 집중화와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 대학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부산대가 누구도 넘보지 못한 고유한 길을 개척한다면 그러한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될 것입니다.”

취임식에서 부산대 정신을 특히 강조하셨습니다.

“앞서 윤인구 초대 부산대 총장께서는 ‘우리 민족의 천년을 책임지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셨습니다. 이후 부산대는 78년 동안 대한민국의 산업화·민주화를 이끈 인재를 수없이 배출해 왔습니다. 저는 이러한 부산대 정신과 자긍심을 토대로 ‘아름다운 인성’, ‘탁월한 지성’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지역과 국가 발전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대는 앞서 새벽뜰·역사관 개관식을 잇달아 열었다. 새벽뜰은 교내 박물관 앞 자연과학관을 허문 자리에 조성됐다. 자연과학관 철거로 그동안 가려져 있던 건학 초기 건물인 박물관의 아름다운 자태가 드러나 큰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부산대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대학본부 건물 1층에는 지난 78년의 발자취를 기록한 역사관을 신설했다.

연구 분야를 육성할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K-팝, K-푸드처럼 ‘PNU-X’ 버전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계획입니다. 부산대는 해양기후테크와 같이 지정학적 이점을 살린 분야, 차량용 반도체같이 오랜 기간 축적된 우수 역량 분야 등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부산대가 이러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공 모델을 만들어내 인재와 연구비가 몰려드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가거점국립대학의 맏형으로서 책임감이 막중할 텐데요.

“대한민국 고등 교육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학문의 다양성을 보장하면서도 ‘1등 연구’로 학문적 리더십을 확보할 것입니다. 미국의 하버드대와 MIT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이유는 그 분야에서 1등이기 때문입니다. 부산대는 연구가 국내에만 머물지 않도록 연구의 내용과 국제화 수준을 업그레이드해 가시성(Visibility)과 평판(Reputation)을 높이는 데 힘쓰겠습니다. 목표는 부산대가 새로운 표준이 되는 것입니다.”

“‘1등 연구’로 학문적 리더십 확보할 것”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6월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최재원 부산대학교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에서 열린 ‘환태평양대학협회(APRU) 총장연례회의’에 참석하셨습니다. 부산대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 부분이 있으신가요?

“급격한 기후 변화와 위기에 대처하는 대학의 교육 및 연구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습니다. 우리 대학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해양기후테크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 물리 연구단 단장인 악셀 팀머만 부산대 석학교수는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가 발표하는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가 말하길, 기후 연구는 바다가 인접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지정학적으로 서울보다 부산이 기후를 연구하기에 더 적합한 것이죠. 부산대는 해양기후테크 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기 좋은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부산대의 ‘기후위기시대, 지속가능한 환태평양 해양기후테크 이니셔티브’ 과제는 교육부와 APEC 국제교육협력원이 주관하는 ‘2024년도 APEC APRU 학술교류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APRU는 부산대를 포함한 환태평양지역 19개국 61개 주요 연구중심대학들의 협의체다. 부산대는 2021년 서울대·고려대·연세대·포스텍·카이스트에 이어 국내 대학 6번째로 APRU에 가입했다. APEC 정상회의가 내년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가운데 부산대가 해양기후테크 관련 어젠다 발굴에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양기후테크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부산대의 청사진이 궁금합니다.

“해양기후테크 분야의 국제 표준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해양기후테크 국제 인증센터를 만들겠습니다. 인증센터가 마련되면 글로벌 스탠더드권(Global Standard, 세계 표준)을 쥐는 것이 가능해 해양기후테크 관련 기업들이 부산으로 몰려오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예상되는 경제 효과는 연간 수조원에 달할 것입니다.”

취임 후 국제화에 힘쓰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지역 대학의 맏형으로서 국제화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내년 6월 부산대는 미국 하버드, MIT를 비롯한 동부 아이비리그대학 학생 등 200여 명과 학술교류회를 엽니다. 그날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및 미국 주요 대학 신진 교수단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부산대의 국제화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렇듯 국제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낙동강 삼각주에 교육 실리콘밸리 구축


▎부산대학교는 8월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부산항국제전시 컨벤션센터(BPEX) 5층 전시실에서 고교생에게 부산대 전공(학과)별 정확한 진로·진학 정보를 안내하는 ‘부산대 전공알림 DAY’ 행사를 개최했다. / 사진:부산대학교
부산대는 글로컬대학 비전으로 에듀 트라이앵글, 미래교육도시를 제시하면서 3가지 전략목표를 세웠다. 첫째는 현 부산교대 캠퍼스를 교육특화캠퍼스로 구축, 둘째는 부산대의 새로운 융합교육시스템인 ‘펜토미노(Pentomino) 교육 시스템’ 도입, 셋째는 동남권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산·학·연 플랫폼 구축이다.

에듀 트라이앵글은 무엇인가요?

“낙동강 삼각주에 미래 교육의 실리콘밸리를 구축하는 그랜드 기획입니다. 부산대 멀티캠퍼스와 부산의 미래형 신도시인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와 명지신도시, 센텀 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와의 연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산교대와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치원부터 초·중·고, 특수교육, 평생교육을 전부 아우르는 새로운 종합 교원 양성 체계가 구축될 것입니다. 첨단 디지털 인프라를 통해 교원의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하이테크-하이터치(HI-HT)’ 교원 양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교원 양성 과정이 한곳에 집적돼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에듀테크 허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펜토미노 교육 시스템은 무엇인가요?

“정사각형 5개를 이어붙인 퍼즐이라는 펜토미노의 뜻처럼, 학생이 이수할 4년간의 교과를 마치 퍼즐을 맞추듯 스스로 설계하도록 유연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융합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학과 중심의 경직된 학사 구조와 획일화된 학사 제도,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는 융·복합 인재를 양성해 시대 요구에 부응하고자 합니다.”

정부가 예산 2조원을 편성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2조원 예산에는 선정 대학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예산이 포함됐다.

라이즈, 글로컬대학 모두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체제로 지역과 지역 대학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입니다.

“고등교육 재정지원 방식에 대변혁이 일어난 셈입니다. 기존 질서가 바뀌어 네이버가 삼성전자하고 견줄 수 있게 된 것처럼 부산대로서는 1등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열린 것이죠. 그 기회를 차지하기 위해 비전을 공유하고, 전략과 대학 내외의 역량을 결집할 방침입니다.”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지요?

“대학별 전략적 포지셔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우리 대학이 지도적 역량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산업 현장에는 연구·개발(R&D) 인력뿐만 아니라 기술 인력, 기능 인력 모두가 필요하지만, 한 대학에서 모든 인력을 배출하기는 힘들죠. 이에 부산대처럼 석·박사를 배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대학이 R&D 인력, 4년제 이공계 대학은 기술 인력, 전문대학은 기능 인력을 나눠서 양성하는 것입니다.”

부산대가 부산의 특화 산업과 관련해서도 지도적인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지역사회가 우리 대학에 기대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부산시의 9대 전략산업(▷디지털 테크 ▷에너지 테크 ▷바이오 헬스 ▷미래 모빌리티 ▷융합부품 소재 ▷라이프 스타일 ▷해양 ▷금융 ▷문화 관광) 등과 관련해 우리 대학의 특성화계획 전반을 고도화하고 지·산·학·연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우리 대학의 수준높은 교육 및 연구 인프라를 최대한 개방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예산 나눠먹기’식 운용은 절대 안돼”


▎부산대학교가 주최하는 외국인 대학생 서머스쿨이 지난 7월 4일 부산대 정문 앞 꽃별체험학교에서 열렸다. 부산대는 외국인 유학생이 지역사회와 근로 현장에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도록 1학년 때부터 한국어 교육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라이즈 사업으로 교육부의 고등교육 재정적 지원 권한이 지자체로 넘어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과연 지자체가 고등교육에 대해 얼마나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을지, 미래의 교육·연구를 선도할 역량을 갖고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큽니다.

“저는 약은 약사에게 맡겨야 하는 것처럼 고등교육은 대학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입니다. 지자체는 새로운 연구 분야를 발굴하고 혁신을 이뤄내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라이즈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학이 이 사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합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지역 소재 대학 간에 ‘예산 나눠먹기’식으로 운용될 수도 있습니다. 이는 모두가 망하는 지름길입니다.”

라이즈, 글로컬대학 사업의 목표 가운데 하나가 지역 인재를 그 지역에 정주토록 하는 것입니다. 부산대는 어떤 청사진을 갖고 있나요?

“좋은 일자리 마련이 청년들의 정주 요건 가운데 핵심일 것입니다. 부산대는 부·울·경 지역을 중심으로 중·대형 기업과 기관연구소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습니다. 최근 주목받는 우주 산업의 선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손잡고 교내 기계기술연구동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허브’를 설립하고 미래방위산업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와 개발, 인적자원육성 등을 약속했습니다. 또 LG전자와 가상제품개발 대학미래연구센터 설립 협약을 맺는 등 정주 여건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의 취업·정주 방안은?

“창업과 취업에 방점을 둔 외국인 유학생 전용 융합교육과정인 ‘글로벌자율전공학부’를 신설할 예정입니다. 정원 외 외국인 유학생 전용 학부로, 취·창업에 유리하도록 부산 특화산업 중심의 융·복합 펜토미노 교육과정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크게 인턴십, 현장실습 등이 중심이 되는 산학 트랙과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자의 길을 가는 연구 트랙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지역사회와 근로 현장에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도록 1학년 때부터 한국어 교육을 받도록 할 방침입니다.”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부산대에서 ‘첨단산업 외투기업 밋업데이(Meet-up Day)’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램리서치코리아(반도체), 르노코리아(미래차), 유미코아(이차전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IDC(바이오) 등 최근 주목받는 미래 신산업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채용설명회를 가졌다.

“인프라 개방해 지역사회에 기여할 것”


▎최재원 부산대학교 총장이 9월 2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캠퍼스 박물관 새벽뜰에서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최 총장은 “부산대는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차별화된 롤 모델을 제시해 세계 속에서 명품 대학으로 우뚝 서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조직 개편도 단행한 것으로 압니다.

“총장 직할 기구로 ‘미래정책실’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미래 교육혁신 및 연구 분야를 발굴하기 위해 국가의 주요 정책을 분석하는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기획처에는 재정전략실을 신설했는데, 정부재정지원 사업의 효용성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 교육혁신처를 교육혁신본부로 격상해 교육 혁신의 핵심인 학문 간, 대학-산업체 간 벽허물기와 펜토미노 교육과정 운영을 전담토록 했습니다.”

기획처 산하에 ESG 경영센터를 신설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기존 학내에는 지속가능발전위원회, 다양성위원회 등이 개별적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이 때문에 ESG 경영센터로 기능을 통합해 개별적인 정책들이 조금 더 넓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구조화되도록 조치했습니다. 향후 ESG 경영센터에서 학내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촉발하는 많은 정책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라이즈, 글로컬대학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에 혁신을 유도하는 이유 중 하나가 국가균형발전인데요. 부산대 등 국가거점국립대학이 느끼는 중압감이 상당할 듯합니다.

“정보화 시대, AI 시대, 4차 산업혁신 시대의 지역발전의 요체는 인재입니다. 그리고 그 인재가 양성되는 거점이 바로 지역 대학입니다. 따라서 지역 발전은 지역 대학에서 시작돼야 하고, 지역 대학의 발전 없이는 국가 발전은 공염불에 불과합니다. 부산대는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지역 발전과 국가 발전의 시작점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더욱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연구 탁월성과 대표성은 확보하면서도 성과는 공유를 확대해 학문과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습니다. 교육과 연구 인프라는 더욱 개방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겠습니다. 정부가 무엇인가를 해주기를 기다리지 않고, 우리가 먼저 세계 무대로 나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역민들과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부산대만의 고유한 길, ‘The PNU Way’를 혁신적이면서도 꾸준하게 개척해 나가겠습니다. 정보화 시대, AI 시대는 내가 지금 있는 이곳이 곧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즉, 개인이든 대학이든 가지고 있는 역량에 따라 충분히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는 시대입니다. 부산대는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차별화된 롤 모델을 제시해 세계 속에서 명품 대학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많은 성원과 관심, 그리고 사랑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 글 최현목 월간중앙 기자 choi.hyunmok@joongang.co.kr / 사진 송봉근 기자 song.bonggeun@joongang.co.kr

202410호 (2024.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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