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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신임 총리에 '비둘기파' 이시바 시게루 당선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최초 女총리' 후보 다카이치와 결선… 4전5기 끝에 당선
'反아베파' 안보통… "여성 존엄 침해한 위안부 사죄해야"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일본 신임 총리로 선출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신임 총리로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선출됐다. 이시바는 오는 10월 1일 임시국회에서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의 후임으로 지명된다.

27일 일본 도쿄에서 치러진 자민당 제28대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는 유효투표 총 414표 가운데 215표를 획득, 과반을 차지했다.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담당상은 194표에 그쳤다. 자민당 총재의 임기는 3년이다. 내각제 국가인 일본에선 다수당(자민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이날 1차 투표에선 다카이치가 181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시바는 154표에 그쳤다. 두 후보 모두 과반(368표) 득표에 실패해 치러진 결선투표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앞서 네 차례 총재 선거에 도전한 이시바는 이로써 다섯 번째 도전 끝에 총재가 됐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성 대신(장관)은 1차 투표에서 136표를 얻어 3위에 그쳤다.

1957년생인 이시바 신임 총리의 부친은 돗토리현 지사와 참의원을 지낸 '이시바 지로'다. 이시바 신임 총리는 도쿄 게이오대 법학부를 졸업한 뒤 1979년 미쓰이은행(미쓰이스미토모은행)에 취업했다. 지난 1986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으며, 이후 12선을 지냈다. 이시바는 지난 2007~2008년 방위성 대신(장관)을 지내 ‘안보통’으로 분류된다. 아베 전 총리 시절 내각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이시바 신임 총리는 아베의 ‘정적’으로 분류됐다.

역사 인식 측면에서도 ‘비둘기파(온건 성향)’로 평가된다. 지난 2017년 5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 내에도 여러 의견이 있지만 인간의 존엄, 특히 여성의 존엄을 침해했다는 점에 있어서는 안 될 일이며 사죄해야 마땅하다”며 “납득을 얻을 때까지 계속 사죄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강경파’인 ´아베파‘와는 다른 궤를 보이기도 했다.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kim.tae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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