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급 공사 직원, ‘리서직산 디에틸아마이드’ 밀반입 시도강승규 국힘 의원 “가스공사 경영 개선·기강 확립 시급”
▎2023년 10월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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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수준의 가스 저장 시설인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에서 근무하는 20대 직원이 사무실 등에 마약을 보관하고, 추가로 밀반입하려고 시도하다가 적발돼 파면된 내막이 뒤늦게 알려졌다.3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품위유지의무 위반(마약류관리법 등 위반) 복무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에 재직 중이던 20대 직원 이씨(6급)는 지난 4월 2일 리세르그산디에틸아마이드(LSD) 밀반입을 시도했다. 이씨가 주문한 LSD는 이날 오후 9시 20분 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미국 마약단속국(DEA)에 따르면 LSD는 투여 후 두려움, 우울증, 불안, 편집증 등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발생시킬 위험이 있다. DEA는 이 같은 이유로 리세르그산디에틸아마이드의 의학적 사용도 원천 금지하고 있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과 함께 강한 중독성을 가진 마약으로 꼽힌다.이씨는 당초 회사 기숙사로 우편을 받으려 했으나 경찰의 검거로 무산됐다. 경찰이 이씨의 주거지와 근무지를 수색한 결과 이씨가 근무하던 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사무실 캐비닛에선 LSD가 아닌 두 종류의 다른 마약도 발견됐다. 이씨가 보관 중이던 마약은 향정신성의약품인 ‘암페타민’과 환각 유발 마약류인 ‘디메틸트립타민(DMT)’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이씨를 파면했다.이씨가 근무했던 가스공사 인천기지는 23기의 저장 탱크에 348만㎘의 천연가스(LNG)를 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저장능력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테러나 적국의 공격 등으로부터 우선 보호해야 할 주요 방호시설 중 하나다.강승규 의원은 “이번 마약 반입·소지 사건은 공직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며 “가스공사는 최근 5년 동안 관리자급(4급) 직원들이 사내 성비위로 파면·해임 등 징계처분을 받는 등 기강 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또 “가스공사는 전년 대비 7000억 규모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경영 상태와 비위 실태를 철저히 감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kim.tae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