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왕국 통일신라가 망하고 난 뒤 궁예·견훤·왕건 등이 패권을 잡기 위해 45년간 피나는 전쟁과 암투를 벌였던 ‘후삼국시대’. 후삼국시대 45년은 잊혀진 영웅의 시대이자 우리 역사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전국시대였다. 그만큼 각 세력간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했던 세월이었다. 그러나 이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들과 흥미진진한 전쟁 이야기는 그동안 역사의 그늘에 묻혀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KBS가 밀레니엄 야심작으로 내놓은 역사드라마 “태조 왕건”이 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후삼국시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아울러 드라마 촬영지인 경북 문경 용사골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드라마의 인기를 반영하듯 용사골 촬영현장은 평일, 휴일 할 것 없이 수많은 관광객들(주로 자녀를 대동하고)이 몰려와 역사 체험의 배움터로 활용되기도 한다.
충주에서 문경으로 가는 3번 국도를 타고 수안보를 지나 이화령 터널을 지나자마자 좌회전해 5분쯤 가면 문경새재도립공원이 나타난다. 공원 입구에서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웅장한 세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연인원 3,000여명이 공사에 참여해 완성된 촬영장은 부지 면적 2만평에 고려·백제 왕궁과 당시 기와집 48동, 초가집 47동을 건립한 세계 최대 규모의 사극 촬영장이다. 촬영장에 세워진 건축물 가운데 통일신라 말기의 건물은 지상 120cm 높이의 네 기둥 위에 올려져 있어 조선시대를 다룬 사극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양식을 띠고 있으며, 고려 왕궁은 아파트 7층 높이로 고려의 옛 수도인 개성의 왕궁터 만월대 등을 비롯한 각종 자료를 근거로 건립했다.
관광객들은 2시간 남짓 ‘태조 왕건’ 촬영장을 돌아보면서 1,000년전 후삼국시대 장수들의 용맹과 한을 되새겨 보기도 한다.
토막정보
■ 찾아가는 길 (승용차)서울∼음성∼충주∼수안보(괴산)∼문경 (버스) 동서울터미널에서 문경까지 30분 간격으로 차가 있다. 3시간 소요. ■ 입장료/문의 입장료 1,900원 (단체 30인부터 1,500원)을 내면 문경새재박물관도 입장할 수 있다. 문경새재 관리사무소 054-571-0709 문경새재박물관 054-572-4000 (관람시간 09:00-18:00, 동절기에는 17:00 까지) ■ 기타 문경새재 입구에는 음식점이 많으니 식사 걱정은 안해도 된다. 산채비빔밥이 5,000원. 근처에 여관이 있으므로 숙박도 걱정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