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쌀국수 업계 스타벅스”

PEOPLE|‘PHO 24’의 리 꾸이 쭝 회장

▶1967년 호치민 생, 미국 케네디 웨스턴대 경영학 박사, 호치민시 관광협회 부의장

쭝 회장은 베트남에서 외식 사업의 달인으로 불린다. 그가 베트남 밖으로 나섰다. 현재 6개국에서 10개 매장을 운영한다. 그는 쌀국수 체인 ‘PHO(포) 24’를 미국의 스타벅스 같은 세계적 브랜드로 키운다는 꿈을 밝혔다.
“쌀국수 체인 ‘PHO 24’를 스타벅스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고 싶습니다.” 베트남에서 외식 사업의 달인으로 불리는 리 꾸이 쭝(Ly Qui Trung?2) 회장의 포부는 일 년 전 베트남에서 만났을 때보다 더욱 커졌다. 쌀국수 체인 PHO 24와 고급 레스토랑 등이 주축인 남안그룹을 이끌고 있는 그는 당시 “부자가 되려고 노력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포브스코리아 2007년 3월호 참조). 3월 3일 오후 PHO 24의 한국 1호점인 서울 원효로점에서 만난 쭝 회장은 출국을 하루 앞두고 내내 분주했다. 롯데리아와 사업 협의, 쌀국수를 비롯한 한국 외식 시장의 현황 조사, 새 메뉴의 품질과 맛 테스트, 메뉴 선정 등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쭝 회장은 “현재 한국, 호주, 싱가포르 등 6개국에 10개와 베트남 내에 60개의 가맹점이 있다”며 “해외 점포에는 대개 부장급 관리자를 보내는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해 직접 왔다”고 첫 방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인구가 많은 중국과 베트남 사람이 많이 사는 미국이 가장 중요하지만, 문화가 비슷하고 입맛도 비슷한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 한국에서 쌀국수 붐이 일다가 한풀 꺾였다고 해도, 많은 사람이 베트남에 다녀오고 PHO 24에 들르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5~10년 안에 한국에 100개의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세운 까닭이다. 쭝 회장은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뿌리를 잘 내리면 한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고 본다. 브랜드 파워를 키워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일 년여 전에 중국의 조그마한 회사와 계약을 맺으려다 파기했다”며 “현재 한국의 롯데리아처럼 영향력이 있는 중국 회사와 신중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6월에 베트남 호치민에 PHO 24 1호점을 세운 그가 해외 진출에 매달리는 이유는 뭘까? PHO 24의 점포 수는 베트남에서도 소득 증가에 힘입어 4년여 만에 60개로 늘어났다. 2000년에 가장 먼저 문을 연 ‘PHO 2000’을 순식간에 앞질렀다. 쭝 회장은 그러나 “베트남에서는 100개 점 정도가 한계라고 생각해 공격적으로 확장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새 메뉴 개발과 매니저를 비롯한 인력 교육 강화 등 내실을 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곀Α沫?비율을 높이기 위해 쌀국수 공장을 짓고 있다. 아버지가 장관 출신인 그는 호치민의 유복한 집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1975년 베트남 공산 혁명 과정에서 집안이 한순간에 몰락했다. 그 후 호텔 웨이터, 리셉션니스트 등으로 일하며 모은 돈으로 호주와 미국에서 호텔, 레스토랑과 관련한 ‘서비스 경영학(Hospitality Management)’을 전공해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경제가 발전하면 베트남에서도 프리미엄 외식 사업이 뜰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호치민시의 합작 호텔인 사이공 스타(Saigon Star)에서 CEO로 일하던 그는 쇼핑몰 사업에 잠깐 눈을 돌렸다가 손해를 본 후, 어머니가 운영하던 식당을 고급 레스토랑으로 바꾸면서 외식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면서 유독 베트남에만 번듯한 쌀국수 레스토랑이 없다는 사실에 착안해 PHO 24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