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구현 한스시즌투 대표 1967년 충남 당진 출생 1997년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교 대학원 국제관계학 석사 2001년 국제관계학 박사 2002년 한국외대 러시아 지역연구사업단 선임연구원 2006년 한양대 아태지역 연구센터 연구조교수 현재 ㈜한스시즌투 대표이사, 한류연구소장
전세계가 주목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났다. G20 정상회의에서 ‘한류’는 단연 화젯거리였다. 이제 한류는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한류연구소장인 한스시즌투 한구현(43) 대표는 “할리우드 이래 새로운 문화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 한류”라며 “한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의 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삼성 휴대전화, 현대자동차, 한복, 사상 최대 무역흑자 기록 등도 한류에서 비롯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물론 기술력이 뒷받침됐지만 한국인이 갖고 있는 기질이 고스란히 제품 성능과 연결됐다는 것이다. 열정적이면서도 창조적인 생각들이 제품과 문화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최근 국가브랜드위원회가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식(30%), 한복(28%), 한글(16%) 순으로 나타났다. G20 정상회의 때 한복 패션쇼를 관람한 각국 정상 부인들은 한복을 보며 “Beautiful…”을 연발했다. 한 대표는 “최근 한복의 아름다움과 복을 부르고 액운을 쫓는다는 고유의 뜻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 때 각국 정상들이 색색의 두루마기를 곱게 갖춰 입고 기념사진을 찍은 게 화제가 됐다. 세계 언론들은 한국 고유의 의상을 강조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크고 작은 행사에서 주요 인사들이 한복을 입는 모습이 자주 보이면서 한복은 한류에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이를 가장 반기는 사람이 바로 한구현 대표다. 한류 세계화라는 그의 뜻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까닭이다.한 대표의 어머니는 한복 디자이너 안근배 장인이다. 한스시즌투는 1966년에 시작한 명품 한복 ‘안근배 한복’과 ‘안근배 한복 대여’ ‘한복 닷컴’을 총괄하는 회사다. 그는 러시아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했다. 회사 설립 이전에는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었다. 안정적인 대학교수 자리를 박차고 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은 운명이라고 그는 전한다.
한 대표는 2006년 지자체 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문수 후보 사이버 홍보팀장을 맡기도 했다. 그의 탁월한 마케팅 안목은 ‘안근배 한복’이 짧은 시간에 유명 브랜드로 성장하는 데 큰 몫을 했다. 200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한스시즌투는 27배나 성장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하나의 ‘신화’로 기록될 정도다. 이 같은 성장은 한 대표의 상상력 넘치는 경영방식에서 비롯됐다. 기존의 한복 대여 전문점들이 1층 매장의 디스플레이를 통한 고객 유치에 주력한다면, 안근배한복대여는 인터넷 마케팅과 전문 콜센터 상담 등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했다.그는 2000년 인터넷에 ‘아리랑 한복’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사이트는 금세 알려졌고 하나둘 손님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는 “혁명이 도래하는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그는 ‘디지털 스킨십’에 주목했다. 그는 “쉽고 빠르게 감정의 동요를 불러일으키는 인터넷 여론을 ‘디지털 마인드’로 정복할 수 있다면 디지털 세상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스시즌투의 대표 브랜드인 ‘안근배한복대여’는 한복 대여 업계의 선구자적 브랜드다. 다양한 홍보와 더불어 전 매장을 본사에서 직접 통합관리하며 브랜드 가치를 지켜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한류 열풍을 세계로 펼쳐나가고 있다.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목표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 문화인 한복을 세계 패션의 중심에 세우는 것이 ‘안근배한복대여’의 주된 목표이자 이념입니다.”국내에는 한복 명인이 많지만 안근배 한복은 시대의 변화를 과감히 수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퓨전한복을 선보이는 등 대중성을 중요시한다. 여러 사람이 입어야 널리 알려진다는 게 한 대표의 지론이다. “한복 색깔은 경쟁력이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넥타이, 구두, 핸드백 등 한복의 색을 담은 아이템으로 전 세계에 한복과 한복의 색을 알리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한스시즌투의 또 다른 경쟁력은 ‘사람’이다. 한 대표의 인재관은 ‘Beyond Samsung’이다. 출신 학교와 학점 등 스펙을 배제하고 철저히 인성 중심으로 사람을 뽑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스시즌투의 올해 신입사원 채용 경쟁률은 500 대 1에 달했다. 젊은이들이 한스시즌투의 미래를 그만큼 밝게 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