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하고, 성실하며, 헌신적이고 능동적이고, 창의력 있는 직원을 마다하는 기업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직원들은 어떤 기준으로 직장을 선택할까. 보수, 전망, 분위기, 일에 대한 성취감과 보람을 따지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문제는 그 접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제 기업은 바람직한 직원을 뽑기 위해 능력만 보지 않는다. 인적성 테스트, 다면 평가, 압박면접, 합숙 훈련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 그렇게 뽑아놓고도 안심이 되지 않는지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맘에 드는 인재를 채용한 뒤 이들의 능력을 제대로 뽑아내기 위해 실시하는 제도 중 대표적인 것이 매뉴얼과 인센티브제다.현장에 빨리,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 업무별로 표준 처리 시스템을 마련하고, 동기 부여를 위해 성과에 따라 대우를 달리하는 것은 많은 기업들이 채용하고 있는 제도다. 한데 매뉴얼은 현장에서 이런저런 사정이나 결정권을 가진 사람의 전횡으로 무시되기 일쑤다. 남보다 열심히 해서 몇 푼 더 받느니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여유 있는 삶을 더 중시하는 경향도 엄연히 존재한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매뉴얼화나 인센티브제만으로는 일의 능률을 높이거나 삶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며 아예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이 이 책이다. 이색적이게도 ‘선택심리학’의 저자인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배리 슈워츠와 정치학자 케니스 샤프가 그 주인공들이다.이들은 먼저 매뉴얼화와 인센티브제의 약점을 파고든다. 먼저 매뉴얼은 사고하는 수고를 덜어주지만 규율이 훌륭한 판단을 대체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책에 소개된 예를 보자.미시간대학교 고고학 교수인 아버지가 일곱 살 난 아들을 데리고 야구장에 갔다. 아들이 레모네이드를 사달라고 조르자 매점에 있던 유일한 제품을 무심코 사줬는데 이게 알코올 함유 제품이었다. 마침 이를 본 경비원이 경찰에 신고해 구급차가 오고, 경찰은 아이를 보호소에 위탁하고 아버지에겐 격리명령을 내리는 바람에 가족은 2주 후에나 재회할 수 있었다. 모두 ‘올바른 절차’를 따른 결과였다.인센티브제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행동이 옳은가’가 아니라 ‘그 가격은 적당한가’란 생각을 먼저 하게 만드는 허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책에는 독서량에 따라 학생들에게 상을 주는 사례가 나온다. 신들린 듯 책을 읽지만 분량이 적은 책, 활자가 큰 책만 골라 읽게 된 학생 이야기다.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 채 오로지 책 한 권을 끝내고 다른 책을 골라잡기에 몰두하는 것을 ‘독서’의 목적으로 삼더란 것이다.지은이들은 그 대안, 아니 매뉴얼화와 인센티브제에 빠져 있는 핵심을 보완하기 위해 ‘실천적 지혜(practical wisdom)’를 제안한다. 실천적 지혜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을 빌어온 것으로, 이론적이고 추상적이며 소수만 갖춘 것이란 종래의 지혜와는 달리 특정한 환경에서 특정한 대상에게 특정한 시점에 맞추어 올바른 일을 올바로 하는 법을 깨우치는 행동능력을 뜻한다.예를 들어 앞에 든 ‘레모네이드 사건’에서 보듯 알코올이 든 음료수인 줄 모르고 아들에게 단 한 번 건넨 아버지를, 그런 음료수를 아들에게 상습적으로 사 주거나 아이가 그런 걸 먹어도 방치하는 아버지와 같이 처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이면서 동시에 의료수가를 낮추려면 환자를 많이 받을수록 보수를 올려주는 제도를 도입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기업과 관료제가 갈수록 효율성과 책임, 이윤을 강조하며 행동을 규제하는 규율과 인센티브에 의존할 게 아니라 개개의 목적에 따라 가장 합당하며 실천 가능한 해결책을 찾도록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원들의 재량권을 인정하라고 권유한다.그러면서 지은이들은 의미 있고 매력적이며 재량권 있는 일이 행복의 근원이라는 심리학자 셀리그먼의 이론과 함께 에이미 브제스니에프스키의 연구를 소개한다. 브제스니에프스키는 대학 행정직원들을 조사했는데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자신의 일을 생업으로 여기는 사람과 소명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리고 직원이 조직적 목적을 알고 이 목적에 헌신하는 것을 자랑스러워 할 때, 또 협동심을 갖추고 재량권과 통솔권을 어느 정도 발휘할 수 있을 때 자기 일을 소명으로 볼 확률이 높았다고 보고했다.지은이들은 실천적 지혜는 추상적인 게 아니라 과학적으로 해석가능하다며 ‘지혜로워지는 방법’을 소개한다. 2부에 실린 세상사를 패턴으로 분별하는 법, 스토리로 사건을 인식하고 해석하려는 성향, 남의 감정에 공감하는 심리, 네트워크 속에서 도덕심을 깨우치는 과정, 경험이 쌓일수록 더욱 증대되는 직관성 등이 그것이다.현대인 누구나 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일에서 만족과 행복을 찾아야 한다. 직원들을 단지 이윤을 보며 부리는 사람으로만 보지 않는다면 직원들의 행복을 도모해야 한다. 그래야 조직의 효율도 올라간다. 그러기 위해선 ‘영리한 탈선자’를 키우고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 이 책이 주장하는 바이고, 이 책을 단지 학자들의 공론(空論)으로 치부해서는 안 될 까닭이다.
화폐 트라우마강대국의 두려움을 읽어라이 책의 주장은 명료하다. 강대국의 통화정책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각국마다 경제적 트라우마가 있고, 여기서 벗어난 행동은 가급적 하지 않는다는 것이 주장의 근거다. 저자는 달러의 트라우마는 ‘대공항’, 위안은 ‘화폐불안’, 유로는 ‘독일의 부흥’이라고 말한다. 조지 소로스가 추천사를 통해 극찬한 책이다.
세상 모든 CEO가 묻고 싶은 질문들현장에서 바로 써먹는 경영지침서이 책은 IGM세계경영연구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동영상 ‘Aha! CEO’의 콘텐트 중에서 CEO들이 가장 많이 문의하는 주제를 선별해 엮었다. CEO라면 한번쯤 고민해 봤을 100가지 문제를 조직관리, 성과관리, 인사관리, 마케팅전략, 전략경영, 협상전략, 위기관리, 경영철학 등 8개 카테고리로 나눠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