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9일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유중아트센터 1층 카페에서 박수홍 부사장과 배재영 감독 부부를 만났다. 배 감독은 사진 촬영을 쑥스러워하는 남편의 얼굴에 파운데이션을 발라주며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자청하고 나섰다. 결혼한 지 25년 된 부부 같지 않게 귀여운 모습이었다. 부인이 클래식 음악을 후원하는 만큼 박 부사장도 클래식을 좋아할까.“원래 큰 관심은 없었어요. 결혼 후 아내를 따라 연주회에 자주 가다 보니 관심을 갖게 된 수준이죠. 그러다 보니 참을성이 많아진 것 같아요. 원래는 조금 다혈질이었고 열정적인 성격이었거든요.”배 감독이 옆에서 거들며 “나의 큰 후원자”라고 하자 박 부사장은 “아내가 매년 연말에 개최하는 자선음악회에 도움을 주려고
‘가정의 달’ 문화 나들이 커플 룩예술을 사랑하는 부부답게 5월 가족의 달에 어울리는 문화 나들이 커플 룩을 연출했다. 클래식 라인의 연한 블루 색상 재킷에 멀티 체크패턴 캐주얼 셔츠와 부드러운 베이지 색상 팬츠를 입고 나온 박수홍 부사장. 너무 잘 어울린다며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는 배 감독은 아주 귀여운 룩이라며 하나 사줘야겠다고 했다. 박 부사장 역시 착용감이 좋다며 마음에 들어 했다.“평상시에는 둘 다 바쁘다 보니 쇼핑을 같이 할 시간이 많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의상에 대해 신경을 제대로 못쓰는 편이죠. 주로 무난한 다크 컬러를 즐겨 입었어요. 더 나이 들기 전에 이처럼 환한 색상의 슈트도 입어봐야겠네요(웃음).”처음에 짙은 색의 다소 루즈한 슈트를 입고 왔던 박 부사장의 이미지가 180도 달라 보였다. 얼굴에서 생기가 느껴지고 표정이 밝아 보여 비즈니스맨의 산뜻한 봄 패션으로 손색이 없다. 마치 휴양지의 편안함이 가벼운 실루엣과 화사한 컬러감으로 표현돼 세련된 스타일로 연출된 느낌을 준다.배 감독은 남편의 옷차림과 어울릴만한 심플한 스타일을 선택했다. 누드색상의 부드러운 블라우스와 브라운 팬츠에 브로치 장식으로 포인트를 줬다. 배 감독의 피부 톤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우아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풍긴다. 룩의 마무리로 브로치 장식을 했는데 이처럼 볼드한 브로치를 매치할 경우 다른 커다란 액세서리는 삼가 하는 게 세련돼 보인다.커플 룩이라고 해서 색상이나 아이템을 똑같이 맞추면 다소 촌스럽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색상의 균형과 스타일의 조화를 맞춘다. 과도한 멋을 내 고루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스타일로 날씨 좋은 5월 문화공연을 즐기기 알맞은 부부 패션을 완성했다.부부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박 부사장은 “조금 먼 얘기일수도 있지만 뭔가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 가족이 이북 출신인데 현재 북한 사정을 보면 너무 안타까워요. 통일이 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관심이 많죠.”배 감독 역시 그 동안 도운 남편을 위해 이제는 자신이 후원해 줄 차례라며 “뭘 하던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50세 되던 해에 ‘Around 50’이라는 제목의 독주회를 가졌는데 앞으로 ‘Around 60 또는 70’을 하고 싶어요. 적당히 한 두음 틀려서 당황해도 기뻐하는 은발의 플루티스트도 멋질 것 같아요. 젊은 시절 좋은 어른이 되고자 노력했다면 이제는 좋은 노인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