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lantine’s championship - 골프와의 궁합 맛보다




발렌타인 위스키와 골프는 스코틀랜드가 세계에 남긴 두가지 선물이라고 불린다. 모두 스코틀랜드가 고향이다. 골프는 1400년대 초 스코틀랜드 동쪽 해안 지방에서, 발렌타인은 1827년 창업자 조지 발렌타인이 에딘버러에서 탄생시켰다. 두 선물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대회가 4월 25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열렸다.

발렌타인이 2008년부터 개최하는 국내 유일의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이다. 총 상금은 33억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올해 대회에는 메이저 대회 우승자 루이스 우스투이젠과 양용은·김경태 등 한국 스타들이 대거 참가했다.

발렌타인 브랜드를 보유한 페르노리카의 한국법인 김경연 마케팅팀장은 “이번 대회는 그동안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 우리나라 젊은 선수들이 세계의 선수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중 클럽라운지 2층에서 발렌타인 테이스팅 클래스가 열렸다. 17·21·30년산을 놓고 위스키 고유의 컬러와 다양한 풍미로 연산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테이블에는 개인별로 3개의 테이스팅 잔에 발렌타인 위스키가 담겨 있다. 김지수 발렌타인 브랜드 앰버서더(홍보대사)는 “눈으로 색상을 확인하고 향을 맡은 후 살짝 입안에 머금고 삼키면 각각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다.

그중에서 달콤한 풍미와 꿀과 바닐라의 오묘한 조화가 돋보이는 위스키가 있었다. 최소 30년 숙성을 거친 발렌타인 30년이다. 김 홍보대사는 연산별로 발렌타인의 특징을 들려줬다. “17년은 선명한 황금 호박색으로 오크향의 달콤함이 특징이에요. 21년은 반짝이는 황금색으로 향기로운 꽃향기가 느껴지는 풍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30년은 보다 깊은 황금빛에 오랜 기간 숙성된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합니다.”

테이스팅 이후 발렌타인 VIP 라운지로 이동했다. 골프장 18홀(파5)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푸른 잔디 물결 위로 선수들의 호쾌한 티샷 소리와 함께 하얀 공들이 날아오른다. 많은 참가 선수가 투 온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렸다. 승부의 마지막 관문은 퍼팅 싸움이다. 선수들의 팽팽한 긴장감이 전해지는 듯했다. 가볍게 툭 친 공이 홀 안으로 쏙 빨려가자 갤러리의 박수가 쏟아졌다.

경기 내내 양용은과 김경태는 수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골프 대회는 유명 선수의 플레이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재미가 크다.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는 부진한 편이였다. 일본프로골프(JGTO)에서 활동 중인 김형성이 공동 6위에 올랐을 뿐이다.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매년 출전한 김경태는 공동 11위에 그쳤다.

우승컵은 연장 접전 끝에 호주 선수 브렛 럼포드가 차지했다. 2010년 우승자 마르퀴스 프레이저, 피터 화이트 포드와 동타를 이룬 뒤 18번홀에서 겨룬 연장 1차전에서 이글 퍼트를 성공하며 1위에 올랐다. 그는 상금과 트로피 뿐 아니라 발렌타인 챔피언십 블렌드 41년을 받았다. 발렌타인의 마스터 블렌더 샌디 히슬롭과 지난 대회 우승자인 베르튼 비스베르거가 함께 만든 위스키다. 41여 년 진귀한 원액을 사용한 최상 제품이다. 매년 10병만 한정판으로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