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 | 차세대 기종 늘리는 대한항공 - 최신 친환경 항공기로 하늘길 장악

B747-8i, B787-9 등 첨단 항공기 잇단 도입 … 연료 효율 높이고 탄소 배출 줄여


▎대한항공이 새로 도입하는 최첨단 여객기 B747-8i 인터콘티넨탈.



대한항공이 친환경 차세대 여객기와 화물기를 도입한다. 2011년 ‘하늘을 나는 호텔’이라 불리는 A380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이후 이어지는 차세대 기단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차세대 기단 구축 사업은 최근 항공시장에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차세대 항공기들을 도입해 기존 항공기들을 교체하기 위한 것이다. 항공운송의 사업성을 높이는 동시에 탑승객에게 격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대한항공은 다른 항공사들보다 한걸음 앞서 B747-8i, B787-9 등 차세대 기종을 도입한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도입하는 항공기는 B747-8i(인터콘티넨탈)다. 대형기의 대표 아이콘인 B747-400 점보기의 DNA를 계승한 항공기다. 이 항공기는 더 많은 탑승객을 더 먼 거리까지 수송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광범위한 장거리 노선망에 이들 항공기를 배치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총 1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B747-8i는 B747-400에 비해 동체 길이가 5.6m 길어 약 50여 석을 추가할 수 있다. 화물 탑재 공간도 27.9㎡ 늘어나 화물을 26% 더 실을 수 있다.

속도는 더 빨라지고 운항 거리는 대폭 늘어났다.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속도로 최대 14시간, 1만4815㎞를 운항할 수 있다. B747-400보다 1365㎞ 더 멀리 운항할 수 있는 거리다. 새로운 알루미늄 합금과 복합소재를 사용해 항공기 무게도 줄여 좌석당 연비 효율성을 16% 개선했다. 이에 따라 운영비는 13%, 운항비는 2% 절감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기존 항공기 대비 16% 이상 적다.

엔진 덮개(Cowl)에 신 기술을 적용해 기존 항공기 대비 소음을 30% 줄였다. ‘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B787도 장거리용 노선에 배치한다. 기체의 절반 이상을 첨단 복합소재로 제작해 기존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을 20% 이상 높이고 가스 배출과 이착륙 때의 소음도 줄인 친환경 항공기다.

화물기도 차세대 항공기로 교체한다. 대한항공은 2012년 첫 선을 보인 차세대 화물기 B747-8F와 B777F를 도입한다. 기존 화물기보다 연료 효율성을 개선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줄인 ‘친환경’ 항공기다. B747-8F은 2015년까지 총 7대, B777F는 2015년까지 총 5대를 도입한다.

B747-8F는 기존 화물기와 비교해 동체가 5.6m가량 더 길다. 추가로 탑재할 수 있는 화물 적재량 부피는 120㎥다. 항공기 상·하부 화물실에 각각 4개, 3개의 팔레트를 더 탑재할 있는 공간이 늘어난 것이다. B747-8F 최대 화물 적재량은 134t으로 기존 B747-400F 110t 보다 24t 더 실을 수 있다. 연비 효율성은 17% 향상시키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7% 줄인다.

한편 대한항공은 현재 14대인 B747-400 기종 여객기를 2017년까지 모두 처분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우선 올해 B747-400 1대를 매각한 뒤 내년에 5대, 내후년 4대, 2017년에 4대를 처분한다. 또 2017년까지 기존 보유 중인 B737-800 3대와 B737-900 4대를 처분해 기종의 첨단화를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