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외환시장에서 급속히 엔고가 진행되자 외환딜러들이 바쁘게 거래에 나서고 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다.” 일본의 외환 딜러들이 최근 한결같이 털어놓는 이야기들이다. 실제 그렇다. 지난 3월8일만 해도 달러당 1백12.30엔 하던 엔 가치는 19일 1백6.78엔까지 치솟았다. 불과 열흘여 만에 5엔 이상이 요동을 친 것이다. 일본 정부와 일본 은행의 시장 개입에 대한 관측이 엇갈리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3월 초까지만 해도 일본 정부와 일본 은행의 ‘엔 매도, 달러 매수’에 의한 ‘엔고 저지’ 시장 개입 의지는 강했다. 지난 한 해 동안 20조엔 규모의 달러를 사들였던 일본 통화당국은 “이제 경기가 회복되고 있으니 개입을 좀 자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깨고 올 들어 1∼2월에만 다시 10조엔 규모의 개입을 했다. 수출 경기를 살려야 한다는 판단 아래 이뤄진 ‘사활’을 건 개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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