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경제 주치의’가 없다 

 

외부기고자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jhkim@hri.co.kr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수련의들이 환자를 둘러싸고 고민에 빠졌다. 근본적으로 체력이 약하긴 하지만 특별한 외상은 없고 겉은 멀쩡해 보인다. 진찰해도 혈액순환이 좀 매끄럽지 못할 뿐 큰 이상은 발견하지 못한다. 그런데 환자는 요즘 들어 밥맛이 전혀 없고 소화도 안 된다고 한다. 수련의들이 처방을 내려봤지만, 환자의 상태는 악화될 따름이다. 병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처방을 하니 쉽게 치료가 안 되며, 수련의에 대한 신뢰가 없으니 더더욱 낫기가 힘든 상황이다. 주치의를 찾아보지만 의사는 딴 일에 정신이 팔려 병실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바로 한국 경제 병실의 모습이다. 분명 IMF 외환위기 때와 같은 경제 위기 상황은 아닌데, 투자와 소비가 끝없이 침체되고 수출에 의존한 위태로운 외다리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수많은 이해집단들이 극단적인 자기 주장만 하면서 사회의 갈등구조는 한층 심화되고, 잘못된 반기업 정서는 기업의 의욕을 점점 위축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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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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